진흙속의연꽃

카톡방에도 예의가 있다, 침묵하다 소리 없이 퇴장하는 사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3. 17. 11:06

 

 

카톡방에도 예의가 있다, 침묵하다 소리 없이 퇴장하는 사람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보수적이고 또 한 부류는 진보적이다. 이런 구분에 대하여 이념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으나 정보통신기기에도 적용된다. 새로운 기기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진보적이고 고장이 나지 않는 한 끝까지 유지하려 한다면 보수적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정보기기에 대하여 보수적이다. 한번 사놓으면 망가지기 전에는 바꾸지 않는다. 고장이 나면 고쳐 쓰지만 전혀 동작을 하지 않아 먹통이 되지 않는 한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초창기 핸드폰이 나왔을 때 거의 칠년을 사용하였고, 디카도 망가질 때까지 칠년간 사용하였다. 이렇게 바꾸지 않고 이전의 것을 고수하려다 보니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태도일 것이라 본다. 특히 나이 든 세대가 그렇다.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는데

 

스마트폰을 바꾸었다. 바꾸고 싶어서 바꾼 것이 아니라 대리점 직원에 권유에 의하여 바꾼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를 PC로 내려 받아야 하나 잘 되지 않았다. 이에 인근 대리점에 가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직원의 권유를 받게 되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뀌어도 요금 등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바뀐 스마트폰은 화면도 훨씬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같은 요금에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갈아 탈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바꾸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주체적으로 바꾸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제까지 세 번째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물려 받은 것이었다. 어느 집이나 그렇듯이 아이들의 것을 물려 받는 것이 보통이다. 일년이 멀다 하고, 아니 육개월이 멀다 하고 폰을 바꾸는 아이들 때문에 상당수의 부모들이 아이들로부터 물려 받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으로 물려 받은 스마트폰은 매우 작았다. 출시된지도 오래 되어서 초창기 제품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화면도 작고 글씨도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자꾸 에러가 나는 것이다. AS점을 찾아 가니 단종된 제품으로서 더 이상 성능 개선이 안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갈아 탓다. 그것이 일년 반전의 일이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이번에 최신형으로 갈아 타게 되었다. 그것도 큰 화면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묵직한 스마트폰이다.

 

왜 스마트폰인가

 

스마트폰은 문자 그대로 똑똑한 전화라는 뜻이다. 그러나 전화기능은 부수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핸드폰 시절에는 메인기능이었으나 이제는 여러 기능 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스마트폰이라는 이름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굳이 이름을 지어 본다면 이동중에 들고 다니는 똑똑한 컴퓨터라는 이름이 적합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이 컴퓨터인 것임에 틀림 없다. 데스크탑 PC가 그대로 손바닥위에 올려져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터넷검색이나 이메일 등 못하는 것이 없다. 사실상 들고 다니는 컴퓨터나 다름 없다. 이렇게 본다면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은 잘못 되었다. 이름 붙인다면 스마트컴퓨터라 해야 할 것이다.

 

폰의 기능이 부가적인 것이라 하여 폰의 기능이 약화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폰의 기능이 더욱 더 강화된 것이 스마트폰이다. 이렇게 본다면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 그런가? 컴퓨터 검색기능 보다 더 강력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기능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을 들 수 있다.

 

일상화 되어 있는 카톡

 

요즘은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시대이다. 그래서 갖가지 소통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고전적 수법이 되어 버린 듯한 인터넷 카페가 있고 개인 블로그가 있다. 또 인터넷 게시판도 있어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보를 제공하는 자가 주도 하기 때문에 완전한 앵방향이라 볼 수 없다.

 

소통기능으로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있다. 이를 소셜네트워크(SNS)’라 한다.그런데 이들 기능은 정보가 공개 된다는 측면에서 피하는 사람도 있다. SNS중의 하나로서 누구나 소통하는 수단이 있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이 밥먹듯이 일상화 되어 있는 것이 카톡(카카오톡)이다. 심지어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도 카톡을 하는 모양이다. 대리점에서 노인들을 위한 폴더형 스마트폰을 보면 카톡버튼이 별도로 마련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 카톡이 일상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카톡의 장점은 무엇일까?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자가 있기는 하지만 일대일 소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소위 카톡방이라는 것을 만들어 초대하면 다수와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럴 경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친구모임이나 동호회 모임, 심지어 가족모임도 실시간 집단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외국에서도 실시간으로 지시가 이루어지고 보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카톡기능은 가히 혁명적이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전국민이 실시간 집단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카톡방에서 퇴장되었는데

 

스마트폰을 크고 좋은 것으로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옮기는 과정에서 단절이 생겼다. 기기등록을 할 때 일시적으로 이전 데이터가 손실 된 것이다. 그 결과 가입해 있던 몇 개의 카톡방이 사라졌다. 마치 집을 지어 놓고 잘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보니 흔적도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몇 개의 카톡방에서는 누구가 퇴장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무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고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전국민의 소통수단이라 볼 수 있는 것이 단체카톡방이다. 그런데 단체방의 특징은 한번 퇴장하면 누군가 초대 하기 전에는 스스로 들어 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퇴장한 사람을 다시 불러 들인다. 그러나 망설일 때도 있다. 어떤 연유로 퇴장하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바꿈에 따라 카톡방에서 자신도 모르게 퇴장하는 형식이 되었다. 그 결과 모든 단체방으로부터 단절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시적이지만 홀로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어떻게 생각하니 홀가분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 동안 너무 채팅에 몰두 한 것이 아닌지 생각도 들었다.

