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을 겁박하는가? 만당스님의 고압적 발언
만당스님이 사부대중 100인 공사에서 작심발언 했습니다. 8월 25일 한국전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종단화합과 개혁을 위한 사부대중위원회’에서 불평불만을 일삼는 불자들에게 ‘투덜거린다’고 하면서 한국불교를 위기에 빠뜨리는 주범으로 간주했습니다. 다음은 만당스님의 발언을 녹취한 것입니다.
예, 만당입니다. 죽 불교계 여러 가지 일들을 들으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리불교가 투덜이들만 많은 불교가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맨 비판만 하고, 정말로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주어진 소임속에서 정말로 열심히 몰입해서 그렇게 역량대로 살아 왔는지 되돌아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들 잘하네 잘못하네 투덜거리는 이것이 불교를 어둡고 암울하게 만든다고 저는그렇게 생각합니다. 아까 어떤 모듬토론에서 ‘주기적으로 사고치지 마라’라고 써 놓았는데 참 기가 막힙니다. 요즘 우리 승가생활에서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지역사찰에서 노력하는 스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워낙 사회가 투명해지고 언론 미디어가 발달해서 빠르게 전달되다 보니까 그 일부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마치 전체가 문제인것처럼 포장되서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좀 전에 스님들이 말씀 하셨듯이 각자 처한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사실 심적으로 여러가지 부담을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열심히 사는 스님들은 거기에 게의치 않습니다. 그런데 마치 열심히 사는 스님들을 놀이게 처럼 여기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현재 불교계 너무 냉소적이고 조소적이에요. 여러분이 과연 불자들이라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우리불교가 투덜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격려하고 칭찬하고, 실수하고 잘못하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바라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지 이럴 때 불교는 참으로 희망과 빛이 보이라고 보입니다.
지금 각 사찰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스님들 있습니다. 여러분들, 다만 여기 보다 보니까 저도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열심히 산다고 살아 왔는데 해야될 과제가 너무나 많아진 것 같습니다. 출가해서 절에서 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님들 철인이 아니에요. 적당한 선에서 요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현실에 처해 있는 모습들 아 좀 이해해 주시고 넘어가세요. 뭐 죄인입니까? 출가한 스님들이. 우리 종단을 보고 있으면 우리스님들 다 죄인이 되있어요. 이래가지고 어떻게 불교가 정말로 밝은 종교로 그렇게 바른 역할을 하면서 그렇게 커나가겠습니까? 여러분이 도와주시고 격려하지 않는 이상은 불교가 밝은 미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씀드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요즘 이슈가 되어 있는데 기복불교가 왜 나쁩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니 복을 짓는게 뭐에요? 복을 무엇으로 짓습니까? 보시로 짓는 겁니다. 보시하고, 불사동참하고, 기도동참하고 이게 왜 나쁘냐고요? 다만, 부처님도 복을 짓는다고 하셨습니다. 복 짓지 말라고 안하셨어요. 복혜쌍수하라고 했잖습니까? 복과 지혜를 같이 겸해서 닦으라고.
지혜만 닦아서 그사람 복이 없으면 자비실천행을 할 수 없어요. 아 복이 있어야 뭐든 할 것 아닙니까? 남을 위해서 베풀고. 그런다면 복은 지어야 쌓이는 것이에요. 금강경을 강조하는데 기복불교를 비판하면서. 금강경에 불수불탐분이 있습니다. 거기에 복짓지 말라고 안했어요. 복을 짓되 그 복을 받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무엇이 받지 않는 것입니까? 짓되 탐착하지 않는 것이 복을 받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자기가 복을 지었다고 자랑하고 탐착하지 말라는 얘기였지 복짓지 말라고 안했습니다. 금강경에서도.
정말 잘못된 오해를 하면서 여러사회 대중들에게 불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면 절대 안됩니다. 각 지역단위 사찰들이 요즘 어려워 지는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정말로 불자들이 평소에 하지 못한 것을 사찰에 와서 그나마 시주하고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에요. 동참함으로써 그나마 복을 지어나가고 자기가 스스로 신심을 내서 원력을 간접적으로 발현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또 거기에서 시주들어 오는 것으로 그 어려운 사찰들 겨우 유지운영하고 지역에서 역할이나 하고 있어요. 그런데 기복불교라고 불교도 아니라고 그거 버려 버려야 된다고요? 불교 망하는 첩경입니다. 그게 바로.
자, 지혜를 닦고 공부하고 수행해 나가되 복도 지어 나가야 해요. 그래서 옛날부터 부처님부터 큰 스님들, 조사스님들이 복혜쌍수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쓸데 없는 소모적인 논쟁, 잘못된 얘기 종단에서 더 이상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예, 이상입니다.
