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승가를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해, 미래의 AKBC를 위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15. 7. 6. 15:50

 

승가를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해, 미래의 AKBC를 위하여

 

 

 

개혁의 대상들이 스스로 개혁하겠다고?

 

사부대중공동체를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이말은 재가 뿐만 아니라 승가에서도 무수히 논의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2012년 조계종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 자문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결사추진본부 자문위원회 스님들이 최근 현안에 대한 해법으로 사부대중 공동체 체계의 확립, 소욕지족(少欲知足) 정신의 생활화와 제도화를 주문했다. 부작용을 낳는 중앙종회 종책모임을 해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종단의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재가자는 운영과 신행을 담당하는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며 “부처님의 정법사상에 입각한 올바른 불교관을 확립하여 전 종도의 의식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2012.05.22)

 

 

승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핵심은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재가자는 운영과 신행을 담당한다는 것입니다. 또 결의사항 중에는 향후 종단은 종헌정신에 입각하여 사부대사부대중 공동체 체계를 확립한다.”라 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입니다. 개혁의 대상들이 스스로 개혁하겠다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세미나에서

 

계속검색해 보니 참여불교재가연대 세미나 기사를 발견하였습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3차 타운미팅 ‘우리는 공동체 입니다’세미나(2014-04-04)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불교 승가(僧家)는 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사부대중의 화합중()이 ‘불교 공동체’지만, 우리 시대 진정한 승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2)

타운미팅 참가자들은 우리 시대 승가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에 인식이 같았다. 비구승, 특히 비구 권승 중심의 종단과 사찰운영에 비구니와 재가자는 소외됐고, 비구 중심의 승가 운영에 대중은 ‘불신’했다.

 

3)

하지만 사부대중 공동체를 이루는 데는 큰 장애물들이 있었다. 3차 타운미팅 참가자들에게 사부대중 공동체에 저해되는 요인은 우선 비구 권승이고, 공동체 내부의 평등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요인은 힘의 균형이 무너져 비구 쏠림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4)

사부대중 공동체 구성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역할이 균등하게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어느 한 쪽의 쏠림이 심각하면 공동체는 붕괴하거나 구성되지 못한다.

 

5)

출가자, 비구 중심의 역할 독점은 ‘노른자’만 취하는 비구 중심의 운영체계를 심화시키고, 재가자의 한정적 역할 분담은 ‘노역’에 가깝다는 혹평마저 나왔다.

 

6)

재가자 참여를 막는 체계는 재가자가 사회적 역할을 자임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불러와 재가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변인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7)

사부대중 공동체의 최초 모델은 붓다 석가모니가 이끈 1,250인의 제자를 중심으로 재가자가 참여한 ‘승가’였지만 현대사회에서 공동체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8)

공동체는 조직과 구성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사부대중의 역할은 그 경계가 모호하고 역할 분담을 위한 조직 구성은 여전히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

 

9)

출가자는 ‘상전’ 재가자는 ‘종’”이란 인식은 타운미팅 참가자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출가자와 재가자는 종속적 관계로 ‘화합’과 ‘공동체’ 구성에 저해요인이었다

 

10)

재가자에 대한 주문과 바람도 있었다. 재가자 스스로 역량을 쌓아 출가자에 맞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수준 이하의 출가자 보다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현실 인식이 분명한 재가자들이 많이 나와야 출가자를 견제 비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ttp://m.blog.daum.net/young1nara/6992331)

 

 

참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특히 10번 째 항 재가자 스스로 역량을 쌓아 출가자에 맞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수준 이하의 출가자 보다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현실 인식이 분명한 재가자들이 많이 나와야 출가자를 견제 비판할 수 있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수행자보다 더 수행자다운 재가수행자가 되자는 말입니다.

 

기성종단에 참여하여 바꾸어 보려 하지만

 

논의된 사부대중공동체는 공통적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출가는 수행-포교재가는 운영-신행으로 이원화 하자는 말입니다 . 맞는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종단 내부에서 나왔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실현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득권을 내려 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가자들은 종단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 놓으라고 줄기차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소리 없는 메아리일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기성종단에 참여하여 바꾸어 보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바꾸려하지도 않습니다. 꿈 깨야 합니다. 방법은 강력한 재가단체의 출현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부공동체의 실현입니다. 각자 생업이 있어서 돈줄이 있는 재가단체가 출현하여 승가와 무관하게 사부대중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논의 된 사부공동체는 종단내부에 참여하여 재정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재가자는 아무리 훌륭해도 승가(현전승가)가 될 수 없습니다. 승가는 비구비구니의 승가입니다.

