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눈(雪)이 있어 포근하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7. 11. 24. 16:23


()이 있어 포근하다

 

 

몹시 가을을 탑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마음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11 20일 전후하여

낙엽이 우수수 집니다.

이번 가을도 예외가 아닙니다.

 

낙엽이 질 때 바람을 동반하면

그야말로 추풍낙엽입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비라도

오면 더욱 절망적입니다.

비바람 부는 저녁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듯합니다.

 

오늘 아침 일터로 가는 길,

학의천길이 환해 졌습니다.

자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눈꽃 세상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연은

늘 극적으로 변합니다.

벌거숭이 나무에서 싹이 나면

어느 순간 신록의 세상이 됩니다.

낙엽이 져 벌거숭이가 되었을 때

하얀 눈꽃 옷을 입습니다.

 

죽을 것처럼 삶에 절망하는

자에게도 새벽은 옵니다.

자연이 늘 극적으로 바뀌듯이,

하루 밤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뀝니다.

오늘 아침 눈이 있어 포근합니다.

 



 

2017-11-24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만대군이 포말이 되어  (0) 2017.11.27
눈물 나게 추운 날에  (0) 2017.11.25
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0) 2017.11.18
무표정한 노인의 귀가길  (0) 2017.11.11
용오름 구름을 보고  (0)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