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지금 내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0. 8. 10:36


지금 내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내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위빠사나 수행처에서 늘 듣는 말 입니다. 특히 좌선수행을 마무리 할 때 법사가 하는 말 입니다.

 

마음은 내버려 두면 제멋대로 입니다. 천방지축 날 뛰는 마음은 통제되지 않습니다. 마음 하자는 대로 하다 보면 남는 것은 괴로움밖에 없습니다. 마음은 늘 과거나 미래에 가 있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나 회환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근심과 막연한 기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조금도 가만 있지 않은 마음을 다스리려면 알아차려야 합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면 현재로 돌아옵니다. 마음이 늘 현재에 머물러 있다면 후회나 근심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설령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더라도 알아 차리면 현재에 있게 됩니다.

 




마음과의 전쟁입니다. 통제 되지 않는 마음과 전쟁해서 이기려면 그 마음이 무엇하고 있는지 관찰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마치 제3자처럼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 했을 때 오계(五戒)를 어기는 일은 없을 겁니다. 도둑질 하는 나, 삿된 음행을 하는 나를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싸띠하면 계행은 저절로 지켜 진다고 합니다.

 

새김, 마음챙김, 마음지킴, 알아차림 등으로 불리는 빠알리어 싸띠(sati)는 선법(善法)입니다. 아비담마에 따르면 20여 가지 선법중의 하나에 들어갑니다. 늘 싸띠를 유지하면 선업을 짓게 됩니다.

 

늘 알아차려야 합니다. 늘 현재에 마음이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초기경전에서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고 했습니다.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깨어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잠잘 때도 싸띠하라고 했습니다. 깨어 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싸띠하면서 잠을 자고 싸띠하면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간격이 없습니다. 잠을 자도 깊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싸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늘 알아차리려 노력한다면 그것 하나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늘 깨어 있으면 살아 있는 자가 됩니다. 현재를 살아 가는 자가 살아 있는 자입니다. 싸띠를 놓치면 그 순간 죽은 자가 됩니다.

 

게으른 자는 마음이 늘 과거나 미래에 가 있습니다. 현재를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죽은 자와 같습니다. 목숨이 붙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비나 다름 없습니다. 부지런한 자는 늘 마음이 현재에 있습니다. 현재의 마음이 죽 계속 된다면 죽지 않을 겁니다. 불사가 됩니다. 게으른 자는 이미 죽은 자와 같고 근면한 자는 살아 있는 자입니다.

 

 

2017-10-0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