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보통불자가 바라는 한국불교개혁

담마다사 이병욱 2016. 8. 21. 08:31

 

보통불자가 바라는 한국불교개혁

 

 

 

 

 

20년동안 직장생활 했습니다. 1985년 입사 하여 2005년 직장을 나올 때 까지 만 20년 동안 월급생활자로 살았습니다. 물론 여러 회사를 전전 했습니다.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7년 있었으니 장수 한 셈 입니다.

 

첫 직장에서는 늘 위기를 강조 했습니다. 심지어 80년대 말 3저 호황시대에도 위기론을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100프로 성장하던 해도 있었습니다. 입사 했을 때 매출 2,500원에 종업원 2,500명 하던 회사가 나올 때는 매출 1조에 종업원 만명에 달했습니다. 물론 고도성장시기이기도 했지만 끊임 없는 위기론이 주효 했다고 보여 집니다.

 

한국불교는 위기일까요 아니면 단군이래 최대성장기를 구가 하고 있을까요? 최근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에 따르면 한국불교는 10년 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 했습니다. 일간지를 포함하여 이른바 교계 해종언론의 보도 내용 입니다. 이쯤 되면 위기론의 절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관지 불교신문을 보면 정반대 입니다. 위기론은 찾아 볼 수 없고 현각스님의 지적을 수용한다는 내용도 보이지 않습니다. 장미빛 포교전략만으로 가득합니다.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 되고 있는 지홍스님 발언은 충격적 입니다. 포교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6개월의 분석작업 끝에 내 놓은 결론은 이대로 가다가는 10년 내 불교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조짐은 이미 감지 되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출가자수가 삼분의 일로 급감 했습니다. 앞으로 십년 후 또 삼분의 일로 급감한다면 이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일 것 입니다. 아직 발표 되지 않았지만 종교인구 조사에서 참혹한 결과가 예상 됩니다. 수도권에서 천주교에 이어 3등 종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 동안 우리 스님들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어느 종교전문기자가 한 세미나 장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스님이 산중에서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세상에 내려 와 보니 온통 십자가천지로 변했다고.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 스님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 하고 있다는 말 일 것입니다. 현상이 위기 국면임에도 세월아 네월아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것 입니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종교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재가불자로서, 보통불자로서 한국불교 개혁에 대하여 수도 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교계에서 파워블로그라 하니 스님들도 읽었을 것 입니다. 아마 지홍스님도 보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홍스님이 몇 년 전 종회에서 한글삼귀의문 승보개념에 대하여 의견을 말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마 블로그를 읽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가는 대목 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보통불자의 소리 없는 외침도 누군가에게는 영향을 주고 있음에 틀림 없습니다.

 

보통불자로서 최상의 언론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면에서 자유롭습니다. 걸림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법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스님들 입니다. 대자유를 위해 출가한 스님들이 재가자 보다 더 속박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출가목적대로 살아야 하나 각자도생하며 노후를 걱정하는 것을 보면 세상사람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보통불자 보다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을 보았을때 무언가 크게 잘못 됐다고 봅니다.

 

스님들의 허물에 대해 재가자가 비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청정한 삶을 살기로 맹세한 사람들과 세속에서 생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재가자들과는 다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작은 허물도 크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가 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심으로 돌아가 출가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1) 총무원장 직선제

2) 삼귀의에서 승보개념 확립

3) 율장정신에 따른 비구(비구니)선언

4) 자자와 포살이 있는 승가공동체회복

5) 승단과 교단의 분리

6) 재가자가 교단운영

7) 재가성직자 제도 신설

 

 

이 외에도 많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르침대로 사는 것 입니다. 특히 출가자는 율장정신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재정권 등 종단 권력을 재가에 넘겨야 합니다. 그리고 율장정신대로 살겠다는 비구(비구니)선언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갈수록 줄어 드는 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가성직자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목사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며 포교에 전념하는 성직자를 말 합니다. 비구선언을 하지 못한 스님들은 가정을 이루어 재가성직자로 살아 가면 될 것 입니다. 비구선언을 한 스님들은 본래 출가목적 대로 수행정진 하는 공동체삶을 살아 가면 됩니다. 이것이 보통불자가 생각하는 한국불교 개혁방안 입니다.

 

 

 

2016-08-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