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따뜻한 밥한끼는 보약한첩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21. 08:54

 

따뜻한 밥한끼는 보약한첩

 



 

밥에도 힘이 있어야 합니다. 찰지지 않으면 금방 배고픕니다.” 이 말은 강화일원으로 12일 삼사순례 갔었을 때 법우님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쌀이라 해서 같은 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쌀을 택배로 한포대 받았습니다. 무게가 20키로 나갑니다. 학교친구가 보내 준 것입니다. 막 도정을 끝낸 추경쌀입니다. 일명 아끼바레라 합니다.

 

친구는 고향인 용인에서 나이 드신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귀농이라 볼 수도 있고 귀촌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향이 사는 곳과 가까이 살기 때문에 아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정년 퇴임을 하고 난 다음에 자연스럽게 선택한 일이라 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쌀을 팔아 주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쌀을 판매한다는 공지가 떳길래 신청했습니다. 신청한지 불과 며칠도 안되어서 다 마감 되었다고 합니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직거래 하기 때문입니다.

 

밥맛이 기대됩니다. 압력밥솥으로 밥을 했습니다. 유난히 흰밥입니다. 밥은 찰지고 윤기가 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김장김치 한조각을 곁들이니 최상의 맛입니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밥은 이십분이내에 먹으라는 것입니다. 지은지 이십분이 지나면 밥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온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온 밥은 밥맛이 나지 않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밥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돌솥밥의 밥맛을 연상케 하면 됩니다. 또 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막 도정한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도정한지 오래 되면 이른바 묶은 쌀이 되어 밥맛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밥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밥을 할 때 마다 쌀을 도정기에 도정하여 먹는 다고 합니다.

 

밥이라 해서 같은 밥이 아닙니다. 쌀이라 해서 같은 쌀이 아닙니다. 밥에도 쌀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최상의 밥맛은 그 해 지은 것으로 막 도정을 끝낸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다 밥이 찰지면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가 농사지은 것입니다. 이마의 땀과 팔의 힘으로 지은 쌀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한끼는 보약한첩 먹는 것 같습니다.

 












 

2018-11-21

담마다사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