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추락하는 불교에 날개가 있는가, 데드크로스 발생을 보며

담마다사 이병욱 2016. 12. 20. 11:57

 

추락하는 불교에 날개가 있는가, 데드크로스 발생을 보며

 

 

청소년 포교에 올인한 스님이 있습니다. 화성에 있는 신흥사 주지 성일스님입니다. 성일스님은 2012년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오래 전 성일스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평생 청소년 포교에 몸을 바친 성일스님은 책에서 통탄했습니다. 종교인구조사 발표가 있었는데 불교가 기독교에 자리를 내 준 것에 대하여 밤새워 통탄했다고 합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인구가 처음으로 불교인구를 추월한 기사를 보고 나서라 합니다.

 

사상처음으로

 

종교인구조사는 매 10년 마다 이루어집니다. 서울신문에서 작성된 기사를 보면 사상처음으로 뒤바뀐 일상들이라 하여 보도 했습니다. 참고로 1985, 1995, 2005, 2015년시행된 종교인구조사 그래프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교인구조사(서울신문)

 

 

그래프를 보면 불교가 2005년 까지 1등 종교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하면 기독교가 1등 종교입니다. 기독교라 하면 일반적으로 개신교와 천주교를 지칭해서 말합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1등 종교로 등극한 해는 1985년 통계부터입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인구가 834만명으로 불교인구 806만명을 28만명 차이로 추월한 것입니다. 아마 이 통계를 보고 성일스님이 통탄했을 겁니다.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는데

 

종교인구 그래프를 보면 불교는 하향곡선입니다. 반면 개신교는 상승곡선입니다. 2005년 까지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불교가 2015년 조사에서는 1등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개신교 입장에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이고, 불교입장에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입니다. 크로스가 발생하면 그 추세가 유지됩니다. 아마 개신교는 계속 상승할 것이고 불교는 하향추세이기 쉽습니다.

 

2015년 자료를 보면 여로 모로 충격적입니다. 턱 밑 까지 치고 올라 오던 개신교인구가 불교인구를 무려 2백만명 차이로 제치고 1위로 올라 선 것이 가장 충격적입니다. 그 결과 개신교 976만명, 불교 761만명이라는 수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다 천주교가 또한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하면 기독교인구는 모두 1356만명이 됩니다. 이는 불교인구의 거의 두 배 가량 됩니다. 이제 한국은 기독교 나라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한국은 기독교국가로 분류 된 바 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인구가 불교를 추월 했을 때 기독교 국가로 분류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조사에서 개신교가 큰 인구차이로 1등을 했으니 한국은 확실하게 기독교 국가로 분류 된 것입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함께 한국이 기독교 국가로 분류 된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역사가 1700년이라 합니다. 1700년 전에 도래한 불교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전래 된지 불과 130년 밖에 안된 개신교에 1위 자리를 내 주고 말았습니다. 불교인들에게는 2015년 총조사는 한국불교 1700년 역사에 있어서 최대 수치라 봅니다.

 

불교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고 천주교가 턱밑 까지 치고 올라 왔을 때 한국불교는 무엇을 했을까요?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는 종단과 스님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한국불교가 이렇게 까지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사방법이 잘못 되었다고

 

불교가 추락한 이유는 여럿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통계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조사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표본조사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표본 조사하는 것이 전수 조사하는 것 보다 어떤 측면에서는 더 신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족 중에 한명이 자신의 가족은 모두 불자라 했을 때  모두가 불자로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출구조사 하듯이 표본 조사 하면 전수 조사 했을 때 보다 더 정확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불교인구가 고작 480만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통계로 인하여 정부에서 발표를 미룬 것이라 했습니다. 2015년 조사된 통계가 2016년 끝자락에 발표 되었다면 그만큼 사연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어느 교계신문 기사를 보면원래 조사 결과불교 인구 481 명인데조계종  거센 항의로 설문조사 문항을 새로 만들어 재조사했다 결과가 762 명이다라는 설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계종에서 조사방법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조사 했을 때 불교인구가 480만명이라는 숫자는 충격적 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발표가 늦어진 것도 불교계의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설에 따르면 재조사해서 발표 된 숫자가 762만명이라 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개신교에 1위를 내 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2백만명이라는 큰 숫자입니다. 과연 한국불교는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요?

 

일부중(一部衆)에 의하여

 

한국불교가 다시 1등 종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불교가 그 옛날처럼 불국토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특단의 조치나 대책이 없는 한 추락은 가속화 될 것입니다. 청전스님에 따르면 “10, 15년 후 나라에서 서양의 수도원처럼 관리할지 모릅니다.”라 했습니다. 산중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불교, 박물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불교로 전락되는 것입니다. 대체 최근 10년 동안 한국불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2004년 이래 지금까지 교계신문을 죽 읽어 왔습니다. 비록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지난 12년 동안 교계소식을 모니터링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백양사도박사건과 적광스님폭행사건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밤샘술판사건도 있었고, 성추행사건 등 수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부대중 중에서 주로 일부중(一部衆)’에 의하여 벌어진 사건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종종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대표적으로 94년과 98년 종권사태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98년 종권사태의 경우 가장 참혹했습니다. 일부중들이 총무원청사만 점거하면 성공한 쿠데타이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방전을 벌인 것입니다. 98년 사태는 국내는 물론 CNN에 까지 생중계 되어 전세계가 알게 되었습니다. 98년 사태로 인하여 많은 불자들이 떠났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불교에 등을 돌렸습니다. 이 사태로 인하여 교단자정센터가 생겨났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쩌다 우리가..”

