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승가와 재가로 이루어진 ‘불교재산관리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20. 15:59

 

승가와 재가로 이루어진 불교재산관리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현명한 소비자는 불량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부처님 제자들인 재자가는 나쁜 권승들에게 보시하지 않습니다. 반승반속의 현실입니다. 승가가 세속화 되어 사실상의 재가화된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엉망진창이어서 혼란의 도가니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릅니다. 양심과 수치심이 결여 되었을 때 도덕적으로 금하는 것도 서슴없이 하듯이, 한국불교에서는 사회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런 불교는 주지불교, 재산을 관리하는 불교, 권승불교로 전락하였습니다.

 

정화운동에서 내걸린 비구와 대처의 싸움은 사살상 절을 뺐기 싸움을 위한 명색에 불과했습니다. 비구가 전혀 비구답지 않고 승속이 서로 뒤엉켜버린 현실입니다. 도와 과를 지향하며 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수행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작금 승가는 세속의 범부보다 못한 오직 돈과 권력의 오염된 삶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어줍잖은 대처나 무늬만 비구인 현재의 승가는 우리 재가자의 귀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승속이 엉키고 승가와 재가의 경계가 불분명한 현실에서 승가나 재가나 모두 재가자일 뿐이다. 한국불교에 진정한 승가는 없습니다. 있다면 재가화된 승가만 있을 뿐입니다.

 

진정한 승가의 일원은 무소유와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탐진치로 대표되는 번뇌를 소멸하고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 출세간의 삶의 방식입니다. 또한 괴로움과 윤회의 종식을 사는 것이 출가의 목적일 것 입니다. 재가자들은 청정한 출가수행자들을 공양하고 공경합니다. 청정한 출가자수행자들은 재가자로 부터 공경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한편 출세간을 성취한 재가자들 역시 성스러운 삶을 구현하고 있기에 공경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작금의 승가는 청정한 삶과는 거리가 멉니다. 소위 대처종단과 다름없는 비구종단은 정법을 파괴하고 사찰을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사람들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재가자보다 못한 재가화된 승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가화된 승가는 정법을 멀리하고 경제적으로 치부하기 위하여 본사와 수말사 주지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에게 부처님의 정법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청정비구가 아닙니다.

 

일부 권승들에 의한 금권정치와 선거가 반복됨으로 인하여 세속화는 가속되고 종회에서는 파당정치를 일삼고 있습니다. 세속보다 더 타락된 돈 선거로 인하여 특정 문중과 권력지향의 일부타락한 권승들에 의하여 사찰과 종단요직이 사유화되었습니다. 주지불교, 재산관리인불교, 권승불교는 이렇게 이 시대를 피폐시켰습니다. 이제 승가가 돌봐야 했던 재가자들이 그들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금권을 쥔 주지와 권승들은 이미 스스로를 자정할 능력이 없습니다. 주지불교, 재산관리불교, 권승불교의 청산만이 사유화된 사찰경제를 일소할 수 있을 뿐입니다. 수행공간이 되어야 할 사찰의 사유화를 막고 막대한 토지와 문화재를 관리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불교재산관리특별위원회입니다.

 

 

 

 

특별위원회는 승가와 재가가 공동으로 참여 해야 합니다. 승가는 감사의 역할만 맡고, 운영과 집행 등 전반적인 관리는 재가에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특별위원회에서 승가를 견재하고, 특별위원회에서 감사의 역할을 하는 승가는 재가를 견재해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견재가 이루어졌을 때 주지불교, 재산관리인불교, 권승불교는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스님들은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하면 됩니다.

 

조상이 물려준 막대한 토지와 문화재는 스님들의 것이 아닙니다. 재가자들의 것이기도 하고 더 넓게 본다면 국민들의 것입니다. 그럼에도 승가에서 이를 독점하여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부처님과 불자들과 국민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그래서 불교재산은 승가와 재가가 공동관리 해야 합니다. 승가는 감사의 역할을, 재가는 관리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보시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재가자들이 보시한 보시금을 재가자들이 관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승가에서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재가자가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주지불교,재산관리인불교, 권승불교, 그리고 재가화된 승가의 해체를 위한 재가자의 비판과 압박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파사현정의 충고와 재가화된 승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필요합니다.

 

선거따위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선거로 종회의원을 뽑고 주지를 뽑습니다. 또 그들만의 리그인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뽑습니다. 선거가 돈으로 얼룩져 있다면 아무리 제도가 훌륭해도 무용지물입니다. 오히려 승가의 세속화와 재가화만 더욱 가속시킬 뿐입니다. 현명한 소비자는 불량품은 구매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파사현정의 칼자루는 재가자가 쥐고 있습니다.

 

 

2015-05-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