 

재가자들이 승단내에서 사부공동체를 실현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모순 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이원화 입니다. 승단은 기존대로 비구비구니승가로 그대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별도로 사부대중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승가를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해

 

왜 사부공동체를 실현해야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땅에서 불교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 입니다. 정법이 존속했을 때 사람들이 불교를 접함으로서 행복을 맛 볼 것 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여기에서 시간과 돈과 정열을 투자하는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진정한 사부대중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하여 마성스님의 글을 참고 해 보았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수학한 바가 있는 마성스님은 승가를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상가(승가/승단)을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별도로 존재합니다.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전국적인 조직입니다. 이것이 바로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ACBC)'입니다.   한자로 번역하면 '全錫蘭佛敎徒會議'가 됩니다.”라 하였습니다. 승가와는 별도로 사부로 된 공동체가 존속함을 말합니다. 그 단체의 이름이 전스리랑카불교도회라 합니다. 약칭으로 ‘ACBC’라 합니다.

 

마성스님은 ACBC를 롤 모델로 하여 한국에도 유사한 단체가 출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기고 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출가자와 재가자가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실질적인 업무는 재가자들이 추진하고, 출가자들은 자문에 응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승가에는 재가자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출가와 재가로 구성된 진짜 교단(사부대중의 공동체)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전한국불교도회의' 혹은 '전한국불교도협회' 같은 전국적인 단체가 결성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한국불교를 대표할 수 있는 기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교단과 승단의 차이점, 마성스님)

 

 

마성스님은 교단과 승단의 차이점을 설명하였습니다. 교단과 승단은 분리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는 현재 교단과 승단이 분리 되지 않은 한국불교에 대한 비판 입니다. 그런데 승단과 교단의 분리에 대하여 스리랑카 불교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사부대중공동체 ACBC

 

스리랑카의 경우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단체가 ACBC(All Ceylon Buddhist Congress)라 합니다. ‘전스리랑카불교도회’라고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이 곳 홈페이지(http://www.acbc.lk/index.php ) 들어 가 보았습니다. 홈페이지의 대문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였습니다.

 

 

The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was setup with instinct cooperation of the devoted Buddhist leaders in the year 1919 specified as a special organization linkup with all other Buddhist Associations in Sri Lanka to ensure the stability of Buddhism, specially dedicated to protect and promote Buddhism not only in Sri Lanka but also in other county as well.

 

전스리랑카불교도회 는 1919년에 조직되었다. 불교의 안정을 위하여 스리랑카의 여러 불교조직을 합쳐서 하나의 특별조직이 만들어 졌다. 이는 스리랑카의 불교를 보호하고 불교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런 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play a vital role to promote, foster and protect the interest of Buddhism and of Buddhist Community to safeguard the rights and privileges of Buddhist and also promote cooperation among Buddhists and Buddhist associations. ACBC also engage with activity to represent the Buddhist & act on their behalf in all public matters affecting the interests.

 

전스리랑카불교도회 가 하는 중요한 역할은 불교와 승가의 권리와 특권을 외호하고 홍보하고 육성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도와 불교공동체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ACBC는 불교도들의 권리가 침해 당했을 때 이를 해결해 주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also open the opportunity to Buddhist Community for the free discussion of any matters affecting their interest. ACBC celebrate All the Buddhist festivals throughout the year restoring Buddhism, language, Culture, Literature, and our indigenous system of life.  

 

또한 전스리랑카불교도회는 불교공동체내에서 불교도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ACBC는 불교와, 언어, 문화, 문학 등을 알리기 위한 불교도축제를 연중 개최한다.

 

(All Ceylon Buddhist Association Congress, Home)

 

 

 

ACBC

 

 

전스리랑카불교도회는 1919년에 설립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9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한세기 전에 창립되어 이제는 스리랑카불교를 대표하는 사부공동체로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CBC의 역사를 보면

 

전스리랑카불교도회(ACBC)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습니다.

 

 

Twenty-five eminent Buddhist activists, headed by Dr C A Hewavtharana, gathered to discuss as to how lay Buddhists could directly involve and contribute for the development of religion and for socio-economic development of Buddhists, and resolved that to establish an organization for the purpose.

 

Ananada College, Colombo 10
December 20, 1919


25명의 저명한 불교활동가들이 헤와이타라나(Hewavtharana) 박사를 중심으로 모였다. 재가불교도들이 종교의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불교도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시킬 것인 것 그리고 어떻게 하면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논의 하였다. 그리고 그런 목적을 위한 조직을 세우기로 결심하였다. 그것이 1919 12 20일 콜롬보에 있는 아난다 대학에서 일이다.

