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마피아에 먹힌 한국불교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26. 15:01

 

마피아에 먹힌 한국불교

 

 

 

존자는 불천(佛天)에 계시며

 

부처님오신날 또다시 동국대를 찾았다. 이제는 동지의식을 갖게 된 법우님을 격려하기 위해서이다. 벌써 생수단식 5일 째이다. 그런 동국대는 가파르다는 인상을 준다.

 

동국대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경사이다. 산 정상에 있는 것처럼 비탈길을 수 많은 계단과 함께 올라 가야 한다. 그래서 동국대 하면 마음의 부담을 갖는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지하철 입구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 되어 있다.

 

중문으로 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원래 용도는 남산과 국립극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중문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종착지에 커다란 동상이 있다. 아마 원효대사 동상이겠거니 하였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사명대사 동상이었다. 설명문을 보니 1968년도에 세워진 것이다.

 

왜 사명대사 동상이 이곳에 서 있을까? 아마 호국불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명문을 보니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에서 주관하였다. 건립문에 따르면 존자는 불천(佛天)에 계시며 지금도 또 영원한 미래까지도 이국토를 수호하시고 중생을 깨우치시라라고 되어 있다. 이런 명문은 이희승, 김충현, 송영수님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존자는 불천(佛天)에 계시며라 하였다. 그런 불천은 어떤 곳일까?

 

전사자의 하늘과 전사자의 지옥

 

초기경전을 보면 전사자의 하늘(sarañjitāna devāna)’이 있다. 전장에서 전사가 열심히 싸워 죽으면 전사자들만이 가는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일반천상은 아니다. 욕계천상이든 색계나 무색계천상이든 공덕을 지어야 태어 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죽은 자들이 태어나는 천상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살생을 하면 악처에 태어난다고 하였다. 살생의 과보는 어느 누구라도 반드시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가 선의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살생하였더라도 악처에 떨어지는 과보를 피할 수 없다. 전쟁에 동원 되어 사람을 죽이고 죽었다 하더라도 전사자들만이 간다는 천상에 태어날 수 없다.

 

어느 마을 촌장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저는 전사들의 옛 스승의 스승으로부터 이와 같이 ‘전사는 전쟁터에서 전력을 다해서 싸워야 하는데 전력을 다해서 싸우면서 적들에 의해 살해되어 죽임을 당하면 그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전사자의 하늘에 태어난다’ 라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부처님은 답하지 않았다. 세 번 물었을 때 있는 그대로 알려 주었다. 촌장이 듣기에는 충격적인 말이다. 부처님은 전사자가 간다는 천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촌장이여, 전사가 전쟁터에서 전력을 다해서 싸우면 그의 마음은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을 구타하거나 결박하거나 절단하거나 박멸하거나 없애 버려야 한다’ 는 생각 때문에 이미 저열해졌고 불우해졌고 사악해졌습니다. 그 전력을 다해서 싸우는 자를 적들이 살해하여 죽인다면, 그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전사자의 지옥이 있는데 있는데 그곳에 태어납니다.

 

(Yodhājīvasutta-전사의 경, 상윳따니까야 S42:3,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은 자들은 지옥에 태어날 것이라 하였다. 그곳은 전사자의 지옥이다. 전쟁터에서 죽은 자들만이 가는 지옥을 말한다. 왜 그런가?

 

전쟁터에서는 증오를 부추긴다. 증오 없이 전쟁을 할 수 없다. 전쟁터에서 전사가 전력을 다 해 싸우는 것은 증오심 때문이다. 그런 마음을 가짐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그런 마음을 가진 채 죽임을 당했다면 그 순간의 악한 마음으로 인하여 악처에 날 것이다. 그곳이 전사자의 지옥이라 하였다.

 

전쟁터에서 증오와 원한의 마음을 품은 채 죽는 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설령 그것이 구국의 일이라 하여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살생업을 짓는 것이다.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승려들이 칼과 창을 들고 죽이고 죽임을 당하였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처님오신날이다. 사방에 연등이 걸려 있어서 이날 만큼은 불국토가 된 듯 하다. 그러나 호국불교의 상징인 사명대사의 동상 앞에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다. 꽃 한송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 팔랑개비 모양의 산딸나무꽃이 눈에 띨 뿐이다.

 

 

 

 

한산한 정각원(正覺元)

 

동국대는 조계종 종립대학교이다. 불교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종립대학으로서 한국불교의 산실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 상징으로 학내에 절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정각원(正覺元)’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 하여 정각원에 가 보았다. 오래 전에 온 바 있다. 70년대 중학교 다닐 때도 정각원이 있었다. 정각원 건물은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각원은 동국대의 상징과도 같다.

