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일까? 부처님이 최상자인 이유

담마다사 이병욱 2018. 2. 11. 15:26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일까? 부처님이 최상자인 이유

(인도성지순례 19)

 

 

 

룸비니 동산으로

 

룸비니동산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지는 동산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온갖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는 꽃동산을 연상했습니다. 그러나 룸비니는 동산이 아니었습니다. 산이 보이지 않는 평원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룸비니 동산이라는 말이 정겹습니다.

 




 

2018 1 5일 이른 아침 진주선원인도성시순례팀은 룸비니로 향했습니다. 룸비니구역 바로 옆에 있는 룸비니가든호텔에서 걸어서 출발했습니다. 룸비니 구역은 매우 넓어서 걸어서 가기에는 꽤 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1월임에도 초록의 세상에서 사뿐사뿐 걸어 갔습니다. 우리나라 날씨로 겨울임에도 룸비니에는 꽃이 피어 있습니다.

 



 


 

룸비니구역

 

룸비니가든호텔에서 마야데비템플까지 가는 길은 거의 1키로 가량 됩니다. 길은 곧게 쭉 뻗어 있습니다. 15분 가량 걸어 가니 마야데비사원 구역이 나옵니다. 위성지도로 보면 둥그런 원형으로 된 구역입니다. 이를 세이크리드가든(Sacred Garden)이라 합니다. 성스런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도중에 본 룸비니 마스터 플렌을 보니 룸비니 구역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룸비니구역에서 가장 핵심은 마야데비사원이 있는 원형모양의 지역인 성스런 정원(Sacred Garden)입니다. 중앙대로를 따라 동쪽과 서쪽에 사원구역(Monastic Zone)이 있습니다. 사원구역 안에는 태국사원, 미얀마사원 등 불교국가 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절도 있는데 대승석가사라 합니다.

 







룸비니 구역은 거대합니다. 지도상으로 보았을 때 남북으로 직사삭형 모양입니다. 가로가 1.5로미터이고 세로가 거의 5키로미터 가량 됩니다. 하나의 도시라 볼 수 있습니다. 사대성지 중에서 이렇게 큰 구역은 없습니다. 네팔정부가 부처님의 탄생지에 올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갑니다. 네팔에서 불교인구는 전체인구의 10% 정도 되는데 300만명 가량 됩니다.

 

 


 

신도 벗고 양말도 벗고

 

순례팀은 룸비니구역 4번 게이트를 통해 들어갔습니다. 가장 핵심구역인 마야데비사원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더구나 양말도 벗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이든지 성스런 구역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법당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그런데 마야데비사원을 들어 가기 위해서 양말까지 벗었습니다.

 

 



 

네팔에서 1월 날씨는 춥지 않습니다. 아침 날씨는 영상 10도 안팍입니다. 그럼에도 맨발로 마야데비사원까지 걸어 가니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넓은 룸비니구역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마하데비사원 구역은 세이크리드 가든이라 하여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마야데비사원은 정사각형 모양의 흰색 건물입니다. 부처님이 태어난 곳을 기념하기 위해 근래 건립된 사원입니다. 벽돌로 된 유적지 안에 새로 건물을 올린 것입니다. 사원 안에서는 카메라촬영이 금지 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기 때문에 오래 머물 수도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서일까 특별히 예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주 놀랍고 예전에 없었던 일

 

마하데비사원 안에서 오계, 삼귀의, 삼보예찬 등 빠알리 예경을 했습니다.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맛지마니까야에 실려 있는 아주 놀랍고 예전에 없었던 것의 경(M123)’을 함께 독송했습니다. 경에 따르면 보살이 입태 했을 때와 탄생 했을 때에 대하여 아주 놀랍고 예전에 없었던 일이라 합니다. 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난다여, 보살이 만족을 아는 신들의 하늘나라 무리에서 죽어서 어머니의 자궁으로 들었을 때에, 신들의 세계에, 악마들의 세계에, 하느님들의 세계에, 성직자들과 수행자들의 후예 가운데에,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의 세계에 신들의 위력을 능가하는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달도 태양도 그와 같은 커다란 신통력 그와 같은 커다란 위신력으로도 빛을 비출 수 없는, 어둡고 바닥을 알 수 없는 캄캄한 심연의 감추어진 세계에 신들의 위력을 능가하는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나타났다.

