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까지만 살자
오늘밤 까지만 살자.
일생의 마무리는 죽음의 침상.
하루의 마무리는 잠자리.
일생은 죽음의 침상에서 드러나듯이
하루는 잠자리에서 드러난다.
얼마나 탐욕으로 성냄으로 살았는지.
지나고 보니 이제까지
욕망으로 분노로 살아 왔다.
밥 먹을 때 탐욕으로 먹고 성냄으로 먹었다.
그래서 음식의 적당량을 알라 했을 것이다.
한평생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낸 이가 있다.
욕망으로 분노로 살았을 것이다.
누구나 욕망과 분노로 살아 간다.
더 넓은 아파트 더 좋은 차 등 소유를 위하여 올인 한다.
나눔과 베풂의 여유가 없다.
늘어나고 것은 탐심과 분심뿐이다.
오염원만 잔뜩 짊어지고 결국 죽음의 침상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청정한 삶은 욕망과 분노의 소멸의 길이다.
얼마나 순결한 삶을 살았는지는
오늘밤 잠자리에서 알 수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였다면 잘 못 산 것이다.
오늘밤까지만 살자.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
하루를 일생처럼
오늘밤까지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2015-12-1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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