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NHK 대하드라마로 일본 역사와 문화를, 일본의 국보 마츠모토성(松本城)을 보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8. 4. 17. 21:07


NHK 대하드라마로 일본 역사와 문화를, 일본의 국보 마츠모토성(松本城)을 보고

(나가노 금강사순례 5)

 

나가노 금강사 순례팀은 젠코지에서 마츠모토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같은 나가노현이지만 커다란 산맥을 가로 질러가야 합니다. 거리는 71키로 가량되고 차로 1시간 10여분 걸립니다.

 

 


 

나가노현은 일본 혼슈 중심부에 있습니다. 온통 산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해발 3천미터급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오면 교통이 두절될 정도라 합니다. 그래서일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에서는 설국(雪國)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나가노현이 산중에 있다고 해도 모두 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광대한 평원도 보입니다. 일종의 분지라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저곳 기다랗고 넓은 분지가 있어서 전국시대 때는 봉건영주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가와나카지마(川中島) 강변에서

 

나가노 시에서 이동중에 가와나카지마(川中島) 전투 관련 공원 안내판을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젊은 한국인 가이드가 가와나카지마 전투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 때 다케다 신겐(武田信玄)과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의 대군이 ‘가와나카지마 전투(川中島)’라 하여 가와나카지마 강변에서 회전을 벌인 장소로 일본에서는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일본에 대하 드라마가 있습니다. NHK에서 제작하는 50부작 드라마입니다. 대개 전국시대나 막말유신초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전국시대의 경우 전국 3걸이라 하여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등장합니다. 이에 못지 않게 종종 등하는 인물이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입니다.

 




두 숙명의 라이벌이

 

다케다 신겐과 관련된 대하드라마는 풍림화산(風林火山, 2007)이고, 우에스기 겐신과 관련된 것은 천지인(天地人, 2009)입니다. 전국시대 두 영웅이 격돌한 장소가 가와나카지마(川中島)라 불리는 하천인데 그 때 당시 삼각주로 되어 있어서 섬이라 합니다.

 

일본에서는 가와나카지마 전투와 관련하여 소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기병과 기병이 맞붙은 전투에서 두 영웅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옵니다. 숙명의 라이벌이 대결한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난전 중에 노출된 신겐의 본진에 마사토라가 쳐들어 왔다. 放生月毛에 몸을 싣고, 명도 小豆長光을 휘두른 마사토라는 의자에 앉아있던 신겐에게 칼을 3번 내리쳤고, 신겐은 군배(軍配)를 갖고 이를 막다가 어깨에 부상을 입었지만, 신겐의 시종들이 달려왔기에 아깝지만 죽이지 못했다. 라이 산요는 이 장면을 '流星光底長蛇'이라고 읊었다.

(위키백과, 가와나카지마 전투)

 



 

마사토라는 겐신의 개명전의 이름입니다. 우에스기 겐신이 칼로 내리쳤을 때 부채 같은 군배로 막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 볼 수 있습니다.

 

황가(皇家)의 개()였는데

 

일본은 무인시대의 역사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숫하게 700년 전에 무신들이 정권을 잡았습니다. NHK 드라마 ‘평청성(平淸盛, 2012)을 보면 고려시대와 유사합니다. 무신이 문신에 의하여 무시당하는 장면입니다. 무신은 ‘황가(皇家)의 개()’라 하여 문신으로부터 형편 없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신이 집권했습니다.

 

고려의 무신시대는 약 백년 가량 지속되다가 종식 되었지만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이 일어날 때 까지 칠백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무사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오늘날 일본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해자가 있고 천수각이 있는 성이 대표적입니다. 마츠모토 성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의 국보 마츠모토성(松本城)

 

마츠모토성은 마츠모토시 중심부에 있습니다. 전국시대 시작 된 시기인 1504년에지역의 영주에 의해 처음 축성되었습니다. 이후 다케다 신겐 가문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다케다 가문이 멸망하자 전국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이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마츠모토성이 유명한 것은 천수각이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16세기 말에 지어진 천수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12개의 천수각이 보존되어 있는데 그 중에 국보로 지정된 곳은 마츠모토성, 이누야마성, 히메지성, 히코네성 이렇게 다섯 곳입니다.