 

그곳에 태어난 존재들은 그 빛으로 ‘벗이여, 다른 존재들도 참으로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일만 세계가 흔들리고 동요하고 격동하면서, 신들의 위력을 능가하는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나타났다.’라고 세존의 앞에서 직접 듣고 세존의 앞에서 직접 배웠습니다.” (M123)

 

 

초기경전에 따르면 아주 놀랍고 예전에 없었던 일은 보살의 입태와 보살의 탄생 순간입니다. 보살이 모태에 들었을 때 측량할 수 없는 광대한 빛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그 빛은 어둡고 바닥을 알 수 없는 캄캄한 심연의 감추어진 세계에까지 미쳤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빛이 들어간 적이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이를 로깐따리까(lokantarika)라 합니다. 영어로 ‘situated between the worlds’라 하는데 우리말로 사이지옥또는 틈새지옥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부모를 살해 하는 등 오역죄를 저지를 자들이 가는 무간지옥입니다.

 

사이지옥에 떨어지면 일겁의 우주기가 끝나도 구제 받지 못합니다. 마치 발우와 발우사이의 틈새처럼, 수레바퀴와 수레바퀴의 틈새처럼 사이가 있는 지옥이 있는데 해와 달도 미치지 못해 영원한 어둠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보살이 입태하고 보살이 태어나는 순간 광대한 빛으로 인하여 사이지옥에도 빛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사이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무간지옥에 태어난 이래 빛이라고는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부모를 살해하는 등 무간업을 지은 자들은 빛이 없어서 서로의 얼굴을 모릅니다. 그런데 예전에 없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갑자기 빛이 대낮같이 훤하게 비추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무간지옥의 중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경전에서는 ‘벗이여, 다른 존재들도 참으로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서로를 알아보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신화적인 이야기

 

맛지마니까야 아주 놀랍고 예전에 없었던 것의 경(M123)’에서는 보살의 입태와 탄생과 관련하여 예전에 없던 일로 가득합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다른 여인들이 앉거나 누워서 출산하는 것처럼,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출산하지 않았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서서 출산하였다.”(M123)라는 내용입니다.

 



 

경에 따르면 보살은 보살의 어머니는 서서 출산했다고 합니다. 신화적인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보살이 모태에서 나올 때에, 보살은 땅에 닿지 않았다.” (M123)라 했습니다. 하늘 사람이 받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살은 물이나 점액에 오염되지 않고 매우 청정하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보살이 태어났을 때 물이 공중에서 쏟아져서, 그것으로 보살과 어머니가 목욕을 했다.” (M123)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보살의 입태와 탄생과 관련하여 신화적인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에 대하여 아주 놀랍고 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 합니다.

 

빠알리 탄생게를 보면

 

신화적인 이야기와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보살의 탄생순간 읊은 게송에 대한 것입니다. 북방불교에서는 보살이 일곱 발자국을 떼며 천상천하유아독족삼계개고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三界皆苦 我當安之)”라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늘 위와 하늘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헤매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빠알리 탄생게는 이와 전혀 다릅니다.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ggo'hamasmi lokassa, jeṭṭho'hasmi lokassa, seṭṭho'hamasmi lokassa, ayamantimā jāti, natthi'dāni punabbhavo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선구적인 자이다. 이것은 나의 최후의 태어남이다. 나에게 더 이상 다시 태어남은 없다.”(M123)

 

 

보살은 태어나자 마자 세상에서 가장가장 뛰어난 자(aggo)’, ‘가장 훌륭한 자(seṭṭho)’, ‘가장 선구적인 자(jeṭṭho)’라 했습니다. 초불연에서는 최상’, ‘의뜸’, ‘어른이라 번역했습니다. 마치 자화자찬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가 이렇게 선언 한 것에 대하여 어떻게 보아야 할까? 주석에 따르면 가르침의 퇴전할 수 없는 수레를 굴리는 것이라거나 공덕의 측면에서 가장 높은 것이라는 뜻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앙굿따라니까야 베란자의 경을 보면 이와 똑 같은 선언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일까?

