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닮고 싶은 사람, 사귀고 싶은 사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10. 19. 10:45

 

 

닮고 싶은 사람, 사귀고 싶은 사람

 

 

 

 

정식으로 불자가 된지 11년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정서적 불자 이었습니다. 불자가 되고 나서 나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살고 있는 곳의 스카이라인을 보니 변화를 실감합니다. 무엇 보다 사람의 변화 입니다. 10대는 20대가 되고, 20대는 30대가 되는 등 나이의 변화가 뚜렸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늙어 갑니다. 또 신체기능의 약화에 따라 각종 질병에 시달립니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서 세월은 사정없이 흘러갑니다. 마침내 죽음의 침상에 눕게 되었을 때 여한 없이 살았다 할까요?

 

밤낮은 정신없이 바뀌고 계절의 변화는 무상합니다. 아침인가 싶으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싶으면 금요일 입니다. 이제 단풍철이 되었으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월에 떠 밀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거센흐름에 휩쓸려 왔습니다. 욕망, 분노, 어리석음, 자만, 견해라는 폭류입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아 있는 누님처럼 저 거센흐름을 건너고저 합니다.

 

항상 가르침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접하지 않으면 마음이 퇴락하는 듯 합니다. 단지 가르침을 접하는 것으로 끝나야 할까요?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입니다.

 

불교를 믿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단지 자신과 가족의 건강, 학업, 사업, 치유 등 아른바 사대소원일까요? 불교를 믿지만 인격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막말로 입니다.

 

한사람의 현자가 출현하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계향이 바람을 거슬러 사방 아니 십방으로 멀리 퍼지듯이 맑고 향내 나는 사람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너그럽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현자가 있습니다. 이런 현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닮고자 합니다. 과연 나는 닮고 싶은 사람일까? 나는 사귀고 싶은 사람일까?

 

 

2015-10-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