 

The first congress of the Organization was presided over by Sir D B Jayatilake, and delivering the inaugural speech he said, `This morning we give birth to an institution that will have much influence on our people. This is a small beginning. We are only planting the seed now.The sprout form this seed, if we nurse it, protect it, and not allow it to wither from the ailment of discord,will grow.’

조직의 첫 번째 의회는 자야틸라까(Jayatilaka)가 의장을 맡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오늘 아침 우리는 우리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줄 새로운 협회가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씨를 심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살피고 보호하고 시들지 않도록 해 주면 싹이 납니다. 그리고 성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All Ceylon Buddhist Association Congress, History)

 

 

 

Past President

 

 

전스리랑카불교도회의 역사를 보면 1919년 콜롬보 아난다대학에서 불교활동가를 이끄는 헤와이타라나(Hewawitharana)박사가 전실론불교도협회의회(All Ceylon Buddhist Association Congress)’라는 이름의 회의체를 설립하였습니다.

 

첫 번째 의장으로서 자야틸라까(Jayathilaka)가 선출되었는데, 그는 1920년까지 협회의장을 맡았고 도중에 전스리랑카불교도회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 ACBC)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조직은 1955 11 24일 국회에서 법적으로 인정되었고 세금을 감면 받는 자선기구로서 선포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1919년 재가의 활동가들에 의하여 창립되어 36년 만인 1955년에 정식으로 법적지위를 부여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ACBC에서 하는 일은?

 

전스리랑카불교도회(ACBC)에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목적(Objectives)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Objectives

 

1. To Promote , foster and protect the interests of Buddhism and of the

Buddhists and to safeguard the rights and privileges of the Buddhists.


2. To be vigilant to understand the various forces that work against

the Buddha  Sasana and to take appropriate action to counter such measures;

3. To promote Co-operation among Buddhists and Buddhist Association.

4. To represent the Buddhist and act on their behalf in public matters

affection their interests.

5. To provide opportunity to the Buddhists for the free discussion of

any matters affection their interests.

6. To Undertake Buddhist Charitable activities.

7. To raise funds and engage in economic activity and investing such

in statutory  corporation (All Ceylon Buddhist Congress) and ;

8. To do all such things as may be necessary or conducive to the interests

or of  benefits to the Buddhists or to the attainment of the above mentioned objectives

 

(All Ceylon Buddhist Association Congress, objectives)

 

 

현재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은 교단일까요 승단일까요? 이에 대하여 마성스님은 승단이라 합니다. 그 증거로서 중앙종회 구성원에 재가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불교에 승단은 있지만 교단은 없습니다. 진정한 사부대중 공동체가 실현되려면 교단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그런 롤모델로서 스리랑카불교의 ACBC를 들 수 있습니다.

 

재가자가 실무를 맡고

 

전스리랑카불교도회(ACBC)를 보면 재가자 위주입니다. 승려들은 단지 후원자 또는 감사역할을 합니다. 모든 실무는 재가불자가 합니다. 이는 조직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 후원자(Patrons) : 4명의 마하테라(대장로)

2) 자문위원회(Adivisory Board) : 빅쿠 15, 재가자 10

3) 실무위원회(Working Committee) : 재가자 12

4) 실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 : 각계각층 56명의 재가자

 

(출처: All Ceylon Buddhist Association Congress)

 

 

ACBC는 사부대중공동체로서 우리말로 하면 교단입니다. 출가와 재가가 함께 참여 하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할은 엄격하게 구분 됩니다. 출가자의 경우 후원 또는 자문 역할만 맡고 있습니다. 일종의 감사 역할 입니다. 그런데 모든 실무는 재가자가 맡고 있습니다. 실무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보면 모두 재가자 입니다.

 

ACBC에서 출가자는 감사의 역할로서 재가자의 실무와 실행을 감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가자는 일체 실무와 실행에 관련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조직도 하나만 보아도 ACBC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사부공동체를 구현해야 하는가

 

마성스님은 승단과 교단은 분리되어야 함을 강조 합니다. 승단에서 해야 할 일과 교단에서 해야할 일을 구분하자는 것 입니다. 승단에서는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만 전념하고, 교단에서는 실무와 실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판 ACBC를 만들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것은 사부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사부대중공동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청정승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구와 바구니들이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뿐 다른 것은 일체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법이 오래 지속됩니다. 또 하나는 사부대중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교단을 말합니다. 교단에서 재정, 인사, 교육, 행사 등 모든 것을 주관합니다. 실무와 실행은 재가자의 몫입니다.

 

한국불교에서 미래 사부공동체의 이름을 붙인다면 AKBC(All Korea Buddhist Community)가 될 것 입니다. ‘전한국불교도회라 이름 할 수 있습니다.

