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 보지 않으면
어제 하루 종일 봇물터지듯 했습니다. 평소 잘 보지 않던 정치관련 기사도 열심히 일부러 찾아 보았습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더 건질 것이 없을까 하여 유명 인터넷게시판도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녁 종편채널에서 떠들어 대는 이야기에 못 미쳤습니다.
네 개의 종편채널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한 것을 들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실체가 적나라하게 노출 된 듯 합니다. 그 동안 막연하게 가졌던 단견, 편견이 사실로 굳어지는 듯 합니다.
선입견이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이러하리라는 추론입니다. 그러나 대게 빗나갑니다. 그 사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과거 비슷한 사례를 떠 올려 외모와 성격만 보고 판단한 것 입니다. 좋은 이미지면 좋게 보지만, 좋지 않은 이미지이면 좋지 않게 보는 편견이 생겨 납니다.
마음속의 편견은 대단히 해롭습니다. 편견만큼 해로운 것이 단견 입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편견과 단견으로 인해 오해합니다. 오해만큼 해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 사람의 외모, 성격, 하고 있는 일, 심지어 피부색이나 출신지에 따라 다양한 오해가 발생 합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 졌을 때 커다란 마음의 업을 짓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터졌을 때 비로서 알게 됩니다. 그런 사례를 TV에서 주변에서 무수하게 봐 왔습니다. 행위의 은폐성 때문 입니다. 불리한 것은 감추고 유리한 것은 드러내기식 입니다.
사실이 밝혀 졌을 때 ‘속았다’라고 말 합니다. 모르기 때문에 속은 것 입니다. 이미지에 속고 말에 속은 것 입니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속았을 때 배신감에 따른 실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바르게 알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의 계행이 바른지는 겪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 오래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연애시절과 결혼시절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계행의 은폐성으로 인하여 오래 감추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살며 겪어 보았을 때 그 사람의 계행이 바른지 드러납니다.
그 사람이 정직한지는 대화 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침묵을 지키고 있지 않는 한 대화 하면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많이 들어 보아야 합니다. 그에 대하여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이 다르고 저 사람이 말하는 것이 다르다면 청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지혜로운지는 토론을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토론 하면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의미 있는 말이나 심오한 말은 경험과 체험에서 우러나옵니다. 사유의 영역을 뛰어 넘지 못하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혜로운 자만이 자신의 체험을 말로써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사람들은 사람과 함께 논의 하면서 이와 같이 ‘이 존자는 탐구하는 자세와 말솜씨와 질문하는 것에 따르면, 이 존자는 지혜가 열악하고 이 존자는 지혜가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 존자는 심오하고 승묘하고 사유의 영역을 뛰어넘고 미묘하여 오직 슬기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말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존자는 가르침을 설할 때에 간략하고 혹은 상세하게 설명하고, 교시하고, 시설하고, 확립하고, 개현하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밝힐 힘이 없다.’라고 안다.” (A4.192)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지에 속아 넘어 갑니다. 때로 자신의 감이 맞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단견, 편견, 오해가 되기 쉽습니다.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도 오래 지켜 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의 계행이 바른지, 그 사람이 정직한지, 그 사람이 견고한지, 그 사람이 지혜로운지는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2016-10-2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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