(만당스님, 100인대중공사 한국문화연수원, 2016년 8월 25일)
만당스님이 100인 대중공사에서 작심하고 말한 듯 합니다. 총무원장스님등 사부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만당스님은 마치 비판만 일삼는 불자들을 훈계 하듯, 때로 협박하듯 말했습니다. 다소 고압적이어서 듣는 이들은 불편했을지 모릅니다. 종단에서 주지직을 맡고 있고 또한 중앙종회의원이고 총무원에서 기획국장이라는 소임까지 맡고 있는 만당스님은 주류중의 주류이고 기득권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기득권의 입장에서 한국불교 위기상황을 얘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만당스님에 따르면 한국불교가 침체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비판을 일삼는 불자들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언에서는 ‘투덜이들’이라 했습니다. 스님들과 종단에 대하여 사사건건 불평이나 불만이나 얘기 하는 자들을 해종행위자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비판은 최근 자현스님의 페이스북 글 내용과 어느 정도 괘를 같이 합니다.
교계신문 기사에 따르면 자현스님은 한국불교의 슬픔이라는 글에서 “열등감에 휩싸인 낙오자들의 자조 섞인 한탄 만이 있다.”라 했습니다. 더구나 “밥값 못하는 2류 인생들만 모여서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하고는 한다.”라 했습니다. 비판을 일삼는 자에 대하여 종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종의 ‘인터넷룸펜’으로 보는 듯 합니다.
만당스님의 ‘투덜론’ 역시 자현스님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불평만 일삼는 자들이 종단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당스님은 모듬토론에서 나온 얘기 중에 “주기적으로 사고치지 마라”라는 말에 대하여 분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라는 말로 알 수 있습니다.
백양사도박사건이 일어 났을 때 진보적 교계언론에서는 대서특필했습니다. 또 종단에 비판적인 불자들은 블로그과 카페, 게시판 등에 이를 알렸습니다. 이런 행위가 기득권층스님들에게는 매우 불편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스님들이 심심풀이로 화투나 카드놀이 한 번 한 것 가지고 떠들고 다니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스님들이 주기적으로 사고 쳤을 때 불자들이 침묵하고 교계언론에서 침묵한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스님들이 밤샘술판을 벌여도 불자들이 스님들 허물은 말하지 않는 것이라 하여 알면서도 모른 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도박이나 음주행위는 일상화 될 것입니다. 그나마 이를 알리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불자들과 언론매체가 있어서 이 정도라도 된다고 봅니다.
스님들의 잘못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은 한국불교를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불교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불자들에게 율장교육을 시킨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얼마나 계율을 지키려 노력하는지 알게 하는 것이고 또한 계율을 지키지 않는 스님들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이에 대하여 마성스님은 불교평론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불교계의 현실을 보고 있자면, 재가자들이 율, 혹은 율과 관련하여 출가자들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출가자들에 의해 극도로 기피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가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불교교단이 출가재가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라면, 서로 상대방의 제언에 귀 기울이고 교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성스님, 율장은 금서인가, 불교평론 2005년 12월 10일)
마성스님에 따르면 율장은 재가자에게 금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국불교에서만 금서취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남방불교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율장을 읽고 배우기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율장은 금서가 아니라 권장도서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율장은 더 이상 금서가 아닙니다. 최근 전재성박사는 네 권으로 된 빠알리율장을 완역한 바 있습니다. 누구든지 서점에 가면 살 수 있습니다.
불자들이 율장을 근거로 하여 스님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 지적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승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함이고, 사부공동체가 함께 발전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투덜거린다 하여 백안시 한다면 한국불교는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승가내부가 부익부빈익빈이 가속화 되어 승가공동체가 붕괴되고 나아가 한국불교를 쇠멸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기득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만당스님은 불자들의 비판에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절집에서 일어난 일을 왜 세상에 알리느냐는 식입니다. 세상에 알려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불교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하여 투덜거리는 불자들과 정보통신기기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만당스님의 발언을 들으면 매우 고압적입니다. 모든 권한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를 대변하는 대변자 같습니다. 한국불교 현실을 현실을 비판하는 것에 대하여 ‘해종행위’하는 것으로 보는 듯 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만 하자고 합니다. 스님들이 주기적으로 사고 친 것에 대한 반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친 스님들은 일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뿐 지금 이순간에도 열심히 수행정진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만당스님은 마치 불자들을 훈계하듯이 말합니다. 마치 아이들에게 어르고 달래듯이 교육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만당스님은 말미에서 “앞으로 이런 쓸데 없는 소모적인 논쟁, 잘못된 얘기 종단에서 더 이상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 했습니다. 이 말은 명백히 협박으로 들립니다. 앞으로 종단에 대한 비판을 하거나 스님의 허물을 들추어내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입니다.
조계종에서는 두 개의 불교언론사가 해종행위를 했다하여 사상 유례 없는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부정적 보도를 하거나 사고치는 스님들을 비판하면 이를 삼보비방과 승가모독으로 간주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불교에서 가장 힘이 센 집단이 투덜거린다며 불자들을 대상으로 ‘입닥치고 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명백히 겁박입니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2016-08-26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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