 

AKBC에 재가자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재가자만 있게 된다면 또 하나의 재가종단이 탄생하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구비구니승가를 견제 할 수 없습니다. AKBC에는 반드시 비구비구니를 포함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재가승가화 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구비구니가 집행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비구비구니는 감사의 역할만 해야 합니다. AKBC를 이끌어 가는 것은 재가입니다. 또 하나는 승가의 견재를 받아야 합니다. 재가에서 AKBC를 이끌어 가지만 감사역할로서 비구비구니로 부터 견재를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AKBC는 승단을 견제하고, AKBC내의 비구비구니는 감사로서 AKBC의 재가집행부를 감시합니다. 이렇게 되면 진정한 사부공동체가 실현되어 정법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 봅니다.

 

AKBC조직화를 위하여

 

AKBC조직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재가자 중심이지만 스님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 경우 감사의 역할만 주어야 합니다. 재정, 인사, 교육 등의 집행은 철저하게 재가의 몫 입니다. 스님은 강사로 초빙되어 지도만 할 뿐 일체 행정에 관여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미래의 AKBC를 위한 준비단계입니다.

 

AKBC실현을 위해서는 전국단위의 담마스쿨이 있어야 합니다. 시군구에 하나씩 만드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건물을 구입하자는 건 아닙니다. 기존 구민회관 동서무소 학교 등의 시설을 활용하는 겁니다. 일요일 만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담마스쿨 선생은 지역의 불자를 활용합니다. 지역의 덕망 있는 불자를 교사로 양성하여 담마스쿨지도자 자격증을 주는 것 입니다. 절대 스님을 시켜서는 안됩니다. 스님은 초청강사로만 활용할 뿐 입니다.

 

담마스쿨의 모든 재정, 인사, 교육, 행사 등의 실무와 집행은 재가자의 몫입니다. 다만 재가자의 독주를 막기 위하여 반드시 스님을 감사로 앉혀 놓아야 합니다.

 

한국불교가 썩은 이유는?

 

승가와 재가중심의 사부대중공동체가 실현 되었을 때 승보의 개념은 당연히 승가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든 것을 스님이 틀어쥐고 있을 때 스님이 승보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스님을 승보로 보았을 때 문제점 입니다.

 

 

1) 스님을 승보로 보면

승가의 존속이유가 없어진다

 

2) 스님을 승보로 보면

자자와 포살이 있을 수 없다

 

3) 스님을 승보로 보면

스님에게 보시하게 된다

 

4) 스님을 승보로 보면

스님이 스님에게 귀의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5) 스님을 승보로 보면

스님은 부처님과 동격이 된다.

 

6) 스님을 승보로 보면

사부대중공동체가 실현될 수 없다.

 

 

한국불교가 썩은 이유는 스님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승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사부공동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불교에서 재가자는 출가자에게 종속되어 있습니다. 시주만 할 뿐 집행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출가자가 돈을 만지고 있습니다. 부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공멸입니다.

 

한국불교 승가의 타락이 극에 달했습니다. 스님들이 돈을 만지고 나서부터 타락한 것 입니다. 스님이 스님을 견제해야 하나 견제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종회, 호계원 등 스님들로 이루어진 분권 시스템이 있지만 무용지물 입니다한계에 이른 것 입니다.

 

스님이사에 스님이사장, 그리고 스님총장 등은 일반인들의 상식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당연시 하는 것은 스님들이 스님들을 위해서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을 때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재가자의 몫입니다.

 

지금 씨를 뿌려 놓으면

 

미래 한국불교를 위하여 사부대중동동체는 실현되어야 합니다.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 되어 승단에서는 수행과 포교, 교단에서는 운영을 해야 합니다. 그런 교단은 사부대중공동체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님은 감사의 역할로서 재가를 감시 하고, 재가는 실무와 실행을 맡는 것 입니다. 이렇게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을 때 상호견제가 되어 타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롤모델이 전스리랑카불교도회(ACBC)입니다.

 

한국불교에서도 미래 AKBC가 탄생되어야 합니다. 출가와 재가로 이루어진 사부대중공동체입니다. 출가는 감사, 재가는 운영을 맡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불교시스템에서는 요원한 일입니다. 스님들이 기득권을 내려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1919년 스리랑카에서 재가활동가들이 모여 ACBC를 결성하였을 때 아주 작은 출발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의장 자야틸라까는 오늘 아침 우리는 우리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줄 새로운 협회가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씨를 심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살피고 보호하고 시들지 않도록 해 주면 싹이 납니다. 그리고 성장할 것입니다.”라 하였습니다. 비록 한국적 현실에서 AKBC의 출범이 난망한 일일지라도 하나의 씨를 뿌려 놓으면 언젠가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 입니다.

 

 

2015-07-0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