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멈추면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학의천변 이름 모를
작은 꽃에 카메라를 댔습니다.
최신폰 아웃포커스 기능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시람들은 크고 화려한 것에
눈과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작고 하찮은 것은
쳐다 보지도 않습니다.
아래를 보면 거기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그곳에도 세계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꽃에 우주가 열렸습니다.
잡초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누가 보건말건 때 되면
보잘것 없는 꽃을 피워 냅니다.
누가 보건말건 할 바를 다합니다.
청명한 가을아침입니다.
호시절은 금방 지나갑니다.
일터로 가는 길, 학의천 길에
쉼터에서 잠시 멈추었습니다.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벌써부터 밀리고 있습니다.
여유 있게 앉아 한가롭게
스마트폰 자판을 똑똑칩니다.
때로 멈추면 작은 것들이 보입니다.
2018-09-1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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