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한국불교개혁은 승단과 교단의 분리로

담마다사 이병욱 2016. 7. 15. 19:52

 

 

한국불교개혁은 승단과 교단의 분리로

 

 

 

 

 

재가자는 현전승가의 일원이 될 수 없습니다. 초기불교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면 알 수 있고 경전을 열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 승보의 개념에 대하여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상가라는 말의 본래 의미를 파악하면 단지 문자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물론 상가라는 말에 스님들이라는 뜻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빠알리사전에 따르면 상가(sagha)에 대하여 “a multitude; an assemblage; the Buddhist clergy”라 설명되어 있습니다. 대중, 기관이나 단체, 불교공동체 이렇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인 ‘a multitude’로 본다면 스님들이라는 뜻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명이 모였을 때 분명히 지향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출가자라면 출가목적일 것입니다.

 

출가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할 것입니다. 만일 개별 출가하였다면 단지 ‘수행자’라 부를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교단에서 출가자는 반드시 승가에 소속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승가가 있었기에 오늘날 불교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승가가 있어야 법의 바퀴가 굴러 갑니다. 승가가 단절 되면 불교도 단절 됩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스님들 보다 승가입니다.

 

승가에는 현전승가와 사방승가가 있습니다. 현전승가는 지역승가개념입니다. 비구와 비구니의 승가입니다. 여기에 재가자가 끼여들 공간은 없습니다. 경장이나 율장에서도 재가자를 승가의 일원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만 사방승가라 하여 시간간적으로 공간적으로 확장된 승가에는 재가자도 역할이 있습니다. 재가자의 보시행위에 의하여 승가가 유지 되기 때문에 사방승가는 사부대중승가로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경전적 근거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면에서 있어서는 사방승가는 사부대중교단개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역시 경전적 근거는 없습니다. 사방승가에 대하여 전재성님은 니까야 해제글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사방승가는 시간적으로 삼세에 걸쳐 확대되고 공간적으로는 우주적으로 확대되는 보편적승가를 지칭한다. 그렇다면 이 사방승가 안에는 재가신도가 당연히 포함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사방승가도 재가신도에 관한 언급이 없이 비구-비구니 승가의 확장으로 규정되고 있다. 그리고 현전승가는 시간-공간적으로 제한된 사방승가의 지역승가공동체이다. 이 현전승가 역시 비구 또는 비구니승가이다.

 

그러나 경전에서는 재가신자인 남자신도나 재가의 여자신도가 없이는 사방승가와 현전승가의 이념이 성립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왜냐하면 출가자는 생활의 물자를 얻기 위해 노동할 수 없으므로, 재가의 남자신도와 재가의 여자 신도로부터 의식주를 위한 생필품과 필수약품(四資具)을 공급받아야 생활공동체로서의 현전승가가 유지되며, 재가의 남자 신도와 재가의 여자 신도로부터 승가람, 승가람물, , 방물등을 기증받아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유지시켜야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승가’ 즉 사방상가가 성립할 수 있다.”

(전재성박사, 맛지마니까야 ‘해제’)

 

 

사방승가가 비구와 비구니 승가의 확장으로 규정 되어 있긴 하지만, 비구와 비구니는 소유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재가자의 도움이 없이는 상가가 유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가자와 재가가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불교공동체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구와 비구니의 승단에서는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의 사부대중 교단에서는 재가자가 교단의 운영을 맡고 출가자는 감사의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이렇게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되어 있으면 출가목적도 달성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단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습니다. 또 승단과 교단의 상호견제로 인하여 불미스런 범계가 발생될 소지가 줄어 들고, 또한편 교단이 승단을 외호하게 되어 호법신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되어야 한국불교의 개혁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16-07-15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