 

한국불교는 일부중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사부대중이라 하지만 나머지 삼부중(三部衆)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일부중의, 일부중에 의한, 일부중을 위한 불교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합종연횡하여 종권을 만들어 냅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때가 2009 33대 총무원장선거 때입니다. 그때 당시 종회 종책모임에서는 합종연횡했습니다. 말이 합종연횡이지 사실상 야합에 지나지 않습니다. 권력나누어 먹기입니다. 그때 당시 총무원장 후보에 대하여 교단자정센터에서 성명이 있었습니다. 일부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조계종 총무원장은 독신 비구여야 한다’는 이런 상식중의 상식을 고심 끝에 천명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은처승, 도박승, 부패승은 교단을 붕괴시키고 불법을 쇠멸시키는 사자신충들이다. 자비행의 대상이 될지언정 그가 12백만 명을 대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009 10 13, 교단자정센터)

 

 

교단자정센터에서는 은처승, 도박승, 부패승 혐의를 받고 있는 스님이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한 것에 대하여 염려의 메시지를 발표 했습니다. 발표문에는 어쩌다 우리가라 하여 통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승스님 체제 7년 동안

 

자승스님의 33대 총무원장 체제가 출범한지 이제 햇수로 7년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자승스님은 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하여 압도적으로 당선 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승스님 체제 7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은처승, 도박승 혐의를 받고 있는 스님이 한국불교를 대표 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한국불교에서는 잊을 만하면 사회를 놀라게 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백양사도박사건, 적광스님폭행사건, 마곡사 문화연수원 밤샘술판 사건 등 잊을 만하면 세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한국불교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추락하는 것에 날개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날개 없이 추락하면 가속화 될 것입니다. 자승스님 체제가 성립되고 7년이 지난 현재 한국불교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개신교에게 큰 차이로 일등을 내주고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기독교인구의 반토막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해종행위로 인해?

 

한국불교가 1위를 내주고, 더구나 기독교의 반토막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을 낸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계종 기관지에서는 불교 내부에서 우리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해종행위 인해 불교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부 재가단체들을 중심으로 불교 미래를 위한 건강한 흐름은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분노를 쏟아내는 식의 ‘성명서 정치 하는데 열중하는가 하면스님들의 범계행위를 놓고 내부 자정시스템을 인정하지 않고 무책임한 폭로에만 치중하는 등의 해종행위로 불교 이미지를 깎아내려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B신문, 2016-12-19)

 

 

종단 기관지 B신문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불교가 추락한 원인으로 재가불자들의 해종행위를 들고 있습니다. 불교 내부에서 발생된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두어도 자체정화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떠벌린 결과 불교가 추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구나 B신문에서는  인터넷 매체는 국가정보원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불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라 합니다. 종단과 일부중에 쓴소리를 하고 잘잘못을 지적하는 재가불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입니다.

 

종정스님은 왜 거기에 갔나요?

 

한국불교가 2등 밖에 되지 않은 것은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일부중의 태도라 봅니다. 나머지 삼부중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중의 행위에 따라 한국불교의 위상이 달라집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종정스님이 있습니다. 종정스님은 부산 엘시티기공식에 참석 했습니다. 참석해서 축사를 하고 법문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유력인사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했습니다. 현재 엘시티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되어 검찰수사의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정스님이 꼭 그 자리에 있어야만 했을까요?

 

요즘 탄핵정국과 관련하여 카톡방에는 찌라시가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찌라시를 퍼 날으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중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탄핵에 찬성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 보겠다고 하여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중은 촛불반대 시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눈에 이런 일부중의 행태가 어떻게 비추어질까요?

 

사유지를 지나간다고 하여

 

일부중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입장료입니다. 등산로를 막아 놓고 사유지를 지나간다고 하여 문화재관람료 명목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국립공원입장료가 2007년에 폐지되어 거의 10년이 다 되었는데 절에서만큼은 문화재관람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길을 막아 놓고 등산객들에게도 징수하고 있습니다.

 

입장료에 대하여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휴가가 끝났을 때 일간 신문에서는 입장료 문제를 크게 다루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와 같습니다. 벌써 10년 째입니다.

 

입장료에 대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불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계종 신도증이 있는 자들은 프리패스 할 수 있어서 일종의 특권 같습니다. 그러나 조계증 신도증 가진 사람은 몇 만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대대수 불자들과 일반국민들은 꼼짝 없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절에 가서 관람하는 것도 아닙니다.

 

추락하는 한국불교에 날개가 있는가

 

산에 가려면 사유지를 지난다고 하여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은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그것도 일이년이 아니라 십년 째 입니다. 그 원성이 쌓이고 쌓이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아마 대부분 국민들이 한번쯤은 불쾌를 겪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고스란히 불교에 대하여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자승스님 체제 7년 동안 각종 사건과 사고, 그리고 입장료 명목의 징수가 10년 동안 이어진 결과 국민들은 불교에 등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불자들이 불교를 떠났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불교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습니다. 추락하는 한국불교에 날개가 있나요?

 

 

 

2016-12-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