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노숙인을 대하는 태도

담마다사 이병욱 2015. 7. 7. 10:06

 

노숙인을 대하는 태도

 

 

지난 4월 목포에서 케이티엑스를 타기 위해 대기 할 때의 일 입니다.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친구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지정된 장소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허름해 보이는 사람이 담배 한까치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담뱃값이 올랐어도 아직까지는 담배 인심이 후 합니다. 친구는 담배를 주고 불까지 붙여 주었습니다.

 

노숙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 보였습니다 . 역전에서 담배 얻어 피는 것이 유일한 낙처럼 보였습니다. 하도 안되 보여서 편의점에 가서 담배 두 갑을 사서 주었습니다. 내 딴에는 순간적인 자비심이 발로 한 것 입니다. 그렇게 주고 났더니 마음이 편 했습니다.

 

사회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 입니다. 한때 잘 나가던 벤처회사 사장이었던 그는 승용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노숙인을 목격 했다고 합니다. 썩은 우유를 뒤적이는 것 같아 안되 보여서 차를 멈추고 돈 만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서 소주 사 마시지 말고 꼭 밥 사먹으세요.”라고 당부 했다고 합니다.

 

사회친구가 말하기를 아마 틀림없이 소주 사 마셨을 것이라고 말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는데 최근에는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소주대신 밥 사먹으라고 말 한 것 자체가 자만이었던 것 같다고. 사회친구는 나중에 부도가 나서 노숙인과 다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불쌍하게 여겼던 사람과 다름 없게 된 것 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노숙인을 바라 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동정적 시선이고 또 하나는 경멸적 눈초리 입니다. 전자는 좌파의 입장이라 볼 수 있고 후자는 우파의 입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사회의 모순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후자는 개인의 게으름 탓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역 노숙인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는 노숙인의 일상에 대하여 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노숙인의 일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 막내, 너 오늘 월급탔지? 술 좀 더 사와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달 20일 서울역 1번 출구 앞. 거나하게 취한 노숙인들의 잔치가 벌어졌다. 컵라면과 소주병, 막걸리병이 뒹굴고 있는 길목 사이사이에 앉은 노숙자들은 담배를 나눠 피우며 담소를 나눴다.

 

"이런 거 필요 없다! 너네나 먹어라!" 한 노숙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탄 시민들을 향해 보급품으로 나온 소보루빵을 던졌다. 시민들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괜히 눈을 마주쳐 해코지 당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봤다.

 

노숙인들은 그런 시민들을 보며 소리내어 웃더니 빵 대신 인근 시장에서 사 온 따끈따끈한 부침개를 때 묻은 손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막내가 헐레벌떡 검은 봉지에 소주와 막걸리를 사와 아스팔트 바닥에 풀어놓았다. 일찍이 시작한 잔치는 밤 11시가 돼서야 끝났다. 노숙인들은 하나 둘 종이상자를 깔아둔 자리 위에 몸을 누였다.

 

매달 20, 서울역 앞에서는 노숙인들의 '축제'가 열린다.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으로 47만원인 수급비는 노숙인들 사이에서 일명 '월급'으로 통한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서울시가 서울역 인근에서 사는 것으로 보고 있는 노숙자 수는 244. 이 가운데 30% 정도가 수급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노숙인에게는 수급비가 나오기 힘들다. 주거지가 없이 지낸 지 3개월이면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이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47만원의 월급을 받기 위해 노숙인들은 쪽방이나 쉼터 등을 주거지로 등록해두고 길거리 생활을 한다.

 

28년차 노숙인 장모씨(44)는 지난해 여름 이 '월급'으로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KTX 부산행 왕복티켓을 끊고 1박에 18만원이나 하는 호텔에서 자고 왔어." 장씨는 지금은 주민등록이 말소돼 못 받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장씨같이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식주나 여가에 돈을 쓰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나간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노숙인 입장에서는 이 월급날이 불만의 대상이다. "노숙인들 수급비 받아서 다 술값으로 써 버리는데, 차라리 없애버렸으면 좋겠어." 김모씨(31)는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수급비를 받는 20일이면 꼭 고성과 함께 서울역 광장에서 싸움판이 벌어진다며 투덜댔다. 이날 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한 쪽에선 "네가 뒤에서 내 욕 했냐"는 외침과 함께 두 노숙인이 서로 발차기를 하고 우산을 휘두르며 거리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수급비를 모두 술값으로 탕진하는 노숙인들은 어떤 생각일까. 이들은 타의로도, 스스로도 구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신세한탄을 했다. "나는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갑갑해서 뛰쳐나오게 되더라고. 수중에 돈이 생기면 술 생각이 간절해져. 살려면 끊어야 하는데…. 내 맘대로 잘 안 돼." 이모씨(42)가 소주를 병째로 들이키며 말했다.

 

그러나 일부 노숙인이 술에 탕진한다고 해서 수급비를 지급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라로부터 받은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처분하느냐는 개인의 자유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을 오래 보아 온 이들은 이 돈을 쓰는 방식을 제도로 강제할 게 아니라 자발적 변화를 이끌어낼 동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역홈리스연합회에서 일하고 있는 유수영 목사는 "노숙인들이 수급비를 이용해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은행 등을 차려서 수급비를 저축하면 나라에서도 대출을 좀 더 해줘 자영업이라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실 쪽방이라도 수급비에 비해선 비싸기 때문에 수급비만 받고 방을 빼 길거리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개인공간이 허용되는 염가의 쉼터가 많아져 거리에 나앉지 않도록 해야 알콜 중독 등 사회적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살려면 끊어야 하는데.." 서울역 노숙인의 '슬픈 월급날', 2015-07-06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노숙인은 47만원을 매달 월급처럼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약 30%정도라 합니다. 그런데 돈이 나오면 소주 마시는 것으로 모두 다 써 버린다는 것 입니다. 소주가 친구이고 유일한 낙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주퍄티가 끝난 다음에 죽은 듯이 잠을 잔다는 것 입니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소주를 마시고 자는 행위가 반복됩니다.

 

노숙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소주 마시고 담배 피는 것이 낙 입니다. 거나하게 마시고 취하면 죽은 듯이 잠을 잡니다. 잠자는 모습을 보면 죽은 듯이 보입니다. 아니 사실상 죽었다고 보여 집니다. 목숨은 붙어 있지만 움직이지 않으니 죽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법구경에서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게으르지 않음은 불사의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 게으르지 않는 사람은 죽지 않으며/ 게으른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Dhp21)”라 하였습니다. 특히 게으른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라 하였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노숙인은 게으를 뿐만 아니라 움직이지도 않기 때문에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 노숙인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목포역앞에서 노숙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담배 두 갑을 사 주었습니다. 이런 행위가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비난을 받을 수 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노숙인을 보면 담배를 사주거나 밥사먹으라고 돈을 주지 않을 것 입니다. 그대신 한때 나도 저와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관조 할 것 입니다. 한량 없이 반복되는 삶의 과정에 있어서 나도 한 때 저와 같았던 때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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