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지러지지 않는 마음의 달(心月)을

담마다사 이병욱 2018. 9. 25. 11:18

 

이지러지지 않는 마음의 달(心月)




 

 

보름은 사람을 들뜨게 합니다.

보름달을 보며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간절함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다.

 

보름 중의 보름은

팔월 대보름 추석날입니다.

국민 대축제날 입니다.

보름만큼이나 풍성한 날입니다.

 

보름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죽지 못해 사는 자들,

형벌같은 삶을 사는 자들에게는

어서 지나갔으면하는 날 입니다.

 

사월 보름달은 불자들에게

특별한 날입니다.

부처님의 탄생과 정각과

열반을 동시에 기리는 날입니다.

 

보름달이 뜨면 부자나 가난한자나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보름달은 차별없이 비춥니다.

그러나 곧 이지러지고 맙니다.

 

사물은 완성된 시점에서 붕괴합니다.

꽉 찬 보름달은 붕괴의 전조입니다.

무상의 이치를 아는 자들은

보름마다 계본을 외웁니다.

 

밤하늘에 보름달이 휘엉청 떴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자는

쟁반같다고 합니다.

가난한 자는 커다란 빵을 연상합니다.

 

보름달은 매일매일

형태를 달리합니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시시각각 변합니다.

 

풍요로운 보름달은

일시적 현상입니다.

정상에 이르면 내려 가야 하듯이

절정에 이르면 쇠퇴합니다.

 

보름달에서 무상을 봅니다.

보름달에서 표상(nimitta)을 취합니다.

마음에 꽉 찬 보름달이 떴습니다.

이지러지지 않는 심월(心月)입니다.

 

 

달이 차면 그 보름달에

사람들이 합장하듯이,

세상 사람들은 고따마께

예배하고 공경합니다.(M98)

 

 

2018-09-2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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