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부처님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

담마다사 이병욱 2016. 10. 23. 09:20

 

부처님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

 

 

 

항상 가르침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책장에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의 사부니까야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상윳따니까야7, 맛지마니까야 통합본, 디가니까야 통합본, 앙굿따라니까야 9권 하여 18권 입니다. 이외 쿳다까니까야로서 숫따니빠따, 법구경, 우다나, 이띠붓따까가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율장으로서 율장대품, 율장소품, 율장비구계, 율장비구니계가 있습니다. 논장으로는 아비담마2, 청정도론3권이 있습니다.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발행된 사부니까야도 갖추어 놓고 있습니다. 상윳따니까야 6, 디가니까야 3, 맛지마니까야 4, 앙굿따라니까야 6권 하여 모두 19권입니다.

 

한 권, 두 권 모았습니다. 한꺼번에 다 살 수 없어서 필요로 할 때, 여유 있을 때 사 모은 것입니다. 뜻하지 않게 목돈이 생긴 경우 책에 투자했습니다. 법우님이 선물한 책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권, 두 권 모으다 보니 사부니까야를 모두 갖추게 되었습니다.

 

의자만 돌리면

 

사무실 책상 바로 뒤에 있는 책장에는 초기경전으로 가득합니다. 의자만 돌리면 바로 책을 뽑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초기경전을 근거로 글쓰기 하는데 있어서 동선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효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늘 그 자리에 경전이 있어서 일어서지 않고 서도 의자만 돌리면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입니다.

 

 

 

 

아직 초기경전을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경전을 다 구입해 놓았지만 읽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어떤이는 맛지마니까야를 처음 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 들을 때 마다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기도 합니다. 책만 잔뜩 사 놓았지 읽어 보지도 않는다면 장식용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비교해 읽으면

 

늘 볼거리로 가득한 인터넷세상에서 책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경전읽기는 인내를 요구합니다. 무상, , 무아 등을 키워드로 한 경전은 그다지 재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읽다 보면 건지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주석을 읽으면 읽는 맛이 납니다.

 

본문만 읽다 보면 심오한 의미를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석을 꼼꼼히 읽어 보면 얻는 것이 많습니다. 주석가들이 주석해 놓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번역자의 견해가 들어 간 것도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다른 번역자의 책도 보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와 초기불전연구원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두 번역서를 비교해 읽으면 더 잘 이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빅쿠보디 등의 영역본을 곁들여 읽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노랑메모리펜으로

 

초기경전을 읽다 보면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별도로 메모해 둡니다. 그렇다고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메모해 두면 마치 명언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메모해 둔 것은 나중에 글 쓸 때 활용합니다. 메모 내용과 관련된 것이 떠 올랐을 때 글로서 표현 하는 것입니다.

 

늘 초기경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읽는 식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볼펜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딱 하나 허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랑메모리펜입니다. 그것도 수성이 아닌 칠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을 노랑메모리로 칠하여 읽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노랑칠이 늘어납니다. 중요한 경전은 노랑칠이 덧칠 되어 있어서 중요도를 나타냅니다.

 

게으름과의 전쟁

 

빠알리삼장은 방대합니다. 율장, 경장, 논장을 모아 놓으면 책장 가득 됩니다. 어디를 펼쳐 보더라도 깊고 심오한 내용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뛰어 넘습니다. 그래서 초기경전을 접하면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줍니다.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늘 즐길거리만 찾아 다닙니다. TV 앞에 앉아서 넋을 읽고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러나 화면이 꺼지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초기경전을 접하면 건지는 것이 있습니다. 가슴 울리는 문구 하나 발견 했다면 커다란 소득입니다. 이런 문구가 쌓이고 쌓이면 지혜가 될 것입니다.

 

구슬은 꿰아야 보배라 했습니다. 초기경전을 잔뜩 사다 놓고 읽지 않는다면 장식용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늘 초기경전과 함께 하지만 필요한 부분만 읽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목표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게으름과의 전쟁입니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일정량을 읽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유산

 

한국불교에서는 금강경에 크게 의지합니다. 금강경과 관련하여 각종 해설서가 있고 금강경 법회가 자주 열립니다. 금강경이 매우 심오한 가르침에 틀림 없습니다.그러나 한국불교에서는 금강경에서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듯 합니다.

 

한국불교에 금강경만 있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원음이 있습니다. 사부니까야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숫따니빠따, 법구경, 우다나, 이띠붓따까 등도 있습니다. 평생 가도 다 못 볼 정도로 방대합니다.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경전이 있다는 것은 행운 입니다.

 

갈수록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노인들에게 있어서 초기경전이야말로 소일거리입니다. 늘 초기경전과 함께 한다면 삶이 무료하지 않을 것입니다. 초기경전은 삶의 동반자입니다. 초기경전은 부처님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입니다.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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