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그림자인줄 알면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어리석은 줄 모릅니다.
자신이 어리석은 줄 알면
그는 더 이상 어리석은 자가 아닙니다.
그는 현명한 자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그림자가 있습니다.
숨기고 싶은 것들입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를 볼 수 있듯이,
대상으로 인하여 나의 그림자를 봅니다.
영화를 보면 감정이입이 일어납니다.
자신의 내면에 또아리 틀고 있는
숨기고 싶은 그림자를 봅니다.
부끄럽고 창피한 것들입니다.
영화에서 도둑질 하는 장면이나
음행하는 장면을 보면 몹시 불편합니다.
몰래몰래 은밀히 하는 장면이
마음에 투사되어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그 사람의 계행이 바른지는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래 살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행위에서 그림자를 봅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정직한지는
다른 사람 입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구동성이라면 믿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혜로운지는
토론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토론하다 보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범계행위는 은폐되기 쉽습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정직한지
얼마나 지혜로운지 알 수 없습니다.
누구나 가면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가면이 있어서 가면놀이합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의 가면,
직장에서는 직위의 가면을 씁니다.
성직자의 가면도 있습니다.
성직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성직자로서의 상을 말합니다.
때로 가면 뒤에 숨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그림자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의식의 저편 또는 무의식의
한켠에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행위가 있어야 드러납니다.
상대방의 행위에 의하여
그 사람의 그림자를 봅니다.
동시에 나의 그림자를 봅니다.
부끄럽고 창피한 것들로 감추고 싶습니다.
그림자가 그림자인줄 알면
더 이상 그림자가 아닙니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알면
그림자는 사라집니다.
그림자와의 전쟁입니다.
매번 전쟁하지만 매번 패합니다.
싸우다 보면 언젠가 이길 날이 있겠지요.
오늘도 내일도 그림자와의 전쟁입니다.
2018-02-17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의 한세계를 파괴해야 (0) | 2018.02.21 |
---|---|
그 사람은 아무리 해도 바뀌지 않는다 (0) | 2018.02.19 |
내가 사는 이유 (0) | 2018.02.14 |
수행자의 허물 (0) | 2018.02.14 |
증오심과 적개심을 키우는 전쟁광(戰爭狂)들은 (0) | 2018.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