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염불도 바꾸어 보자

담마다사 이병욱 2015. 7. 24. 08:06

 

염불도 바꾸어 보자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불자님들은, 신심 있는 불자님들은 나무아미타불또는 나무관세음보살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경계에 부딪쳤을 때 나무아미타불이라 하고, 위기에 처했을 때 나무관세음보살하며 염합니다.

 

어떤 이는 석가모니불을 염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서가모니불, 서가모니불,...”이라 합니다. 의지함을 뜻하는 나무가 붙지 않는 것이 특징 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다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크게 의지 합니다

 

아미타불에 의지하는 것은 서방정토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발원입니다. 임종시 열 번 염하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것은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 보둣이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 일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세에서는 관세음보살에 의지 하고 사후에는 아미타불에 의지 한다고 합니다.

 

불자들은 삼보에 귀의 합니다. 삼보를 의지처, 귀의처, 피난처로 삼아 살아 갑니다. 그런데 때로 타방국토의 부처나 보살에게 의지 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승불교전통의 다불다보살의 개념이라면 문제없을 것 입니다.

 

테라와다불교에도 염불이 있습니다. 오로지 석가모니 부처님, 그분 한분만을 염합니다. 어떻게 염할까요? 그것은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닷사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라고 세 번 염합니다. 그래서 염불하듯이 늘 입에 달고 다닙니다.

 

나모는 귀의함을 뜻합니다. 땃사는 3인칭 대명사 입니다. 바가와는 세상에 존귀한 님(세존), 아라하따는 거룩한님(아라한), 삼마삼붓다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정등각자)을 뜻 합니다. 그래서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닷사라는 말은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이 됩니다.

 

염불도 이제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초기경전에 따르면 공포나 전율이나 소름이 끼치는 두려움이 생겨나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잘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이다.(S11.3)”라고 염하라고 하였습니다. 일종의 수호주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래십호에서 세 가지로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칭호가 바가와(세존), 아라한, 삼마삼붓다(정등각자) 입니다. 이 세 칭호만을 따로 떼어내서 “나모 땃사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닷사라고 세 번 염하는 것 입니다. 그것도 기뿐 마음으로 부처님공덕을 찬탄하는 것 입니다. 이렇게 염하면 신심도 날 뿐만 아니라 두려움도 없어질 것이라 합니다.

 

 

2015-07-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