 

 

 

 

동국대 내의 절이라 볼 수 있는 정각원은 한산하다. 이 날이 부처님오신날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임에도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공휴일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오전에 이미 행사를 치루어서일까? 오후에 본 정각원은 너무 한산하여 부처님오신날 같지 않았다. 다만 관불할 수 있는 아기부처님이 있어서 이날이 부처님오신날임을 알 수 있었다.

 

 

 

 

정각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법당에 가면 삼배만 하고 나오기 보다 앉아서 잠시 입정에 드는 것이 좋다. 기도와 수행처로서 맑고 청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이다.

 

동국대에 가면 꼭 가보야 하는 곳 하나

 

동국대에 가면 꼭 가보야 하는 곳이 또 있다. 그것은 대운동장이다. 중학교 때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일부로 찾아가 보니 옛날 그대로이다.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이루어진 계단이다. 그런데 계단은 무척 높다는 것이다. 중학교 당시에도 한계단 오르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계단을 보니 옛날일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순수의 시대라 볼 수 있는 중학교 1학년 당시 이곳에서 동국체전을 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 당일 동국학원 산하 학교가 모두 모여 축구 등 체육대회를 하였다. 당시 동대부중고의 라이벌은 대동중학교와 대동상고 이었다. 그리고 여학교로서 명성여중고가 있었다. 명성여중고는 동대부여중과 동대부여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대운동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응원전이다. 동대부고와 대동상고고 축구를 할 때 응원하였는데 하일라이트는 카드섹션이었다. 그 자리에 가 보았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짐작이 되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스탠드에 앉으니 수 십년전으로 되돌아 간 것 같다. 그 때도 콘크리트 계단이었는데 그대로 변함이 없다. 다만 사람만 변하였다. 중학교 1학년의 까까머리 소년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 반백의 나이 먹은 자가 옛날을 회상하며 앉아 있다. 그때 당시 응원전을 할 때 베사메무초음악이 들려 오는 듯 하다.

 

동국체전이 끝나고 나면 운동장에 있던 모든 참가자들은 제등행진에 나섰다. 동국대운동장을 출발하여 종로로 행진 하는 것이다. 목적지는 조계사이었다. 종로거리를 제등행진 하였을 때 우쭐하였다. 마치 주인공이 되는 듯 하였다.

 

조명탑 위에서, 조명탑 아래에서

 

약속장소인 농성장으로 향하였다. 만해광장 조명탑에서는 한 학생이 한달 이상 내려 오지 않고 있다. 지난번 방문하였을 때는 19일 째라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35일째라 한다. 35일 동안 내려 오지 않고 공중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과 전화 통화를 해 보았다. 실무자가 바꿔준 전화를 통해서이다.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언제 내려 올 것인지 물어 보았다. 이사장과 총장이 물러날 때 까지라 한다. 지난번 음악씨디를 선물하였는데 잘 듣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잘 듣고 있다고 하였다.

 

이번 동국대 방문은 K님이 단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대 81학번이라 한다. 그러나 학교를 늦게 들어갔기 때문에 제때에 들어갔다면 훨씬 더 앞선 학번일 것이다. K님이 단식하게 된 동기는 새까만 후배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부당하게 교권을 탈취한 승려들에게 맞서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 본다.

 

K님에게 물어 보았다. 단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떤 단식인지 궁금했다. 이는 생수단식인지 효소단식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한 것은 효소단식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단식을 해 보았더니

 

2002년 효소단식을 하였다. 약 일주일간 단식원에 들어가서 한 것이다. 돈을 내고 한 것이다. 그것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였다.

 

단식원에서는 효소 500ml 하나로 하루를 버틴다. 그러다 보니 하루만 지나도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다. 3일 째 되는 날에는 명현현상이 왔다. 단식을 하면 겪어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것이다. 머리가 어지럽고 심한 현기증이 났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식은 땀이 나서 주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현상을 한번 겪어 나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단식을 하면 식탐이 줄어 든다.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적어 진다. 그런 단식을하고 나서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세간에서 말하는 상식이다. 세간에서는  삼일 굶으면 남의 집 담장을 넘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 한다. 그러나  잘못된 말임을 알았다. 삼일이 아니라 일주일을 굶어도 결코 담장 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정신은 맑아져서 심신이 청정해짐을 느꼈다.

 

단식을 하면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그러나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음식 공급이 중단 되었을 때 결국 자신의 살을 먹고 산다. 가장 먼저 지방부터 소모 된다. 몸의 군살 등 쓸데 없는 살을 태워 몸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 없는 세포는 태워진다. 속이 깨끗이 빈 상태이기 때문에 몸의 찌꺼기는 생존을 위하여 모두 태워진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고 병의 치유를 목적으로 단식을 한다. 이런 단식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효소이다. 오로지 효소만 마시며 버티기 때문에 효소단식이라 한다. 그러나 생수단식은 다르다.

