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 보고 살순 없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 같아라.”
추석을 앞둔 가을예찬입니다.
풍요로움에 대한 감사입니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생명으로 충만한 봄입니다.
지난 겨울부터 이날을 기다렸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습니다.
봄날은 금새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는 항상
혹독한 계절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지에서 생명이 솟구칩니다.
용수철처럼 생명이 나옵니다.
이곳저곳에서 경쟁하듯이
삐죽삐죽 땅을 뚫고 치솟습니다.
호시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미물들이 짝짓기합니다.
짧은 봄은 새끼치는 시기입니다.
호시절은 백일을 넘지 않습니다.
혹독한 계절이 기다립니다.
인생의 봄날도 짧습니다.
사고팔고 괴로움만 남습니다.
꽃에 눈이 팔렸습니다.
꽃만 찾아 다닙니다.
지는 꽃은 쳐다 보지 않습니다.
꽃에 눈이 팔려 세월이 갑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시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땅을 갈고 파종합니다.
뿌린대로 거둘 것입니다.
생명으로 충만한 계절입니다.
스프링처럼 솟구치는 계절입니다.
꽃만 보고 살순 없습니다.
마음의 밭을 갈아야 합니다.
2018-04-25
진흘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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