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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치료약이 될 수 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 24. 19:01

 

음악도 치료약이 될 수 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양음악과 불교의 만남,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를 두고 한 말입니다. 정확하게는 니르바나 필하모닉입니다. 검색해 보니 불교계 유일의 오케스트라입니다. 불교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이 어색합니다. 마치 양복에 갓을 쓴 것처럼 영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교계에서는 불교와 서양음악이 만나 니르바나 필하모닉이라는 오케스트라를 갖게 되었습니다.

 

글을 매개로 하여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단장 강형진님을 사명당의 집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1 22일 을지로 노숙자 음식봉사를 위해서 신설동에 있는 사명당의 집에 갔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바나나를 두 개 단위로 포장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둥글레차 끓인 물과 커피 타먹는 물, 그리고 백설기를 봉사자들이 준비 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8 30분에 시작 되는 을지로 굴다리 따비(봉사)에 사용될 음식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오후 6시가 되자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단장 강형진님과 실장 심소현님이 도착했습니다.

 

강형진단장님과 심소현실장님은 이미 블로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글을 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초기불교에 대하여 관심이 있어서 지켜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일까 마치 구면처럼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갔습니다. 글이 매개가 된 것입니다. 두 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어떤 사람인지 몹시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부드럽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글과 대조적이라 합니다. 강형진단장님과 심소현실장님은 여러 해 전부터 노숙자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날 역시 8 30분에 을지로 현장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봉사를 했습니다. 초면임에도 구면처럼 이야기가 통한 것은 블로그 글로서 이미 소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은

 

서양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오케스트라 공연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교와 서양음악이 접목하여 불교역사상 최초로 니르바나 필하모닉이라는 불교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졌다는 사실입니다. 1999년의 일입니다. 올해로 18년 째 입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BBS방송에 강형진단장님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진행자에 따르면 서양악기에 불교정신을 불어 넣는 불교적 클래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종의 음성포교라 볼 수 있습니다. 강형진단장에 따르면 국악으로 불교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서양악기와 서양음악을 통하여 한국의 불교를 전세계에 알리고 또한 부처님의 정신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니르바나 필하모닉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칸타타 형식으로

 

서양음악 클래식과 불교는 영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니르바나 필하모닉에서는 클래식과 불교를 접목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칸타타형식으로 하자 해서 나온 것이 칸타타 담마빠다입니다. 담마빠다에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악은 말씀은 없고 음악만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과 기악의 음악이 만나는 것입니다. 기악에 말씀을 부여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칸타타란 무엇일까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칸타타(cantata)란 성악곡의 하나로 악기반주가 동반되는 악곡형식이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칸타타는 어원적으로 노래하다는 말에서 유래 합니다. 이는 악기로 소리내는 소나타와 다른 것입니다. 칸타타가 노래 부르다의 뜻이라면, 소나타는 소리내다의 뜻입니다. 현대적 의미에서 칸타타는 성악과 기악을 위한 음악작품 전반으로 포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칸타타는 기악과 성악을 아우르는 합창형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칸타타 담마빠다

 

경전을 근거로 하는 칸타타는 클래식 악기와 합창과 독창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양음악과 불교경전이 만나는 형식입니다. 이에 대하여 서양의 칸타타를 패러디한 것이라 설명하기도 합니다. 담마빠다(법구경)를 칸타타 형식으로 했을 때 법구경을 귀로 즐기는 셈이 됩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칸타타 담마빠다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1회 정기연주회 - 진리의말씀 담마파다

(https://www.youtube.com/watch?v=63JWmTJR1SA)

 

 

(독창)

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

땅과 같이 다툼이 없어

허공을 나는 새들처럼

자취도 없이 자유로워라

잔잔하고 깊은 호수보다

더 맑고 투명한 관조여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마음이 환하고 밝아라.

 

(합창)

! 어이뻐라

아름다워라 참 뜻의 안 밖으로

천지 사방 모두가 고와라!

! 청정한 빛 진리의 말씀

담마빠다여!

 

(기악)

 

(독창)

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

땅과 같이 다툼이 없어

허공을 나는 새들처럼

자취도 없이 자유로워라

잔잔하고 깊은 호수보다

더 맑고 투명한 관조여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마음이 환하고 밝아라.

 

(합창)

! 어이뻐라

아름다워라 참 뜻의 안 밖으로

천지 사방 모두가 고와라!

! 청정한 빛 진리의 말씀

담마빠다여!

 

 

 

 

 

 

가사를 보면 법구경 원음 그대로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합창곡에 맞게 편집된 것입니다. 기악에 맞추어 독창이 있고, 이어서 합창이 있습니다. 두 번 반복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부처님 말씀을 우리말로 음악화 하여 기악과 함께 귀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 것입니다. 서양음악에 부처님 가르침을 독창과 합창형식으로 웅장하게 표현한 것은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서양음악과 불교의 접목입니다.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니르바나 필하모닉 강형진 단장님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음악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불교를 알게 되었고 클래식과 불교를 접목하는 파격을 시도 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불교계 최초 니르바나 필하모닉입니다. 도중에 대중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오케스트라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 문을 닫을 뻔 했습니다. 그러나 지인들이 1만원씩 천명 모으기(신한은행, 376-01-001625, 니르바나필하모닉)라는 후원회를 조직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강형진단장님에 대한 기사를 보면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난치성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바자회, 장애인을 찾아 가는 음악회 등 수 차례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음악화한 칸타타 담마빠다가 눈에 뜨입니다.

 

음악도 치료약이 될 수 있다

 

초기경전에 실려 있는 게송은 모두 아름다운 음악을 위한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게송이라는 말이 네 개의 구절로 된 짤막한 시를 뜻합니다. 세계적인 불교음악가 이미우이는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라따나숫따와 멧따수따를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빠알리 원문을 음악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한편의 음악은 포교효과도 있을 뿐더러 치유효과까지 있습니다. 음악으로 병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음악도 치료약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마음이 산란하여 진정제를 먹어야 한다면 약물로 치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제를 먹지 않고 한편의 음악으로 효과를 본다면, 그 음악은 치료약과 똑 같은 것입니다. 이미우이 음악이 그렇습니다. 그런 이미우이 음악을 10년 째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이용하여 보급해 왔습니다. 지인에게는 씨디를 만들어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명당의 집에서 만난 강형진단장님과 심소현실장님에게도 씨디를 선물했습니다.

 

이미우이 못지 않은 불교음악을

 

니르바나 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는 강형진단장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퍼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시도 하지 않았던 서양음악과 부처님 가르침의 결합입니다. 동시에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을지로굴다리 노숙자따비에서도 참석해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현대음악으로 이미우이 못지 않은 불교음악이 한국에서도 나오기 기대해 봅니다.

 

 

2017-01-2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