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나은 삶 어디 있을까?
수 많은 직업이 있다. 하는 일에 따라 귀하게 보이거나 천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직업에 귀천이 있을 수 없다. 귀하고 천한 것이 있다면 심리적 측면이라 볼 수 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은
지금 고위직에 있거나 고액연봉자라도 또는 오너라도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 다면 천한 것이다. 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남 보기에 천해 보일지라도 만족하면 귀한 직업이라 볼 수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걱정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부도의 위험이다. 부도가 나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될 뿐만 아니라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월급날은 왜 이렇게 빨리 찾아 오는지, 각종 공과금과 세금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하여 고민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이렇게 본다면 사장이라는 지위는 좋은 것이 아니다.
고위직에 오른 사람이 있다. 자신의 능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 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하여 중상모략, 권모술수 등 어떤 부정적 행위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또 그 자리는 영원히 있을 수 없다. 때 되면 내려 와야 한다. 높지만 늘 불안스런 자리이다.
고위직이거나 사장이거나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부정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부자가 자신의 능력이라기 보다 불법과 탈법으로 인한 투기, 그리고 불로소득으로 재산을 형성한 것과 같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여기 가장 낮은 지위로 사는 사람이 있다. EBS 극한직업에서 보는 것처럼 더럽고, 힘들고, 어려운 소위 3D업종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3D업종의 종사자들은 나름대로 뿌듯해 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보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자신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석탄을 캐는 이의 자부심은 무엇일까? 이 석탄으로 인해 누군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리석 채취 광산에 일하는 노동자가 있다. 자신이 가공한 대리석이 건물의 재료로 사용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도축장에서 칼질 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여기고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거리를 깨끗이 하는 청소부가 있다. 이른 아침 빗자루질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더럽고 힘든 일이라 여기며 단지 생계수단으로 여긴다면 천한 직업이다. 그러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다르다. 세상을 청결하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없이 가치 있고 고귀한 직업이다.
귀하고 천한 직업은 분명 있다. 단지 눈으로 보이는 것 보다 상태에 따라 귀천이 갈린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면 귀한 직업이 된다. 설령 그 직업이 세상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더럽고, 힘들고, 어렵고 천해 보이는 직업이라도 가치를 부여 했을 때 온갖 욕망이 투영된 고위직에 비할 바가 아니다.
돈벌기선수를 강요하는 사회
직업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밥벌이 수단, 돈벌이 수단이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갖는다.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갖는 것은 드물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돈벌기 선수가 되어야 한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나 선수가 될 수 없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자가 선수가 될 수 있듯이 돈 버는데 재주가 있는 자가 있다. 어떤 이는 투기에 눈이 밝아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몰래 돈을 빼돌려 축적하여 호사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일단 내 수중에 들어온 돈은 내 것이다. 설령 그것이 빚일지라도 내 호주머니에 있으면 내 것이라 보는 것이다.
온갖 부정적 요소로 거머쥔 돈은 더러운 것이다. 이마의 땀과 팔뚝의 힘으로 번 돈과 달리 불로소득으로 형성된 재산은 악취 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재산 많은 것이 자랑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무엇일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 하는 일일 것이다. 대게 착하고 건전한 행위에서 나온다. 반면 하고 있는 일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어떨까? 단지 생계수단, 밥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삶의 노예가 되기 쉽다.
돈 세는 재미에 빠진 사람이 있다. 오로지 돈 모으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다. 돈이 가치이고 의미이고 철학이다. 돈만이 구원을 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애써 모은 돈은 도망가고 만다. 그 돈을 벌기 위하여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건만 나중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요즘 사회는 돈벌기선수가 되기를 강요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돈에 올인 하는 삶은 어리석다. 돈벌기선수가 되어 돈을 벌어 보지만 결국 지켜 내지 못한다. 임종에 이르렀을 때 가져 가는 것은 돈이 아니다. 돈 버는 과정에서의 행위를 가져 간다. 대부분 악하고 불건전한 것들이다.
천국에 갈 수 없는 사람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 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것으로 비유한다. 사실상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한평생 호의호식 한 자도 똑 같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런가? 삶의 과정에서 악하고 불건전한 일을 너무 많이 하였기 때문이다.
부를 축적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마의 땀과 팔뚝의 힘으로 백만장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불법과 탈법, 불로소득에 의한 것이다. 사실상 ‘도둑질’로 부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천상에 태어날 수 있을까? 부정하게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자만과 오만, 교만의 세월을 보냈다면, 그리고 탐욕과 분노의 삶을 살았다면 그러한 악행에 적합한 세계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고위직의 경우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서 오르기 힘들다. 그럴 경우 남을 밟고 올라 갈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 고위직으로 올라 간다는 것은 욕망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고위직에 있으면 눈에 뵈는 것이 없어서 교만해지기 쉽다. 그래서 분노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렇게 욕망과 분노, 교만 등 온갖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 투영된 자리가 고위직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기 힘들듯이, 고위직에 있었던 사람 역시 천국에 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 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고 본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혜택이 과도 하다면 역시 천국에 가기 힘들 것이다. 고액연금생활자가 있다. 낸 돈에 비하여 받는 돈이 과도 하게 많다. 이럴 경우 엄밀하게 말하면 ‘도둑질’에 해당된다. 100원을 내고 500원을 가져 간다면 도둑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비록 남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고는 하지만 합법적으로 도둑질 한 것이다. 도둑질을 하면 악행에 해당되므로 천국은 기대할 수 없다.
