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작은법회

바쁘다는 핑계로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1. 15:00

 

 

 

바쁘다는 핑계로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능력있는 자들은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남보다 뛰어난 자, 우월한 자들은

 

대중을 이끌어갑니다.

 

 

 

비영리적 모임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자들의

 

소속의 욕구을 충족하기 모임이기 쉽습니다.

 

법회모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작은 법회모임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진 사회모임입니다.

 

14년전 불교교양대학 입학이 계기입니다.

 

 

 

최근 3년동안 총무직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후임으로 선출된 법우가

 

완강히 거부하여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부재중에 결정된 것에 반발한 것입니다.

 

 

 

회장, 총무, 재무, 감사가 있습니다.

 

이를 모임의 4직이라 합니다.

 

추천을 받아 만장일치 또는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서

 

돌아가며 소임을 맡기로 했습니다.

 

서로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유는 '바쁘다'는 것입니다.

 

 

 

재가의 삶은 바쁩니다.

 

초기경전에서도 바쁜 재가자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과 대화를 마친 재가자는

 

저는 할일이 많고 바빠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뻔히 다 아는 사이입니다.

 

바빠서 부재했더라도

 

맡길만 해서 맡긴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쁜 것을 이유로

 

완강히 거부 했을 때 난감 했습니다.

 

 

 

결국 모임이 다시 소집 되었습니다.

 

모임이 위기에 처함을 직감하고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 것입니다.

 

35명 회원 모임이지만 형식을 갖춥니다.

 

 

 

 

 

 

 

 

 

 

 

 

 

새로운 총무를 뽑았습니다.

 

모임에서 막내에 해당되는

 

법우가 자청한 것입니다.

 

이로써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 되었습니다.

 

 

 

전임임원과 신임임원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졌습니다.

 

금전출납부에 각자 서명함으로 인해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임원은 봉사자입니다.

 

대개 바쁘다는 이유로 맡으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합니다.

 

 

 

일년내내 바쁘지 않습니다.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능력있는 자가 봉사해야 합니다.

 

 

 

나이도 다르고 성도 다른

 

14년된 작은법회 모임입니다.

 

이제 형제같고 자매 같습니다.

 

불교라는 끈으로 맺어진 식구들입니다.

 

 

 

또하나의 식구가 있다는 것은 든든합니다.

 

이런 모임이 깨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모임 하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법으로 맺어진 친구들이 사랑스럽습니다.

 

 

 

 

 

2018-06-01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