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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을 기대하는 뭇삶들에게

담마다사 이병욱 2016. 6. 21. 15:43

 

공덕을 기대하는 뭇삶들에게

 

 

보시는 어디에 해야 하는가? 보시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가? 초기경전에 명쾌 하게 나와 있다. 사쌍팔배의 성자에게 보시해야 한다. 그리고 승가에 보시해야 한다. 보시하면 큰 과보가 기대된다고 했다. 라따나경에서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 참사람으로 칭찬 받으니,  바른길로 가신님의 제자로서 공양 받을 만 하며, 그들에게 보시하면 크나큰 과보를 받습니다.”(stn227) 라 했다.

 

신들의 제왕 제석천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제석천은 부처님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게, 공덕을 기대하는 뭇삶들에게 공덕은 다시 태어남의 토대가 되리. 어디에 보시하면 커다란 열매를 맺는가?”(S11.62) 라고 물었다. 왜 이렇게 물었을까? 알면서도 넌지시 물어 보는 것 같다. 주석에 따르면 앙가국과 마가다국의 사람들은 창조주인 브라흐만에게 커다란 재화를 올리는 관습이 있었다. 그것을 계도하기 위해 싹까는 창조주의 형상을 하고 함께 부처님께 가도록 유도했다. 여기서 그들은 누구에게 보시를 베풀어야 실제적인 공덕이 되는 가를 부처님께 묻는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오늘날 유일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창조주를 위하여 헌금을 낸다. 십일조나 각종 명목의 헌금을 말한다. 헌금을 하면 몇 배, 몇 십배의 복을 받을 것이라 한다. 부처님 당시에도 창조주 브라흐마를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 제석천은 창조주의 형상을 하고 부처님을 대동하여 어디에 보시하면 커다란 열매를 맺는가?”라며 물은 것이다.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씀 하신다.

 

 

Cattāro ca paipannā

cattāro ca phale hitā,
Esa sa
gho ujubhūto

paññāsīlasamāhito.

 

[세존]

길을 실천하고 있는 네 종류의 사람들과

경지를 성취한 네 종류의 사람들

이 무리들이 참사람으로

지혜와 계행을 갖추었네.

 

 

Yajamānāna manussāna

puññapekkhāna pāina,
Karota
opadhika puñña

saghe dinna mahapphalanti.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게

공덕을 기대하는 뭇삶들에게

공덕은 다시 태어날 토대가 되리.

참사람에 보시하면 커다란 열매를 맺으리.”

 

(Yajamānasutta-제사지내는 자의 경, 상윳따니까야 S11.16, 전재성님역)

 

 

 

 

 

부처님은 사쌍팔배의 성자를 칭찬하고 있다. 지혜와 계행을 가진 것을 말한다. 앙굿따라니까야 공양을 받을 만한 수행승의 경(A8.58)’에서는 지혜와 계행뿐만 아니라 모두 여덟 가지 원리가 언급되어 있다.

 

 

1) 계행을 지키고, 의무계율을 수호하고, 올바른 행위를 갖추고, 사소한 잘못에서도 두려움을 보고, 지켜야할 학습계율을 수용하여 배운다.

 

2) 그는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기억하고 배운 것을 모으고,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되고,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천하는, 그와 같은 가르침을 자주 배우고 기억해서 언어로 숙달하고 정신으로 관찰하고 견해로 꿰뚫는다.

 

3) 그는 견고하고 확고하게 노력하며 착하고 건전한 것에 멍에를 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정진한다.

 

4) 그는 한적한 숲의 거주자로 외딴 거처에서 지낸다.

 

5) 그는 불쾌와 쾌락을 제어하고 이미 생겨난 불쾌와 쾌락을 극복한다.

 

6) 그는 두려움과 공포를 제어하고 이미 생겨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한다.

 

7) 그는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의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한다.

 

8) 그는 번뇌가 부서져서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다. (A8.58)

 

 

사쌍팔배의 성자는 여덟 가지 원리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이다.” (A8.58)라 했다.

 

두 번째 게송을 보면 참사람에 보시하면 커다란 열매를 맺으리. (saghe dinna mahapphalanti)”라 했다. 여기서 참사람은 상가(sagha)를 번역한 것이다. 전재성님은 똑 같은 빠알리 게송에 대하여 앙굿따라니까야에서는 참모임에 주어진 것이 열매가 크리.”(A8.59) 라 하여 참모임(승가)라 했다. 초불연 각묵스님은 이런 승가에 보시하면 큰 결실이 있노라.”라고 하여 승가로 번역했다. 빅쿠보디는 “A gift to the sagha bears great fruit.”라 하여 승가로 번역했다. 빠알리원문과 세 번역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Yajamānāna manussāna

puññapekkhāna pāina,
Karota
opadhika puñña

saghe dinna mahapphalanti.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게

공덕을 기대하는 뭇삶들에게

공덕은 다시 태어날 토대가 되리.

참사람에 보시하면 커다란 열매를 맺으리.” (S11.16, 전재성님역)

 

공양을 올려 공덕 찾는 생명체들이

재생을 가져오는 공덕 지으리

이런 승가에 보시하면 큰 결실이 있노라.” (S11.16, 각묵스님역)

 

“For those people who bestow alms,

For living beings in quest of merit,

Performing merit of the mundane type,

A gift to the sagha bears great fruit.” (S11.16, 빅쿠보디역)

 

 

빠알리어 ‘saghe’에 대한 세 번역을 보면 각각 참사람, 승가, sagha로 되어 있다. 상가는 어떤 뜻일까? 빠알리 사전을 찾아 보면 ‘a multitude; an assemblage; the Buddhist clergy’세 가지 뜻이 있다. 여기서 ‘a multitude’다수를 뜻한다. ‘an assemblage’모임’, ‘the Buddhist clergy’불교공동체를 말한다. 율장에 따르면 상가의 최소 구성요건은 네 명이다.

 

상가에서 가장 작은 단위는 ‘a multitude’라 볼 수 있다. 수행자들 다수가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여덟 가지 원리를 구족하여 공양받을 만한 이들이 해당된다. 이를 참사람 또는 참모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6-06-2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