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빤디따라마 숲속의 명상센터, 미얀마성지순례기1

담마다사 이병욱 2019. 2. 9. 17:58

 

빤디따라마 숲속의 명상센터, 미얀마성지순례기1

 

 

2019 1 11일 오전

 

담마마마까에서 10일 집중수행을 마치고 선원투워 하는 날이다. 승용차는 담마마마까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아마 북쪽으로 가는 것 같다. 부근에 있는 또 다른 수행센터 빤디따라마를 찾아 가는 것이다. 1 2일 일정으로서 첫째날에는 빤디따라마, 따담마란디, 모비찬메, 쉐우민 센터를 보고, 둘째날에는 양곤시내에 있는 마하시, 모곡, 순룬 선원을 보는 일정이 잡혀있다. 특히 둘째날에는 미얀마인들의 성지이자 세계적인 관광지인 쉐다곤파고다 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이밖에도 양곤시내에 있는 6차결집지 등 몇 곳의 성지순례를 하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일정을 잡은 것은 김진태선생의 강력한 추천에 따른 것이다. 김선생은 수행센터를 견학하고 성지를 보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그래서 담마마마까 집중수행이 끝난 다음 12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는 미금님이 맡았다. 미얀마 현지인 미한님의 한국인 부인으로 미얀마에서 살고 있다. 다음날에는 미한님의 친동생 툰툰님이 안내하기로 되어 있다. 승용차 운전기사는 미한님의 친구이다.

 

미얀마에는 해마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수행하러 온다. 미한님가족은 이들 수행자를 공항에서 맞이 하여 수행센터에 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그래서일까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느 센터에 누가 수행하고 있는지, 언제 가는지, 언제 오는지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한님 가족들은 한국에서 단체로 미얀마성지순례 하러 온 팀의 가이드도 맡고 있다. 미한님의 한국과의 인연은 80년대 거해스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당시 거해스님의 안내 역할을 했었는데 이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한국인 수행자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혼란스런 미얀마 교통시스템

 

승용차는 양곤-만달레이 하이웨이를 달렸다. 북쪽으로 달렸다. 주변 풍광을 보았다. 뜨거운 아열대지방으로 녹음이 우거졌지만 개발이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황량한 느낌이다. 거리의 풍경을 보면 한국의 육칠십년대가 연상될 정도로 몹시 낙후되었고 전반적으로 빈궁한 모습이다.

 

 



이번 순례에 사용되는 승용차는 일제 도요타차종이다. 미얀마 거리에는 도요타차종으로 넘쳐난다. 승용차의 대부분이 도요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차는 드물고 중고차가 주류를 이룬다. 투어에 사용된 승용차도 중고차이다.

 

중고차 시동을 걸면 일본어 네비게이션이 작동된다. 놀랍게도 일본지도가 나온다.일본 중고차를 수입할 때 교체없이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운전석 옆 자리에 앉았다. 한국의 차와는 달리 운전자석이 오른쪽이다. 한국과 정반대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일본은 우리와 다른 교통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미얀마 교통시스템이다. 미얀마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우측도로통행시스템이다. 그런데 승용차 운전자 좌석이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놀라울 것도 없다. 일본의 중고차를 그대로 수입했으니 당연한 것이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버스는 운전자 좌석이 왼쪽에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의 시내버스는 한국에서 마을버스로 사용되던 중고버스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운전자 좌석이 우측에 있든 좌측에 있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혼란스럽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삼십년전에 일본 중고차가 들어 오면서부터라 한다.

 

빤디따라마선원 가는 길

 

빤디따라마선원은 숲속의 수행처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메인 도로에서 선원 입구로 들어가는 길을 보면 황량하기 그지없다. 민가도 보이지 않고 농작지도 없는 황무지길의 연속이다. 길도 그다지 좋지 않다.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져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흙길이었다고 한다. 양곤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교외 한적한 곳에 선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빤디따라마 문양

 

황무지길을 따라가자 이윽고 선원정문이 나타났다. 선원정문에는 영어로 ‘PANDITARAMA SHWE TAUNG GONE FOREST MEDITATION CENTER’라 쓰여 있다. 빤디따라마 숲속 명상센터라는 뜻이다. 숲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서 조용한 이미지를 떠 올리게 한다. 황량한 황무지 가운데 숲속의 명상센터가 있는 것이다.

 




정문 바로 옆에는 빤디따라마를 상징하는 문양이 있다. 마치 오엽의 꽃모양을 연상시킨다. 가운데는 계행을 뜻하는 실라(Sila)가 가운데 있고, 오엽의 꽃잎에는 지혜를 뜻하는 빤냐, 신심을 뜻하는 삿다. 정진을 뜻하는 위리야, 새김을 뜻하는 사띠, 선정을 뜻하는 사마디가 빠알리어로 쓰여져 있다.

 

빤디따라마에서 추구하는 것은 오겹의 꽃문양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오근과 오력은 계행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계행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오겹의 꽃문양에서 씨방에 해당되는 가운데에 실라()가 새겨져 있다.

 

오근과 오력에서 사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빤디따라마의 문양은 네 엽의 꽃모양 중간에 사띠가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띠보다 더 강조된 것은 계행이다. 그래서 오엽의 중앙에 실라가 들어가 있다. 빤디따라마 문양에서는 계행이 가장 강조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빤디따라마 문양을 보니 선원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계행을 바탕으로 지혜, 신념, 정진, 사띠, 삼매를 닦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오근과 오력에 대한 것이다.

