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내가 바른불교에 참여한 이유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30. 08:43

 

 

내가 바른불교에 참여한 이유

 

 

 

초기경전을 접하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입니다. 어떻게 2,500년 전 사람들이 그런 사유를 하게 되었는지 경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과학만능의 물질문명의 시대에 흔히 갖게 되는 자만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깜냥과 과학적 검증의 잣대로 파악하려는 잘못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승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 경전이 스승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도 마땅히 따를만한 스승이 없을 때는 가르침(경전)에 의지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가르침에 대하여 84천 법문이라 하고, 요즘에는 빠알리니까야라는 이름으로 번역 되어 나왔습니다.

 

초기경전을 접하면서 많이 배웁니다. 스승이 없어도 경전을 통하여 배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를 혼자 알기 아까워 글로 표현하여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행입니다. 국자가 국맛을 모른다고 아무리 84천 법문을 섭렵하여도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스승이 필요하고 도반이 필요합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에 참여한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한 단체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할 바를 다하며 시간을 내서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대가를 바란다든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참여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 시점에서 바른불교의 목적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모임이 종단의 문제로 인하여 태생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종단문제에만 매달린다면 진영논리에 함몰 될 것입니다. 진영논리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좀 더 재미나는 모임, 흥미로운 모임, 즐거운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 신행, 수행, 행사, 봉사 등 모든 분야에서 즐겁게 참여하는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 모임은 대상에 따라 마음대로 형태를 바꾸는 물과 같은 조직이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니까야경전강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월 셋 째주 토요일 휴휴재에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모임은 처음 해 보았고 진행 또한 처음 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 입니다. 처음이다 보니 익숙치 않습니다. 차츰 나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해 보는 니까야 강독 모임에서 좌장을 맡았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경전을 근거로 하여 글을 썼기 때문에 추천한 것이라 봅니다. 한번도 강단에 서 본적이 없는 자가 진행하기에 무리가 따릅니다. 훌륭한 사람이 나타나면 양보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왕 맡았으니 최선을 다 하려 합니다. 아는 만큼, 능력껏 전달하려 합니다.

 

바른불교모임의 목적은 회원 모두의 향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독모임도 수행모임도 봉사모임도 결국 향상을 위한 것입니다먼저 배우고 익힌사람이 끌어 주고 아는 만큼 능력껏 알려 줍니다. 이들로부터 익힌 사람들은 다음 사람들을 끌어 줍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도반들과 향상을 도모할 때 모임은 오래 지속될 것 입니다.

 

모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정신적 힘입니다정신적 연령이나 지혜가 우선합니다. 그래서 나이든 자라도 먼저 깨친 자에게 배워야 합니다. 거기에는 남녀의 구별도, 사회적 지위나 빈부귀천의 차별도 필요 없습니다. 모두가 향상의 길로 가는 모임에 모두 동등합니다. 특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불자들은 가르침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도권 종단에서는 모르는 채 합니다. 스님들은 산중에서 내려 올 줄 모릅니다. 도시에서는 절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이럴 때 재가모임에서라도 가르침에 목말라 하는 불자들을 위해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 입니다. 비록 많이 부족해도 아는 만큼 알려주고 능력껏 가르쳐 준다면 모두를 향상으로 이끌 것입니다.

 

이제 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바른불교에서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향상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청정한 삶을 실현 하는데 있어서 도반은 삶의 전부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아는 만큼 알려주고 능력껏 가르쳐주었을 때 모두가 향상 됩니다. 이는 다름아닌 상구보리하화중생입니다. 또 다른 말로 보살도의 실천일 것입니다. 바른불교가 지향해야할 목적이라 봅니다.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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