 

K님은 생수단식을 하고 있다. 벌써 5일째라 하였다. 오로지 생수에 의지하여 단식하였을 때 아무런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다. 몸의 지방질을 분해하여 연료로 사용되듯 자신의 몸을 태워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면 매우 위험하다. 지방을 다 태우고 난 다음 장기를 태우게 되는데, 문제는 한번 손상된 장기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봉주님을 중심으로 즉석법석이

 

이날 K님의 단식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의 회원 뿐만 아니라 동국대 동문, 교수들도 모였다. 특히 정봉주전의원이 돋보였다.

 

정봉주님은 팟캐스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전국구로 잘 알려져 있고, 불자들에게는 생선향기로 알려져 있다. 생선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선향기라 하는데 이는 승단의 부패를 고발하는 팟캐스트방송이다.

 

이날 정봉주님의 의상은 보통사람들과 달랐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듯한 차림새이다. 보통사람들은 대게 비슷비슷한 옷차림이지만 연예인들은 튀게 입는다. 이날 정봉주의 의원도 그랬다. 발목이 다 보이는 달라 붙는 바지를 입었고 바닥이 얇은 운동화를 신었다. 한눈에 보아도 일반인과 다른 차림새이다. 더구나 머리가 매우 짧다. 이는 지난 4월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삭발 하였기 때문이다.

 

 

 

 

정봉주님을 중심으로 즉석에서 법석이 이루어졌다. 다변에다 우스개 소리를 곁들인 모습을 보니 팟캐스트방송 그대로이다. 정봉주님이 여기에 온 것은 생선향기 멤버인 K님을 격려 하기 위해서이다.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가장 먼저 시즌2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시즌1이 고공농성과 단식이라면 이를 시즌 1으로 보고, 이어서 시즌 2를 준비하여 질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이야기 된 것이 마피아이다. 불교 마피아를 말한다.

 

불교에도 마피아가 있다고 한다. 영화 대부에서 보는 마피아 조직이 불교계 내부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마피아는 일본의 야마구치조, 홍콩의 삼합회 등과 같이 뿌리 깊은 조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스스님을 정점으로 주요 마피아가 합종연횡하고 있는 형식이다. 그 뿌리를 60년대 정화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60년대 정화운동이 있었다. 이는 비구와 대처의 싸움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대처비구를 상대로 매우 소수의 비구들이 싸움을 벌였던 것이다. 독신비구는 청정비구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차츰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런 정화운동의 절정은 다름 아닌 절뺐기이었다. 60년대나 70년대 종단에서 ‘정화한다’는 의미는 ‘대처승의 사찰을 빼앗으로 간다’는 말과 동의어이었다.

 

명자승(名字僧)들에 의한 승풍문란사례

 

그런데 절을 뺐는 과정에서 폭력배들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불교신문에서 연재된 ‘통합종단에서 개혁종단까지’에서 잘 드러난다. 기사를 중심으로 폭력배와 폭력승들에 의한 승풍문란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주요 승풍문란사건

연도

              

  

1969

-17명의 스님들이 부당한 대우를 한다는 이유로 총무 스님을 폭행하고 사찰 기물을 파괴하는 난동 사건

-4명의 스님이 구속됨

해인사

1971

소포에 뱀을 넣어 부친 사건

동화사

1973

-종단 감찰부장이 남해 보리암 주지를 폭행하는 사건

-특별분담금을 빨리 내지 않는다는 이유

총무원

1973

-동화사 주지 임명에 반대하는 스님 12명이 총무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

-총무원 청사로 휘발유와 칼을 들고 난입하는 충격적인 사건

동화사

1974

- 종정 고암스님과 총무원장 경산스님의 갈등, 운문사 산판, 동화사 부채문제 등 각종 의혹에다 집행부와 재야의 대립

-3대 마지막 종회는 폭력으로 얼룩짐

총무원

1975

-김대심사건

-폭력배들 청사 점거, 집행부 스님 밤새 폭행

총무원

1983

신흥사 신임주지 혜법스님의 부임을 반대하는 신흥사측 스님들에 의해 유혈난투극이 벌어지다 결국 스님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

신흥사

1985

-조직폭력배가 본격적으로 동원된 봉은사사태.

-살인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뿐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었음

봉은사

참고;

 

 

기사에 따르면 명자승(名字僧)’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모든 폭력사건에 명자승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분규의 현장에서는 항상 명자승이 있었던 것이다.