 

순례팀은 4 9일 오후 마츠모토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월요일이라 한산합니다. 벚꽃은 절정을 막 지나 떨어질 시점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중의 하나라 불리우는 마츠모토성은 잘 가꾸어진 소나무와 함께 그림처럼 서 있습니다.

 










해자가 있는 난공불락의 성

 

마츠모토 성은 해자가 매우 넓습니다. 약 사오십미터 되는 것 같습니다. 입구만 막아 버리면 난공불락의 성이 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내부에도 해자가 있습니다. 해자가 이중, 삼중으로 되어 있어서 유사시 수성용으로 활용됩니다. 안내도를 보니 마치 물위에 섬처럼 보입니다.

 

 









성주이름이 다른 것은

 

성으로 들어 가려면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전투를 대비 하여 이중 삼중의 철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입구에는 역대성주들 명단이 보입니다. 초대성주는 이시카와씨입니다. 1590년부터 1613년까지 성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성주를 보면 성이 다릅니다. 성도 다르고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도 다릅니다. 도쿠가와 막부에서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린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마츠모토 성에는 벚꽃이 한창

 

여러 관문을 통과하여 마침내 드넓은 광장 저편에 마츠모토 성이 날렵한 모습을 가까이에 드러내었습니다. 마츠모토 성에는 아직도 벚꽃이 한창입니다. 나고야성에서는 벚꽃이 졌지만 이곳 나고야 마츠모토는 지대가 높고 산중이어서 벚꽃이 한창입니다.

 

 







비좁은 계단을 오르니

 

마츠모토 성에 올랐습니다. 매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모두 목조로 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비좁습니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처럼 콘크리트 건물로 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로 올라 가는 것과 대조됩니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제대로 된 일본성을 접했습니다.

 

 



마츠모토 1592년부터 1614년까지 계속된 전국시대가 끝날 무렵에 지어졌습니다. 바깥에서 볼 때 중앙 천수각은 5층 높이로 보입니다. 그러나 들어가 보면 6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병사들을 감추기 위한 또 하나의 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츠모토성 저층에는 박물관처럼 사료가 있습니다. 조총이나 무사들의 갑옷, 그리고 갖가지 전투에 사용되는 액세서리 등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마츠모토 시내가 한눈에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비좁아집니다. 계단은 가파르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서로 부딪칩니다. 천수각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마츠모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그러나 성에서는 사진촬영 할 수 없습니다. 국보이어서일까 층마다 정복을 입은 관리자들이 지키고 서 있습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봅니다.
산에서 산을 보면 더 크게 보입니다.
정상에 선 자만이 더 멀리,
더 많이,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NHK 대하드라마로 일본 역사와 문화를

 

일본 내륙 깊숙히 들어가서 일본국보를 접했습니다. 전시된 사료도 보았고 무사흉내를 내는 퍼포먼스도 보았습니다. 불과 한시간도 안되 접한 일본성을 보고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좋은 것은 책을 접하는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현지에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본 시대극을 접하는 것만한 것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일본문화를 접한 것은 책을 통해서입니다. 1990년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라는 대하소설입니다. 그때 당시 ‘제국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것을 읽었습니다. 손정의도 실의에 차 있을 때 읽었다는 그 책입니다. 칠권 가량 되는데 세 번 읽었습니다. 그러나 책으로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2008년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인터넷에서 NHK대하드라마 ‘아츠히메(, 2008)’를 접했습니다. 50부작으로 일년 동안 방영되었습니다. 자막이 제공되는 인터넷으로 매주 보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소설속의 내용이 비로소 이해 되었습니다. 이후 해마다 NHK대하드라마를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이미 지난 작품인 ‘신선조(2004)’도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이후 천지인(2009), 료마전(2010) 등을 해마다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일본 드라마를 통하여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2018-04-1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