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보는 꽃인가
얼마 만에 보는 꽃인가.
작년 낙엽이 진 이래 이런 시절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이렇게 노랗게 피어 있다니!
작년 낙엽이 진 이래
이런 시절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았다.
오늘 아침 봄을 보았다.
낡은 아파트화단에 핀 노랑 개나리.
아, 봄이 진짜 봄이 왔구나!
낙엽이 졌을 때
동지를 바라보고 살았다.
양이 음이 이기는 날
동지는 한겨울에 희망을 주었다.
여전히 추운 겨울 입춘날
봄이 머지 않음을 알았다.
개학날 날씨는 차지만
달력절기로는 봄이다.
그리고 진정한 봄의
시작인 춘분도 지났다.
그토록 바라던 봄이다.
이 생명의 축제를 지켜본다.
늙고 병든 이에게도
가난하고 미천한 자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2015-03-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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