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와나선원

일주일에 한번쯤은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1. 27. 10:28

 

일주일에 한번쯤은

 

 

한국테라와다불교에서 수계하고 법명을 받았습니다. 수계는 팔계입니다. 오계에다 세 개가 더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6) 때 아닌 때에 먹는 것을

멀리하는 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

 

“7) 노래하고 춤추며

흥겹게 즐기는 장소에 가거나,

꽃이나 향수로 몸을 치장하는 것을

멀리하는 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

 

“8) 넓고 높은 침상 위에서

잠자는 것을 멀리하는

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

 

 



재가불자에게 팔계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미나 사미니에게나 해당되는 지키기 어려운 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오계가 아닌 팔계인 것은 포살의 공덕 때문일 것입니다.

 

앙굿따라니까야에는 재가의 신도가 지켜야할 포살의 공덕이 설해져 있습니다. 보름에 한번은 사원에 가서 수행승처럼 생활 하는 것입니다. 일일 수행승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팔계를 하루낮하루밤 계라 합니다.

 

요즘은 주칠일시대 입니다. 일요일 사원에 간다면 일요일 하루는 팔계를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때 아닌 때에 먹지 않는다고 했으므로 하루 한끼만 먹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찾아 먹는 사람에게는 지키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채운 배를 하루 정도 비운다면 건강에도 좋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욕망이 줄어듭니다. 탐욕으로 성냄으로 먹지 않아도 됩니다. 꽃이나 향수로 몸을 치장하지 말라는 것은 사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 들입니다. 이날 하루 만큼은 맨얼굴에 경건하게 보내라는 말과 같습니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도 허물이 됩니다. 일주일에 하루 만큼은 경건하게 지내라는 말과 같습니다. 요즘은 채널만 돌리면 먹방에 음주가무입니다. 보고 있으면 멍청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정도 티브이를 보지 않는다면 정신이 맑아질 것 같습니다. 티브이 보는 대신에 경전을 보거나 게송을 외거나 글을 쓴다면 음주가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높은 침대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침대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 겁니다. 이 말은 검소하게 살아라라는 말로 받아 들입니다. 이날 하루 만큼은 침대 아래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할 것입니다.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일요일 사람들은 편히 쉬고자 합니다. 그래서일까 대부분 행사가 토요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토요일이 넘치면 금요일 입니다. 금요일, 목요일, 수요일 순입니다. 피해가다 보면 월요일과 화요일입니다. 그래서 월요일과 화요일 행사도 종종 있습니다. 일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누구도 터치 못하는 날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인 날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요일 오전 두 부류 사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부류는 정장을 하고 교회로 가는 사람들이고, 또 한부류는 등산복을 입고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은 집에서 티브이나 보며 시간 보냅니다.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 하지만 팔계를 지키는 사람에게는 수행의 날이 될 것입니다. 오전에 사원에 가서 탁발공양을 하고 12시 이전에는 식사를 끝냅니다. 수행승과 똑같이 생활 하는 것입니다. 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고 했으므로 저녁밥은 먹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음주가무나 사치를 하지 않아야 하고 바닥에서 자야 합니다. 당연히 오계는 기본입니다. 오계 중에 “3) 모든 성적인 행위를 멀리하는 계를 받아 지키겠습니다.”가 있는데 부부간에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오계를 지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한 두개 빼고 지킬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열었다 닫았다할 수 있을겁니다. 이런 방식은 테라와다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계는 평생 지켜야할 계라는 것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기면 참회하고 또다시 받아 지니면 됩니다. 법회할 때마다 오계를 받아 지니는 이유입니다.

 

팔계는 포살일에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초기경전에 따르면 보름에 한번입니다. 요즘은 주칠일제라 일주일에 한번 지켜야 합니다. 일요일 법회하면 법회참가하여 지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루종일 사원에 머물며 하루 한끼 식사하고 법문듣고 좌선과 경행 하는 것입니다.

 

한국테라와다불교에서 담마다사라는 법명과 함께 팔계를 받았습니다. 계를 지키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나는 정말 계를 잘 지킬 수 있을까? 팔계를 잘 지키면 왕권이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천상에서 하루는 인간의 백년 이상이라 합니다. 팔계를 지키는 공덕은 무량하다고 합니다. 팔계를 지킨다는 것은 결국 착하고 건전한 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청정해졌을 때 세상도 청정해질 것입니다. 빤냐와로 계사스님은 팔계에 대하여 하루낮하루밤계라 하며 일주일에 한번쯤은 수행승처럼 살라 했습니다. 나는 팔계를 정말 잘 지킬 수 있을까?

 

 

2018-11-27

담마다사(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