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지 않으면 누구나 장애인
장애가 발생하면
장애가 있으면 몹시 불편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발생하였을 때 마음만 있을 뿐 몸이 따라가지 못 합니다. 몸에 병이 난 경우나 다쳤을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장애는 일시적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낫게 되어 있습니다.
선천적 장애나 사고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였을 때 평생 갑니다.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입니다. 다리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계단오르기가 에베래스트산 보다 아득할 겁니다.
정신적 장애도 있습니다. 지능지수가 낮으면 남의 도움 없이는 세상살기 힘듭니다. 정신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높은 지위를 차지 하며 세상을 수월하게 살아 가지만, 지능이 낮은 사람은 낮은 지위로 고단하게 살아 갑니다.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뛰어 나면 세상살기가 수월합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높은 지위를 차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열등한 자와 비교 해서 입니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는 열등한 위치에 있는 자를 도와 주어야 합니다.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을 말 합니다.
정신적 장애에는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가 있습니다. 전자는 타고 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후자는 습관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와 후자가 합쳐진 듯한 장애가 있습니다. 오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입니다.
다섯 가지 마음의 장애, 오장애
오장애에 대하여 마음의 장애라고도 합니다. 탐욕, 성냄, 해태와 혼침, 흥분과 회한, 의심 이렇게 다섯 가지에 대하여 오장애라 합니다.
오장애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천적 마음의 장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으로 제거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장애를 제거 하면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습니다.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처럼 잡념과 허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오장애로 살아 갑니다. 이를 세수대야의 물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1) 감각적 쾌락의 욕망(kāmāchanda)
다섯 가지 색깔로 물든 물.
일반적으로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의 다섯 가지 감각의 장에서 일어나는 감각적 쾌락을 말하지만, 때로는 넓은 의미로 감각적인 쾌락뿐만 아니라 부, 권력, 지위, 명예 등에서 발생하는 욕망도 의미함.
(2) 분노(악의, vyāpāda)
부글부글 끓는 물.
극단적인 형태의 성냄을 수반하는 것으로 자타에 대한 증오, 화냄, 원한, 혐오 등을 속성으로 함.
(3) 해태와 혼침(thīna-middha)
이끼가 낀 물.
해태는 정신적으로 아둔한 것을 의미하고 혼침은 마음이 무겁고 가라앉아 졸리는 것을 뜻함.
(4) 흥분과 회한(uddhacca-kukucca)
바람이 불어 파도치는 물.
흥분은 마음의 흥분, 불안정을 의미하고, 회한은 걱정으로 과거에 대한 후회와 원하지 않았던 결과에 대한 근심을 뜻함.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5) 매사의 의심(vicikichā)
흐린 흙탕물
의심은 어리석음에 수반하는 상습적인 미결정과 미해결, 신뢰의 결여 등을 뜻함.
세수대야에 오색물감이 풀려 있다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시각, 청각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욕망을 즐기고자 할 때 다섯 가지 컬러풀한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마음을 말 합니다.
물이 부글부글 끓어도, 이끼가 껴도, 파도가 쳐도, 흙탕물이 있어도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의 장애가 발생한 것 입니다. 이럴 때는 정화 해야 합니다. 오색물감을 걷어 냈을 때, 더 이상 끓지 않을 때, 이끼 끼지 안을 때, 파도가 그쳤을 때, 흙탕이 가라 앉았을 때 깨끗해 집니다.
세수대야의 물이 명경지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수행으로 성취됩니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였을 때 마음의 장애는 사라집니다. 계속 그 상태를 유지 하려면 알아차려야 합니다. 늘 깨어 있는 상태를 말 합니다.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
대부분 오장애로 살아 갑니다. 몸과 마음이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천적 장애만 장애라고 볼 수 없습니다. 탐욕과 분노 등으로 살아 가는 한 우리는 모두 장애인 입니다. 그런데 인격장애가 있습니다. 그것도 반사회적 인격장애 입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성격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들의 수준을 벗어나 편향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현실 사회에서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성격이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소시오패스(sociopath) 라고도 합니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사회적 규범이 없는 사람으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범합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없으며 그것이 잘못인지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범죄자 중에서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자들은 예비 범죄자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의 증상으로서 나쁜 품행, 범죄, 야만적 행위, 약물남용, 직무 태만 등 입니다. 게으르고 술과 담배, 마약등 중독성 물질을 가까이 하고 도박을 즐기는 자들 역시 소시오패스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오장애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장애로서 수행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의 경우 선천적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화 되어 있어서 최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화 할 수 있을까요?
술과 담배, 그리고 약물에 중독된 소시오패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 입니다. 자신을 친구가 아니라 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술과 담배, 약물 등으로 자신을 학대합니다. 그리고 도박등으로 재산을 탕진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학대하는 자가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합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알기에 남도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의 경우 자신을 하찮게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남도 하찮게 여깁니다. 끔찍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누구나 장애인
선천적 후천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마음의 장애를 가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신체건강한 사람들이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색물감 풀어 놓은 것처럼, 부글부글 끓는 물처럼 살아 갑니다. 그러나 수행으로 극복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은 최악 입니다. 장애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악의 장애를 가진 자들 입니다. 게으르고 나태하고 무기력하고 술과 담배와 약물, 도박 등에 찌들어 살며 자신을 학대하는 자들 입니다.
소시오패스는 자학하기에 남도 적으로 봅니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금하는 일도 서슴치 않습니다. 소시오패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부터 사랑하는 것 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남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장애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들 입니다. 지금 여기서 깨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 입니다.
2015-07-07
진흙속의연꽃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茶)를 마시면 시간은 속도를 잃고 만다 (0) | 2015.07.12 |
---|---|
위대한 밥상을 접하고 (0) | 2015.07.09 |
노숙인을 대하는 태도 (0) | 2015.07.07 |
승가를 견제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해, 미래의 AKBC를 위하여 (0) | 2015.07.06 |
온통 초록의 세상에 고향 앞으로 (0) | 2015.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