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없는 삶은 악업만 증장시킬 뿐
일인사업자로 살아 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살아 가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직원이 있다면 자리에 앉아 있기 힘듭니다. 마치 새끼를 기르는 새가 끊임없이 먹이를 날라야 하듯이 영업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글쓰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혼자 일하기에, 일이 있으면 일하고, 일이 없으면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직원 몇 명을 둔 사장이 있습니다. 월급 주는 날이 그렇게 빨리 온다고 하소연합니다. 엇그제 월급 준 것 같은데 뒤돌아 서면 월급날이라 합니다. 사업한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았지만 사업을 하면 할수록 남는 것은 빚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차는 고급입니다. 같은 월급생활자 출신 임에도 고급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보면 불선심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그에게서 권위의식을 보았습니다. 직원에 대한 권위의식을 보면서 ‘참, 사람 많이 변했다!’라며 씁쓸한 생각을 갖습니다.
삶을 살면 살수록 업만 늘어 갑니다.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산다고 하지만 지혜 없는 삶은 선업보다 악업이 더 많기 쉽습니다.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악업의 양이 더 많아져서 지혜 없이 오래 산다는 것은 악업만 증장시킬 뿐 입니다. 흔히 ‘즐기며 살자’ 하는데 아비담마논장에 따르면 눈과 귀 등으로 오욕락추구하는 삶에 대하여 불선업짓는 것이라 했습니다. 누군가 “이 순간을 즐겨라!”라든가 “즐기며 살자!”라는 말을 한다면 악업을 조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행위 역시 악업이기 쉽습니다. 특히 가격 결정하는데 있어서 오계를 어기기 쉽습니다.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게 견적서를 작성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물건을 주고 파는 매매행위가 아니라 기술이나 기능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받는 수수료개념은 자칫하면 부르는 것이 값이고 주먹구구식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격결정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입니다. 경쟁사 보다 싸게 제시해야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결정 하는데 있어서도 중도의 원리가 적용 됩니다.
가격중도라 하면 중간에서 만나는 것을 뜻합니다. 서로 제시한 금액에서 차이가 나면 중간 값을 취하면 무난 합니다. 굳이 이름 붙인다면 가격중도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자사업자라면 부처님 중도사상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항상 바른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계의 준수입니다. 과도한 이득을 취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니라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 불로소득을 취하는 것도 도둑질에 해당 됩니다. 무임승차 하는 것 역시 도둑질 입니다. 공짜를 바라는 것도 도둑놈 심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이익을 취했을 때, 불로소득을 가졌을 때 통장잔고가 늘어나는 심리적 만족감을 갖습니다. 그러나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재를 하지 않는 업체가 발생하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결재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 했을 때 마음에 불선심이 일어 납니다. 그것도 틈만 나면 저절로 생각납니다. 내 돈 떼먹고 달아난 사람 생각나듯이, 미결자에 대하여 몇 년 지나도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그때마다 불선심이 지배 합니다.
수 많은 거래를 합니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여 상대방이 결재를 하면 모든 것이 오케이 입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결재가 이루어지는 순간 깨끗하게 잊어 버립니다. 그러나 미결상태는 두고두고 골칫거리입니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미결행위는 이중으로 불선업을 짓게 만듭니다. 빚진 자는 빚을 못 갚아서 불선업을 짓고, 채권자는 자꾸 생각남으로 인하여 분노 등의 불선업을 짓습니다. 그것이 큰 거래이든 작은 거래이든 해결 되지 않은 상태라면 마음 한켠에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 조건만 형성되면 생각납니다. 때로 조건 없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합니다.
사업을 하면 할수록 불선업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이것 외에 달리 수입이 있을 수 없기 때문 입니다. 다만 중도의 원리를 적용하여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그러나 내 돈 떼먹고 달아난 자가 가장 야속합니다. 때가 되어도 결재를 하지 않는 자에 대한 불선심은 억누르기 힘듭니다. 시간을 투자한 댓가를 받는 것인데 결재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사실상 남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 금액이 크면 클수록 많은 시간을 도둑질해 간 것입니다.
남의 시간을 훔쳤을 때 명대로 못살 것이라 합니다. 누군가 살인을 했다면 상대방의 남아 있는 시간을 몽땅 뺏은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병이 들고 일찍 죽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 불로소득을 취하는 것 역시 도둑질로서 목숨 단축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불로소득으로 즐기는 삶을 살고 있다면 열심히 불선업 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혜 없이 사는 삶은 악업만 증장시킬 뿐 입니다. 모두 악처에 태어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럴 때는 가르침이 실려 있는 경전을 열어 보아야 합니다. 불선심이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착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르침대로 지혜로운 사는 것입니다.
2016-08-1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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