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원담스님의 붓다프로젝트를 접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6. 3. 9. 22:50

 

원담스님의 붓다프로젝트를 접하고

 

 

설 전에 이학종대표기자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민족사 윤창화사장님이 한번 만나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한번 시간 내서 방문해 달라고 했다. 윤창화사장님이 왜 만나자고 한 것일까? 간단하게 사연을 들어 보니 미디어붓다에 올린 칼럼때문이다. 칼럼을 읽어 보고서 만나 보고 싶어 한 것이다.

 

만나자고 하는데

 

종종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블로그 댓글란에 차나 한잔 하자고 말하면서 글을 남긴다. 그러나 만나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만남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사람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오랫동안 글로서 소통한 사이도 아님에도 불쑥 차나 한잔 하자고 했을 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누구인지 궁금해서 일 것이다. 오로지 필명으로만 글을 쓰는 사람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일 것이다. 혹시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일까? 대뜸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윤창화사장님은 왜 보자고 한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책에 관해서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전철에 몸을 실었다.

 

좋은 책으로 좋은 세상을

 

종각에 도착하여 미디어붓다가 있는 두산위브빌딩으로 향하였다. 불교계 언론매체가 가장 많이 입주해 있는 오피스텔이다. 스님들도 머물러 있기도 하다. 작년 명진스님도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 불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가장 많이 입주해 있는 빌딩이 아마 조계사 바로 남쪽에 있는 두산위브빌딩일 것이다.

 

만남은 두산위브빌딩 지하식당에서 이루어졌다. 윤창화사장님이 지하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막바로 그쪽으로 가자고 하였다. 식당에 도착하니 윤사장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세 명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점심식사는 호박밥으로 하였다. 동그란 호박을 반으로 잘라 그 안에 오곡밥을 넣어서 만든 것이다. 지독한 감기에 걸린 이학종기자님은 돌솥밥으로 하였다. 명함을 교환 하였다. 명함에는 도서출판 민족사 대표 윤창화로 되어 있다. 또 명함에는 민족사는 좋은 책으로 좋은 세상을 꿈꾸는 곳입니다.”라는 슬로건이 인쇄 되어 있다. 주소를 보니 미디어붓다가 있는 같은 두산위브빌딩11층에 있다.

 

민족사를 대표하는 세 권의 책

 

불교계의 유명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렇다고 직접 만난 것은 아니다. 마치TV에서 유명인이 낯익은 것처럼 교계의 유명인사들 역시 낯이 익다. 그것은 교계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하여 이미 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창화사장님 역시 그런 분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한눈에 알아 보았다. 그러나 상대편은 보통불자를 전혀 모르고 있다. 오로지 필명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윤창화사장님은 불교TV에서 보았다. 불교TV 대담 프로에서 민족사에서 출간된 책을 소개 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2010민족사 3 서적과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2010-11-16)’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때 당시 불교TV 대담프로에 출연한 윤창화대표님은 민족사를 대표하는 책이 세 권 있다고 하였다첫 번째 책으로 성본스님의 ‘중국선종성립사연구’를 들었다. 이 책은 1992년도에 출간된 책으로서 약 1,000 페이지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서 중국선종의 역사적 발전에 대하여 서술한 책이라는 것이다. 중국선종의 성립에 대한 책은 일본학계에서도 보기 드물고, 한국학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민족사를 대표 하는 두 번째 책으로 석지현스님의 ‘벽암록’을 들었다. 이 책은 2007년도에 출간 되었는데 전 5권으로서 벽암록 완역판이라 했다. 그 동안 벽암록이 소개 된 책이 있었지만 처음 부터 끝까지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본문에 토를 달고, 번역을 하고, 해설을 하고 더구나 벽암록 ‘용어사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또 이 책은 역자가 번역한 기간이 9, 민족사에서도 3년이 걸려서 총 12년간에 걸친 대작이었다고 한다.

 

민족사를 대표하는 세 번째 책으로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을 들었다. 이 책은 2008년도에 출간 된 책으로서 한역계통이 아닌 빠알리 원전을 직역한 것이라 했다. 이제까지 4성제, 8정도, 12연기등 불교의 핵심교리가 모두 한역 아함경을 근거로 소개 되었는데, 이 책은 빠알리 원전으로 소개됨으로서 부처님의 원음을 그대로 전달 한 것에 대하여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불교TV 대담프로에서 윤창화사장님은 ‘중국선종 성립사연구’ ‘벽암록’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세 권의 책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 세가지 책은 세계에 내 놓아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책이라 봅니다.”라 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고

 

6년전 불교TV사이트에서 윤창화대표님에 대한 인터뷰를 보고 글로 옮겼다. 시절인연이 되어서일까 마주 앉게 되었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통불자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었다.

