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말(愛語)과 동등한 배려(同事), 카톡시대에 사섭법을
카톡전성시대
요즘은 카톡전성시대입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심지오 노인들도 카톡을 즐깁니다. 요즘 노인을 위한 스마트폰을 보면 매우 단순한데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카톡입니다. 카톡키가 있어서 누르면 소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카톡은 사적인 공간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카톡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종종 고객들로부터 카톡을 받는데 업무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로 카톡방을 활용하여 보고하고 지시하고 공유하는 등 업무용으로도 활용됩니다. 그래서일까 같은 업종의 사장님의 스마트폰에는 연신 카톡소리가 납니다.
대개 카톡은 무음으로 놓고 사용합니다.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카톡의 메시지를 놓칠 수 있습니다. 문자메세지는 대개 진동으로 놓고 사용합니다. 역시 메시지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늘 손안에 스마트폰을 들고 불이 들어 왔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카톡의 장점은 실시간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번개 보다 빠른 것이 카톡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열어 보았는지 확인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짧은 메세지는 열어 보지 않아도 확인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자가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사람 음성만 못합니다.
카톡이나 문자로 인한 오해가 종종 발생합니다. 대부분 글을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표현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민감한 문제에 대하여 견해를 표출했을 때 오해 받기 딱 쉽습니다. 더구나 응답을 하지 않았을 때 더욱 더 오해하기 쉽습니다.
침묵이 길어질 때
침묵도 대화라 합니다. 카톡으로 문의 했는데 침묵할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대개 부정적이라 보면 틀림 없습니다. 답변하기 곤란한 것에 침묵을 지키는 것입니다. 암묵적 동의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침묵을 지켰을 때 동의라기 보다 부정의 뜻이 훨씬 더 강합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카톡이나 문자메세지를 받으면 즉시 답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스마트폰과 카톡시대의 기본적인 예의일 것입니다. 만일 답신이 늦어지고 침묵이 길어지면 오해가 됩니다. 그런데 오해가 쌓이면 미움으로, 미움이 증오로 전개됩니다. 상대방은 변한 것이 없는데 자신의 감정이 상승되어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입니다. 나중에 전화를 걸어 확인 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입니다.
카톡시대에 카톡에도 예절이 있습니다. 불이 들어 오면 즉각적으로 열어 보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든지 답신을 해 주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사랑스런 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오로지 문자로만 소통하는 공간에서 사적인 감정을 표출하면 두고두고 후회스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톡대화 마무리는 반드시 “네.”로 끝나야 합니다. 여기서 대화를 끝낸다는 메시지입니다.
카톡시대에 사섭법을
어른이나 아이나, 노인들도 카톡을 합니다. 카톡방이 있어서 소통을 할 때 잘못 글을 올리면 오해 받기 쉽습니다. 특히 상대방을 공격하는 문자를 보냈을 때 상처 받기 쉽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것이라면 개인카톡을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럼에도 대중방에서 그 사람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공개망신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초기경전에 실려 있는 사섭법을 떠 올려 보게 됩니다.
사섭법은 육바라밀과 함께 대승불교의 실천수행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뿌리는 초기경전에 있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핫타까 알라바까와 섭수의 경(A8.24)’ 등 여러 경에서 사섭법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대중을 세존께서 가르쳐주신 네 가지 섭수의 토대로 이 대중을 섭수합니다. 1) 저는 ‘이 사람은 보시를 베풀어 섭수해야 한다.’라고 알면, 그 사람을 보시를 베풀어 섭수합니다. 2) 저는 ‘이 사람은 사랑스런 말로 섭수해야 한다.’ 라고 알면, 그 사람을 사랑스런 말로 섭수합니다. 3) 저는 ‘이 사람은 도움을 주는 일로 섭수해야 한다.’ 라고 알면, 그 사람을 도움을 주는 일로 섭수합니다. 4) 저는 ‘이 사람은 동등한 배려로 섭수해야 한다.’ 라고 알면, 그 사람을 동등한 배려로 섭수합니다.”(A8.24, 전재성님역)
초기경전에서 말하는 사섭법은 보시(dāna), 사랑스런 말(peyyavajja), 도움을 주는 일(atthacariyā), 동등한 배려(samānattatāya)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이 설해진 배경을 보면 핫타까 알라바까라는 재가의 장자가 자신을 따르는 오백명의 재가신도에게 배푸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백명이 따르게 된 이유가 바로 보시, 애어, 이행, 동사에 있음을 말합니다. 핫타까 알라바까는 부처님의 으뜸 제자 중의 하나인데 ‘네 가지 섭수의 토대로 대중을 돕는 님 가운데 제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랑스런 말(愛語)과 동등한 배려(同事)
초기경전에서 사섭법을 보면 카톡의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중에서도 사랑스런 말이 단연 최고입니다. 불편한 말은 개인카톡을 활용하면 됩니다. 대중방에서는 가급적 격려, 칭찬, 사랑스런 말로 분위기를 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상대방에 대한 동등한 배려입니다. 이것이 동사(同事)입니다.
동사라 하여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롭게 해석한 방식에 따르면 상대방의 눈높이 맞추어 대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랑스런 말로 했을 때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백명의 재가사람들이 장자 알라바까를 따랐다고 합니다.
요즘은 카톡의 시대입니다. 가상공간에 또 하나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카톡방에도 예절이 있고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그리고 사랑스런 말입니다. 부처님 당시 핫타까 알라바까가 행한 네 가지 섭수의 토대(사섭법)으로 알 수 있습니다.
겸손에 대하여
부처님은 알라바까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알라바까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믿음이 있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계행을 지키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부끄러움을 알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창피함을 알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많이 배우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관대하고,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지혜를 갖추었다. 수행승들이여, 핫타까 알라바까는 겸손을 갖추었다. 핫타까 알라바까는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아주 놀랍고 경이로운 원리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아라.”(A8.24)
부처님은 알라바까의 여덟 가지 덕성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 ‘겸손’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곱 가지 즉, 계행, 부끄러움 아는 것, 창피함 아는 것, 많이 배움, 관대함, 지혜에 대하여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었으나 겸손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입니다. 이는 알라바까가 매우 겸손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섭법으로 대중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하는
내가 무엇을 이루었다고 떠 벌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로 유명인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입니다. 그러나 선행을 했어도 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가 무어라 하거나 말거나 묵묵히 자신의 할 바를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핫타까 알라바까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점을 부처님은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일곱 가지 항목에다 겸손을 추가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했습니다.
“수행승이여,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 훌륭한 가문의 아들은 겸손하다. 자신에게 있는 착하고 건전한 것들이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수행승이여, 그러므로 핫타까 알바바까가 여덟 번째 아주 놀랍고 경이로운 원리 즉 겸손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라”(A8.23)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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