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출가자의 자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8. 8. 16. 21:02

 

출가자의 자만

 

 

재가자가 스님에게 맞먹으려 한다.”

어느 은둔자의 말입니다.

학생이 스승을 가르치려 한다.”

역시 어느 은둔자의 말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 합니다.

이득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 하는

자들을 비판 했는데 발끈한 것입니다.

스님이라는 아상, 승속(僧相)을 봅니다.

 

승속의 차이는 있지만

가르침(Dhamma)앞에 차별없습니다.

출가자나 재가자나 궁극적으로

해탈과 열반을 추구합니다.

 

 

하늘을 나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백조의 빠름을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재가자는 멀리 떠나 숲속에서 명상하는 수행승,

그 성자에 미치지 못한다.(stn221)

 

 

재가자를 공작새에 비유하고

출가자를 백조에 비유했습니다.

공작은 컬러풀하고 백조는 심플하지만,

빠름에 있어서 비교되지 않습니다.

 

재가의 삶은 바쁘고 번거롭습니다.

출가의 삶은 한가하고 단조롭습니다.

재가자는 출가자를 넘어 설 수 없습니다.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출가의 삶이 훨씬 더 빠릅니다.

 

출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승단에 출가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가르침에 출가하는 것입니다.

가르침을 따르는 자라면 모두 출가자들입니다.

 

불교인들은 삼보에 귀의합니다.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삼보를

귀의처, 의지처, 피난처로 삼습니다.

 

스님이 스님에게 귀의할 수 없습니다.

재가자가 스님에게 귀의할 수 없습니다

출가이든 재가이든 귀의의 대상은

자자와 포살이 있는 고귀한 승가입니다.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어야 하리.

어떠한 땔감에서도 불이 생겨나듯

비천한 가문에도

지혜로운 현자가 생기네.

부끄러움으로 자제하는 자가 고귀하네. (S7.9)

 

 

출생을 묻는 것은 바라문과 같은

태생적 자만에 따른 것입니다.

머리를 깍았다고 하여 스승이라

칭한다면 출가자의 자만입니다.

 

소똥 말린 것에도 불이 붙습니다.

고급 전단향 목재에 붙는 불과

화염, 광채, 빛깔에서 차별 없습니다.

가르침 앞에 출재가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1.

오직 출가자만 승려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2.

거사를 승려의 부류가

아니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3.

거사를 전적으로

속인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4.

거사를 복전(福田)이 아니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5.

재가자 중에 스승의 전범이

없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6.

백의의 일반인은 설법을 맡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7.

재가자는 출가자의 계본(戒本)

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8.

출가자는 거사에게 가서 배우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9.

출가자는 (재가자에게) 절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10.

출가자는 거사와 서열을 논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청말민국초의 재가불교운동)

 

 

2018-08-1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