 

윤대표님이 보통불자를 알게 된 것은 미디어붓다에 실린 현응스님의 깨달음 논쟁에 대한 글을 접하고 난 후라 했다. 글에서 깊이가 느껴져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학종기자에게 연락하게 되었다고 했다.

 

윤창화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혹시 불로그에 들어가 보셨습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놀랍게도 블로그에 올려진 최근의 글을 다 읽어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했다고 한다.

 

보이차를 마시며

 

점심을 끝내고 윤창화대표님의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사무실은 생각 보다 크지 않았다. 불교전문 서적이라 하여 쾌 많은 직원이 있는 줄 알았으나 몇 명 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불교관련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많아야 대여섯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모든 CEO들이 그렇듯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 갈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윤대표님의 방에 들어갔다. 오피스텔에서 작은 방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방에 들어 가니 책으로 가득하다. 양쪽 벽에는 천정에 이르기 까지 책으로 빼곡하다. 또 한켠에는 메모지가 무수하게 붙어 있다. 책상 앞에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차도구가 갖추어져 있다. 이날 보이차를 준비 하였다.

 

 

 

 

불가에는 차문화가 발달 되어 있다. 어디를 가나 차도구와 차가 있어서 차담을 하게 되어 있다. 이런 문화는 전에 접하지 못하였다. 바삐 움직이는 세상에서 인스턴트 봉지커피면 족했던 것이다.

 

커피만 마시다 보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럴 경우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차를 나누면 30분 이야기 할 것이 두 세시간으로 늘어 난다. 커피 한잔 놓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격이 다른 것이다.

 

차는 마신다기 보다 나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팽주가 차를 나누어 주고 손님은 받아 마신다. 잔이 비면 채워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차나 한잔 합시다.”라는 말은 상대방을 배려 하여 대화의 세계로 이끄는 매우 친근한 말이다.

 

윤창화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때 만나서 헤어질 때 까지 세 시간 동안 자리를 함께 하였다. 도중에 요즘 유튜브에서 설치고 있는 사람 이야기도 했다. 모 학당을 운영하는 그 사람은 불교TV에도 진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돈을 주고 불교TV에 출연코져 한 것이다. 담당PD가 윤대표님에게 이 사람 어떤 사람입니까?”라며 물어 보았다고 한다윤대표님은 이미 그 외도에 대하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해 주었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불자도 아니면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를 능멸하는 자가 불교TV에 까지 진출을 시도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도중에 민족사 주간 사기순님도 자리를 함께 하였다. 불교계에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여성불자로서 불교TV ‘뜰앞의 잣나무프로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사기순주간 역시 보통불자의 필명을 잘 알고 있었다. 블로그도 종종 보고 있다고 했다.

 

책을 내는 것에 대하여

 

윤창화대표님은 출판인답게 책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 사람을 아는 기준으로서 책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인터넷에 글을 잘 쓰고 널리 알려져 있어도 책 한권 출간한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책 출간에 대하여 얘기 했다.

 

아직까지 책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음 글을 쓸 때 책을 낼 것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사실이다. 이왕 글을 쓸 바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막연히 책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함부로 쓰지 않고 글의 형식을 갖추었다. 그리고 글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날자를 기입하고 필명을 서명하였다. 그런 세월이 10년 되었다.

 

글은 좋아서 쓰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일 쓰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이다. 가장 좋은 것은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그러나 10년 동안 글을 쓰다 보니 굳이 책을 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이미 책을 낸 것이나 다름 없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창화대표님에 따르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과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책을 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름을 널리 알릴 것도 아니고 더구나 학자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닌 보통불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만족하며 산다. 그러나 언젠가 인연이 되면 책을 내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책을 선물받았는데

 

윤대표님이 선물을 주었다. 출판사답게 책을 선물한 것이다. 두 권을 주었는데 한권은 올해 3월 출간한 원담스님의 붓다프로젝트이고, 또 한권은 2007년에 출간된 바 있는 출가, 세속의 번뇌를 놓다.(사시키 시즈카 지음)’이다.

 

 

 

 

출판사는 출판이 생명일 것이다. 끊임없이 좋은 책을 출간해야 하는데 최근 5개월 동안 출간이 없었다고 한다. 매월 한권 정도는 출간해야 함에도 5개월 동안 뜸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번 3월 원담스님이 지은 붓다프로젝트를 오랜만에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담스님이 지은 붓다프로젝트를 이미 알고 있었다. 원담스님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구입하려고 하던 차에 뜻밖에 선물로 받게 되었다.

 

붓다프로젝트는 어떤 책일까?