빚 진 자들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갈까? 당연히 착하고 건전하게 산 사람들이다. 욕심내지 않고 성내지 않고 산 사람들이다. 특히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의 할 바를 묵묵히 다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비록 가난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지라도 착하고 건전하게 살면 천국이 보장 되어 있다. 왜 그런가? 지은 선업공덕 때문이다. 통장에 잔고가 쌓이는 것과 같다. 반면 지금 호화롭게 사는 사람은 악처에 가기 쉽다. 왜 그런가? 악업때문이다. 통장에 잔고가 텅텅 비어 있는 것과 같다. 다 찾아 먹었기 때문이다. 남는 것은 빚뿐 일 것이다.
부자와 고위직과 고액연금생활자는 통장의 잔고가 갈수록 주는 것과 같다. 새로운 공덕은 짓지 않고 호사만 누리고 있으니 까먹는 것과 다름 없다. 통장이 바닥 났을 때 남는 것은 빚 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빚인가? 그것은 악행에 대한 빚이다.
일반적으로 부자나 고위직은 한평생 탐욕으로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위가 높을수록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에 성냄으로 살아 간다고 볼 수 있다. 또 부자나 고위직의 경우 눈에 뵈는 것이 없으므로 사람을 무시하기 쉽다. 아상이 강해서 교만하게 살아 왔다고 볼 수 있다. 탐욕, 성냄, 교만 등은 악행이다. 악행을 하면 그에 대한 과보를 반드시 받게 되어 있다. 이는 빚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
빚을 지면 괴롭다. 어떤 이는 벤처회사를 망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을 때 빚쟁이들한테 시달렸다. 그 과정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자살시도를 몇 번 했다고 한다. 불법과 탈법과 불로소득으로 부자가 된 자들, 남을 밟고 올라선 고위직에 있는 자들, 적게 내고 많이 타는 고액연금자들은 빚쟁이나 다름 없다.
지은 업에 적합한 세상에
탐욕과 성냄과 교만 등 온갖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의 삶을 살았다면 그에 대한 과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돈도 떠나고 지위도 떠났을 때 남는 것은 행위만 남는다. 대게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가 되기 쉽다. 그 행위에 대한 과보로 자신이 지은 업에 적합한 세상에 태어나게 되어 있다. 대게 악처가 되기 쉽다. 그래서 부자가 천국에 들어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 가는 것 보다 더 어렵다고 했나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연히 착하고 건전하게 살아야 한다. 단지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소극적 삶이 아니다. 베풀고 나누고 배려 하는 적극적 삶의 방식이다. 그렇게 살면 천국이 보장된다고 하였다. 왜 그런가? 자신이 지은 행위에 적합한 세계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국에 태어나는 것 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것은 마음을 닦는 것이다.
이 보다 더 나은 삶 어디 있을까?
마음을 닦아 놓으면 도망가지 않는다. 돈이나 지위와는 다른 것이다. 마음을 닦아 놓으면 확실히 자신의 것이 된다. 이렇게 마음을 닦았을 때 기쁨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이는 천국에 태어나는 것과 다르다. 왜 그런가? 성자의 흐름에 들면 열반이 보장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열반은 죽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부정적 언표로 표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럴 때 ‘불사(不死)’라는 말을 사용한다.
불사는 마음을 깨끗이 한 자에게 보장 되어 있다. 마음을 닦아 거룩한 경지, 즉 아라한이 되어야 불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자의 흐름에 들어야 한다.
성자의 흐름에 들면 안심이다. 부자나 지위가 높은 자가 호사를 누리고 나면 남는 것은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을 일만 남아 있다. 그러나 성자의 흐름에 들면 일곱생 이내에 열반이 보장 되어 있다. 이는 단지 착하고 건전하게 사는 것을 넘어선다. 이렇게 본다면 부자 보다, 높은 지위 보다, 고액연금 보다 더 좋은 것은 성자의 흐름에 들어 가는 것이다.
돈벌기 선수가 되어 돈 버는 일에 올인 하는 것 보다 마음 닦는 일이 더 중요하다. 마음을 닦고 지혜를 계발하여 성자의 흐름에 든다면 아무리 둔한 자라도 일곱 생 이내에 열반이 보장 되어 있다니 이 보다 더 나은 삶 어디 있을까?
2015-09-1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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