 

글을 올려 놓고 반응이 없을 때 서운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반면 누군가 반응을 보여 주면 힘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아마 이런 행위도 집착일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바뀜에 따라 일시적으로 채팅방에서 퇴장하는 식이 되어 홀로 되었을 때 혼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집착에서 해방이 된 하였다. 카톡 없이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동기동창 카톡방에서 어느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날아 왔다. 개인카톡으로카톡방에서 왜 퇴장했지라 하는 것이다. 매우 궁금해 하는 듯 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올렸기 때문에 갑자기 퇴장한 것에 대하여 걱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글을 올릴 거리가 넘쳐 나기 때문에 마치 원맨쇼 하듯이 카톡방을 휘젓고 다녔는데 갑자기 퇴장하니 궁금하였을 것이다. 이유를 설명하니 동기 카톡방에서 초대장이 날라 왔다.  다른 단체카톡방에서 초대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삼일천하가 아니라 열시간천하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침묵은 금이라 하지만

 

카톡은 국민소통수단과 다름이 없다. 카톡방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 어른들이 재잘재잘 하며 수다 떠는 장소이기도 하고, 나이 든 노인들도 문자로 소통하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하여 모두 다 재잘재잘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잡담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여 아예 카톡기능을 설치하지 않은 이들도 많다. 그럴 경우 일대일 문자로만 소통해야 한다. 모임이 있을 때 공지사항을 단체카톡에 전달하는 것은 제대로 전달이 안될 수 있다. 일대일 문자로도 발송해야 제대로 전달 되는 것이다. 그런 카톡방은 필수가 아니다. 그러나 예의는 지켜야 한다.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친구나 동호회 또는 종교모임, 가족 등의 단체카톡방에서 소통하다 보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초대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반대로 초대 받지 못하였다는 것은 유대감이 부족하다는 것과 같다. 끼워 주어야 할지 말지는 초대하기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초대가 이루어져 카톡방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구성원 들 대부분은 침묵한다. 마치 대화 중에 말하는 사람만 열심히 떠들고 나머지는 듣고만 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본다면 비록 카톡이 사이버세상의 소통수단이긴 하지만 현실세계를 옮겨 놓은 것과 다름 없음을 알 수 있다.

 

직접대면하였을 때는 상대방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표정이나 몸짓 등은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톡방에서는 알 수 없다. 특히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런 대상들에 대하여 글을 올렸을 때 반응이 없다면 곤혹스럽다. 혹시 올린 글로 인하여 오해가 있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그러다 보면 올리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니 카톡방에 정적이 흐를 때가 많다. 그것도 몇 일 가기도 한다.

 

침묵은 금이라 하였다. 이는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을 말하되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침묵도 일종의 대화와 같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동의 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반면에 동의한다고 볼 수 있다. 침묵으로서 동의하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묵을 지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사이버세상에서의 침묵은 더욱 더 알 수 없다.

 

침묵은 때로 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현자들에 해당된다. 그런데 침묵은 때로 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자들의 침묵과는 다른 것이다.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못하는 것은 금이 아니라 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매번 재잘재잘하며 쓸모 없는 잡담이나 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 모든 잡담이 그렇지만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스트레스 해소용일 뿐이다.

 

슬며시 퇴장 하였을 때

 

사람들은 어느 정도 말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카톡방에서도 잡담이 난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경우 어떤 이들은 슬며시 퇴장해 버린다. 설령 카톡방에 의미 있는 이야기, 교훈적인 이야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모두를 향상으로 이끌 수 있는 이야기를 올려 놓았음에도 슬며시 퇴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중에 물어 보면 갖가지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퇴장하는 이에게 물어 보았다. 이유는 업무에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카톡알림이 왔을 때 열어 보지 않을 수 없어서 업무집중이 잘 되지 않아 퇴장하게 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퇴장이유를 알 수 없다. 그 중에는 실수로 퇴장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다루는 것이 서툴러서 조작하다 실수로 빠져 나가는 경우이다. 또 스마트폰이 바뀌었을 때이다. 이런 경우 곧바로 초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자주 빠져 나가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것도 아무 이유 없이 나가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비록 침묵이라 하더라도 이는 무언의 대화이기 때문에 동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다.

 

카톡방은 초대로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그래서 퇴장하는 것도 자유로운 것이다. 다만 공지사항이 있을 때 다시 초대하면 된다. 그래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침묵모드로 있다가 슬며시 퇴장하였을 때 갖가지 생각이 들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카톡방에도 예의가 있다

 

현실에서는 주로 대면소통이 이루어진다. 마주 보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얼굴의 표정이나 몸짓 등으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전화로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목소리로 분위기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대면할 때는 최대한 예의를 지킨다. 모든 것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세상에서는 이와 다르다. 설령 카톡방에 초대 되었다고 할지라도 침묵모드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더구나 말없이 퇴장해 버린다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심적 고통을 주게 된다. 이는 예의가 아니다.

 

본의 아니게 퇴장하는 경우가 있다면 초대해 준 이에게 개인카톡이나 문자를 날려서 사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예의 일 것이다. 사이버세상에서도 현실세상 못지 않게 예의가 있어야 한다. 침묵모드로 일관하다 소리 없이 퇴장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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