 

붓다프로젝트는 어떤 책일까? 꽤 두툼해 보인다. 이는 얄팍한 책과 비교된다. 대게 유명인들이 지은 책을 보면 300페이지가 넘지 않는다. 거기에다 사진까지 실려 있으면 내용은 더욱 더 얄팍해진다. 그런데 붓다프로젝트는 436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책이다. 사진은 몇 장 안되고 내용위주이어서 한눈에 보기에도 무게가 느껴진다. 더구나 청정한 수행자로 알려진 원담스님의 글이어서일까 목차만 보아도 내공이 느껴진다.

 

사기순주간님에 따르면 붓다프로젝트는 부처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라 하였다. 그렇다고 통상적인 부처님의 일대기 같은 것은 아니다. 초기경전을 근거로 하여 설명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종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때로 종단의 현실에 대한 비판글도 볼 수 있다. 한국불교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은 매우 날카로워서 범계를 저지른 은처승이 보기에는 싫어할 책이라 한다. 이 책을 접하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이라 했다.

 

머리말을 읽어보니

 

머리말을 읽어 보았다. 왜 붓다프로젝트라 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켄 윌버의 아트만프로젝트에 대항하여 붓다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에고를 특징으로 하는 프로젝트와 무아를 특징으로 하는 프로젝트의 차이인 것이다.

 

무아의 가르침은 오로지 불교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실험은 부처님당시부터 시작 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험은 자아를 기반으로 하는 아트만프로젝트와 완전히 다른 것이라 한다.

 

아트만프로젝트에서는 에고를 무한히 확장하여 신적인 나, 우주적인 나, 영원의 나로 확장시킨다. 그러나 무아에 기반을 둔 붓다프로젝트는 창조적 소멸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에고를 확장하면 결국 정신분열증이나 과대망상에 빠질 것이지만 불교수행전통에 따른 창조적 소멸은 고요하고 청정한 지복을 가져 올 것이라 한다.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스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불교, 상좌부불교, 티벳불교가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한국불교라면 한국만의 독특한 불교를 말할 것이다. 이를 통불교라 볼 수 있다. 대승불교와 선불교와 민족신앙이 결합된 한국만의 독특한 불교를 말한다. 이렇게 세 개의 불교에 대하여 소통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 개의 종교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그것은 공통분모를 찾으면 된다고 했다. 그 공통분모로서 칠불통계게(Dhp183)’를 들고 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이 한결 같은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칠불통계게를 끝으로 붓다프로젝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Sabbapāpassa akaraa,    

kusalassa upasampadā,      

Sacittapariyodapana      

eta Buddhāna' sāsana.  

 

모든 죄악을 짓지 않고

모든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성취하고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깨달은 님들의 가르침이다. (Dhp183)

 

 

 

 

 

왜 책을 사 보아야 하나

 

사람들은 문화에 얼마나 투자할까?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돈을 많이 쓰지만 책을 사는데 인색한 것 같다. 책을 사는 것은 고사하고 책을 아예 읽지 않는다면 문화인이라 할 수 있을까?

 

책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왜 그런가? 한번 먹고 마시는 음식과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예술작품 같은 음식이라도 먹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똥이 되어 나온다. 아무리 향기가 좋은 고급와인이라도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 오줌이 되어 나온다. 그러나 책은 한번 사 놓으면 절대로 달아나는 일이 없다. 닳아 없어지지 않는 한 끝까지 함께 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책은 무척 싼 것이다.

 

책의 장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가장 큰 장점을 들라면 문화의 선순환일 것이다. 책을 사면 문화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술집에서 가서 술을 마시면 술집의 매상이 올라 갈 것이다. 술집이 장사가 잘되어 돈을 많이 번다면 어떻게 할까? 술집주인이 문화사업에 투자할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술을 팔아 번 돈으로 재투자할 것이다. 술집을 더 확장하여 술을 더 많이 팔아 돈을 더 많이 벌고자 할 것이다. 술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음주문화만 번성하여 사회는 탁하고 악취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를 문화의 악순환이라 본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가장 먼저 출판사가 돈을 벌 것이다. 돈을 많이 번 출판사 사장은 어떤 일을 할까? 술집을 차려 돈을 더 많이 벌려고 할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 사장은 책을 팔아 번돈으로 재투자하여 더 좋은 책을 만들어 낼 것이다. 독자들이 책을 많이 사면 살수록 독서문화가 발달하여 사회는 맑고 향기로워 질 것이다. 이를 문화의 선순환이라 본다.

 

술은 한번 마시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책은 한번 사 놓으면 끝까지 남는다.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지는 독자들 손에 달려 있다.

 

 

2016-03-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