 

부처님이 베란자 마을에 갔었을 때 바라문 베란자가 부처님에게 수행자 고따마는 늙고 연로하고 나이가 들고 만년에 이르러 노령에 달한 바라문에게 인사하지 않고 일어서서 맞이하지 않고 자리에 초대하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탄생게에 따르면 가장 뛰어나고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가장 선구자적인 자라 했는데 이는 부처님이 가장 어른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여기서 가장 선구적인 자‘jeṭṭho’를 번역한 것인데 이는 ‘Chief, first, best; eldest’의 뜻으로 가장 어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른입니다. 그러나 이교도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라문 베란자가 불만을 표출하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내가 인사를 하고 일어서서 맞이하고 자리에 초대할 만한 자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바라문이여, 여래가 누구에게 인사를 하고 일어서서 맞이하고 초대한다면, 그의 머리가 부수어질 것입니다.”(A8.11)

 

 

이 말은 최상자로서 그리고 가장 어른으로서 한 말입니다. 가장 어른이 나이를 더 먹었다고 하여 자리를 내주지 않음을 말합니다. 우주에서 최상자는 부처님입니다. 그럼에도 나이를 더 먹었다고 하여 어른 대우를 받고자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나이를 더 먹었다고 하여 어른 대우를 받으려고 부처님에게 일어서 맞이하고 자리를 양보하게 하려 한다면 그의 머리가 부수어질 것입니다.”라 했습니다.

 

부처님이 최상자인 이유

 

보살은 태어나자 마자 가장 어른(jeṭṭho)’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언에 대한 주석을 보면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앙굿따라니까야 베란자의 경을 보면 보살이 왜 가장 어른이라고 선언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부처님은 정각을 이루고 나서 최상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나는 모든 것에서 승리한 자, 일체를 아는 자. 모든 상태에 오염되는 것이 없으니 일체를 버리고 갈애를 부수어 해탈을 이루었네. 스스로 알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하겠는가.”(M26)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스승도 없고 그와 유사한 것도 없고 천상과 인간의 세계에서 나와 견줄만한 이 없네. 나는 참으로 세상에서 거룩한 님, 위없는 스승이고 유일한,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자로서 청량한 적멸을 얻었네.”(M26)라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정각을 이루고 나서 스스로 일체지자, 무한승리자, 견줄만한 없는 자, 거룩한 자, 위없는 스승이라고 스스로 선언했습니다. 탄생게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선구적인 자이다.”라고 선언한 것과 일치합니다. 그런데 나이든 바라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불쾌한 말일 것입니다. 요즘말로 하면 젊은 것이 싸가지 없다라 할 것입니다. 이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최상자임을 말씀하십니다.

 

 

바라문이여, 예를 들어 한 마리의 암탉이 있는데 여덟 개나 열 개나 열두 개나 계란을 올바로 품고 올바로 온기를 주고 올바로 부화시킬 때, 어떤 병아리가 병아리들 가운데 첫 번째로 발톱이나 부리의 끝으로 알껍질을 쪼아서 안전하게 알껍질을 깨고 나온다면, 그 병아리를 손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손아래라고 할 수 있습니까?”(A8.11)

 

 