 

명자승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이름 그대로 ‘이름만 승려’라는 뜻이다. 이들은 명색만 승려이었지, 하는 행동은 속인과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님들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 노름을 하거나 주색잡기에 탕진하였고, 사찰의 분쟁에 앞장섰던 것이다.

 

마피아에게 먹힌 한국불교

 

승풍문란사건에 연루된 명자승들은 10명 안팍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얼굴은 60대 후반의 스님들이라면 다 안다고 하는데, 이들은 1960년대 말 불국사 폭력사건에서 부터 등장하여 폭력이 동원되는 혼란의 와중에 꼭 등장하는 인물들이라 한다. 이런 명자승들은 1970년대 종단을 혼미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도 대활약을 하여 종단분규에 중심의 한 가운데 있었는데, 현재는 대부분 멸빈이나 제적되었다고 한다.

 

명자승들은 사라졌지만 그 후예들은 남아 있다. 명자승들로부터 보고 배운 자들이다. 그리고 정화라는 미명으로 절뺐기에 동원되었던 스님들이다. 얼마전 총무원장 스님이 비구, 대처 갈등 속에 ‘스님들이 절 빼앗기 위해 다니느라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고, 중 정신도 부족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렇게 명자승들의 후예들에 종단에 남아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권에 개입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보는 것처럼 불교마피아가 되었다.

 

불교마피아들은 대부분 도박을 한다. 화투장이나 카드를 돌리면서 현안을 논의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 목 좋은 사찰을 접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한국불교는 아들 불교마피아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 있다.

 

마피아들에게 최고의 이권은 입장료 수입이 있는 사찰이다. 이렇게 하나 둘 목 좋은 사찰들이 마피아의 손에 넘어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에 눈을 돌린 것이다. 동국대사건 역시 마피아의 절뺐기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이권이 있는 곳에 마피아가 있다. 종종 종단 내의 분규가 일어나는 것도 마피아들의 이권다툼이라 볼 수 있다. 더 커지면 종권다툼이 된다. 종권을 장악하면 마피아들의 세상이 된다. 현재 한국불교는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다. 아니 한국불교가 마피아에게 먹힌 것이다.

 

스님, 당신은 누구세요?”

 

단식을 해 본 사람은 안다. 단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안다. 밥을 한끼만 먹지 않아도 허기져 견딜 수가 없는데 5일째 굶었다니! 단식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고공에서는 학생이 농성하고 있지만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탐욕의 권승들, 명자승의 후예, 불교마피아는 꿈쩍도 않는다.

 

고공에서는 한달 넘게 사는 사람이 있다. 비좁은 공간은 걸을 수도 없다. 걷지 못하면 근육은 마비 될 것이다. 아래에서는 생수단식을 하고 있다. 노숙을 하며 5일이 지났다. 그리고 6일이 지나고 10일이 지나면 몸은 점점 피폐해질 것이다.  그런 상태로 날짜가 흘러가면 위험하다.

 

 

스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사람이 죽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스님들은 답이 없다.

사람이 죽어가도 본체만체

애써 외면 한다.

 

스님,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스님, 목구멍에 밥이 넘어 가나요?

스님, 잠은 편안히 주무시나요?

스님, 당신은 누구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온누리에 연등 가득하지만

자비의 사각지대에서 사람이 죽어간다.

부처님, 자비를 베푸소서.

 

 

 

 

마피아는 사회악으로서 척결대상

 

마피아는 사회악이다. 어느 나라이든지 사회악 일소차원에서 마피아와 전쟁을 벌인다. 그런데 불교에도 마피아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사찰을 접수할 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접수하였다. 범위를 더욱 확장하여 병원 등 이권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개입하고 한다.

 

이권에 개입하는 불교의 스님들은 권력승들이라 한다. 현재 한국불교는 권력승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승을 넘어 있다. 이권으로 똘똘 뭉친 마피아들이다. 머리를 깍고 승복을 입었지만 야마구치조나 삼합회나 다름 없다.

 

마피아는 이권을 둘러싸고 뭉쳐 있다. 그러나 이권다툼을 할 때는 분열된다.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을 한다. 이권으로 맺어진 동업자들이 오래 가지 못하듯이 이권으로 뭉친 마피아들 역시 이권다툼으로 분열하기 쉽다.

 

지금은 마피아의 전성시대이다. 종권을 장악하여 한국불교가 마피아들에게 먹혔다. 마피아는 사회악으로서 척결대상이다. 불교마피아 역시 사회악이다. 지금 이땅에 정법이 살아 있다면 명자승들의 후예, 불교마피아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2015-05-2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