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십일년만에 다시 찾은 사나사(舍那寺)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0. 1. 09:59

 

십일년만에 다시 찾은 사나사(舍那寺)

 

 

저 언덕을 넘어가면 어떤 세상일까?

저 터널을 지나면 또 어떤 세상이.

오래 되어서 삭은 작은 차를 몰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여기는 양평 사나사입니다.

십일년전에도 와 본 곳입니다.

그때 당시 불사하던 전각이

오래 된 것처럼 고색창연해 보입니다.

 









원증국사 부도탑에는 이끼가

말끔히 제거되었습니다.

팔백년 세월 그 자리에 있습니다.

살아서 백년 죽어서 천년만년입니다.

 




전각 한켠에 앉았습니다.

하늘과 땅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변화무쌍합니다.

세월은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언젠가 오리라고 하여

십일년만에 다시 찾은 사나사,

앞으로 십년후에 또 찾을 수 있을지.

뽀족한 삼각산아래 벼가 익어갑니다.

 

 




2018-09-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