부처님은 병아리 부화의 비유를 들어 최상자를 설명했습니다. 알을 낳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껍질을 깨고 난오는데는 순서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낳은 알이라도 동시에 품었을 때 어느 것이 알껍질을 깨고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말씀 하신 가장 어른 또는 최상자의 개념은 가장 먼저 알껍질을 깨고 나온 것을 말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백 세 되었다고 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가장 어른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비록 바라문 보다 나이가 적지만 위없이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최상자가 된 것입니다. 보살이 태어나자 마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선구적인 자이다.”라고 선언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근심 없는 나무 무우수(無憂樹)

 

 

마야데비사원을 참배한 순례팀은 연못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야부인이 출산후 목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못 저편에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이를 무우수(無憂樹)라 합니다. 근심 없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근심 없다는 것은 아소까(Asoka)를 말합니다. 슬픔이라는 빠알리어 소까(soka)에 부정접두어 a가 붙어서 슬픔 없는 또는 근심 없는 나무라 한 것입니다.

 

무우수


 

 

마야부인은 무우수의 가지를 붙잡고 서서 보살을 출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전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연못 한켠에는 일명 아소까나무라는 거대한 무우수(Saraca asoca)가 있습니다. 무우수 둘레에는 승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러나 행색으로 보아 그다지 여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마상(馬像)이 있었던 아소까석주

 

순례팀은 거대한 무우수를 지나 아소까석주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마하데비사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일아스님이 지은 책 아소까에 따르면 룸비니 돌기둥은 1896년에 발굴된 것이라 합니다. 현장스님의 대당서역기에 쓰여 있는 기록을 기초로 하여 발견된 것이라 합니다.

 




룸비니가 발견된 것은 불과 122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정글속에 묻혀 있어서 철저하게 잊혀져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소까 대왕 당시 룸비니에는 부처님 탄생지로서 석주가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현장스님의 기록에 따르면 현장스님이 632년 룸비니에서 석주를 보았는데 부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현장스님은 “… 룸비니 숲에 이른다. 태자가 태어난 곳이다. …멀지 않은 곳에 큰 돌기둥이 있다. 위에는 마상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소까왕이 세운 것이다. 악룡의 벼락 같은 소리에 그 기둥은 가운데쯤 부러져 땅으로 넘어졌다.”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룸비니에 있는 아소까 석주에는 마상(馬像)이 올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사자상이 아닌 마상이 올려졌던 것은 유성출가를 상징하는 것이라 합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서 말을 타고 출가한 것을 까삘라국 룸비니의 돌기둥에 말의 상을 조각했던 것입니다. 룸비니 아소까석주에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이 부처님의 탄생지임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사대성지 중에 가장 수승한 곳

 

사대성지중에서 탄생지인 룸비니는 여성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룸비니가 여성적인 것은 탄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정각지, 초전지, 열반지는 남성적 이미지의 성지입니다. 그렇다면 사대성지 중에서 어느 곳이 가장 수승한 곳일까? 북방불교에서는 단연 탄생지라 할 것입니다. 동아시아 불교에서는 사월초파일을 탄생일이라 하여 가장 큰 명절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라와다불교에서는 탄생과 정각과 열반을 같은 베삭(Vesak)이라 하여 한날에 행사를 치룹니다. 음력으로 사월 15일입니다.

 

사대성지 중에서 룸비니가 가장 수승한 것은 부처님의 탄생지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탄생일을 기념하는 곳이 많습니다. 불교에서는 불기라 하여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하지만 탄생지가 더 수승한 이유는 경전에서도 발견됩니다. 그것은 아주 놀랍고 예전에 볼 수 없던 것이라 하여 보살이 입태 할 때와 탄생할 때 측량할 수 없는 무량한 빛이 사이지옥에까지 뻗쳤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인 태어날 때 가장 큰 어른이라 했습니다. 비록 신화적인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부처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어른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하여 어른이 아니라 깨달은 자가 최상자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자가 탄생한 룸비니에 때 아닌 꽃이 피었습니다.

 

 





 

2018-02-1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