 

 



오근과 오력은 한자어로 신(), (), (), (), ()에 대한 것이다. 깨달음을 이루는데 있어서 다섯 가지 요소를 말한다. 그런데 오근이라 했을 때 여기서 말하는 근은 빠알리어로 인드리야(indriya)’를 말한다. 인드리야라는 말은 강력한 번개를 뜻하기도 하고 제선천과 같은 지배자를 뜻하기도 한다.

 

경전에서 인드리야라는 말은 능력의 뜻으로 사용된다. 육근이라 했을 때 이는 눈과, 귀 등 여섯 가지 감각능력을 뜻한다. 눈에는 오로지 눈의 능력만이 있을 뿐이고, 귀에는 오로지 귀의 능력만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오근에서는 신, , , , 혜라는 강력한 능력이 있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능력을 가지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나 다름 없다. 그래서 오력이라 한다.

 

강력한 다섯 가지 힘을 바탕으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는다. 근육이 생기면 남보다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행력이 생기면 월등한 힘이 생겨난다. 오근 즉, , , , , 혜라는 능력을 계발하면 엄청난 힘이 생겨난다. 이 힘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윳따니까야 보여져야 할 것의 경’(S48.8)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수행승들이여, 믿음의 능력은 어떻게 보여져야할 것인가? 네 가지 흐름에 듦의 고리가 있는데 거기서 믿음의 능력이 보여져야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정진의 능력은 어떻게 보여져야할 것인가? 네 가지 올바른 노력이 있는데 거기서 정진의 능력이 보여져야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새김의 능력은 어떻게 보여져야할 것인가? 네 가지 새김의 토대가 있는데 거기서 새김의 능력이 보여져야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집중의 능력은 어떻게 보여져야할 것인가? 네 가지 선정이 있는데 거기서 집중의 능력이 보여져야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지혜의 능력은 어떻게 보여져야할 것인가? 네 가지 거룩한 진리가 있는데 거기서 지혜의 능력이 보여져야할 것이다.”(S48.8)

 

 

오근을 보면 각각 네 가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믿음에는 네 가지 흐름에 듦의 고리가 있다. 상윳따니까야 디가부의 경’(S55.3)에 따르면 불, , 승 삼보에 대한 청정한 믿음과 파괴되지 않는 계행에 대한 것이다. 정진의 경우 사정근, 사띠의 경우 사념처, 집중의 경우 사선정, 그리고 지혜의 경우 사성제에 대한 것이다. 모두 합하면 무려 20가지나 된다. 이러한 능력을 갈고 닦았을 때 엄청난 파워가 나올 것이다.

 

망고나무에 망고가 주렁주렁

 

빤디따라마는 매우 넓은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안내를 맡은 미금님에 따르면 10만평 가량 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선원에는 갖가지 아열대 식물이 있고 더구나 커다란 호수까지 있다. 먼저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정문 입구에 있는 커다란 망고나무이다. 1월의 날씨임에도 나무에는 망고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한끼 공양제공자 명단

 

입구에서 또 유심히 본 것은 한끼 공양제공자 명단이다. 미얀마어와 영어로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제공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다. 명단을 보면 외국인도 많이 있다. 그 중에 한국인도 눈에 띈다.

 

한국인 중에 1 2일 아침공양자 이름을 보니 ‘VIRIYASAMPANNA_Seongram, Korea’라 쓰여 있다. 1 12일 아침공양자는 ‘Jeong Ryun Sunim_South Korea’라 쓰여 있다. 스님이 선원대중 전체를 위하여 한끼를 제공한 것이다. 1 8일 점심공양 제공자로서 ‘Jeng Pan Soon Korea, Aridham Center’라고 쓰여 있다.

 

 



식사 공양자 명단을 보니 국적이 매우 다양하다.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베트남, 호주, 중국, 독일, 싱가폴 등이다. 특히 베트남과 호주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한끼 대중공양은 수행센터의 전통이다. 모든 수행처가 무료이긴 하지만 자율적 보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전 대중들에게 한끼 공양하는 것이 한달 머무는 비용이 되는 것이다.

 

최적의 수행환경

 

빤디따라마 수행센터는 호수가 특징이다. 온통 숲으로 둘러 쌓여 있는 센터는 최적의 수행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안내를 맡은 미금님에 따르면 경치에 너무 눈이 팔려 수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커다란 호수를 가로 질러 다리가 놓여 있는데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했다.

 




 





빤디따라마는 남성구역과 여성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하여 동쪽은 남성구역이고 서쪽은 여성구역이다. 숙소가 달리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명상홀과 식당홀은 공통으로 사용한다. 숲속의 명상센터답게 곳곳에 있는 숙소 주변에는 나무가 많다.

 





 

 

이동 중에 종루를 발견했다. 그런데 걸려 있는 것은 나무로 된 것이다. 마치 목탁처럼 속이 비어 있다. 쇠붙이로 되어 있지 않고 목재로 되어 있는 것이다. 두드리면 둔탁한 소리가 날 것이다. 아마 이것이 목탁의 원형이 되지 않았을까? 미얀마 선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남성구역을 이동 중에 인터뷰룸을 발견했다. 역시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작은 건물로 되어 있는데 여러 개 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있다 보니 인터뷰룸도 여러 개일 것이다.

 



 

이동중에 또 하나의 호수를 만났다. 호수라기 보다는 긴 수로 같은 느낌이다. 주변에 건물도 없고 오로지 나무와 숲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누군가 이곳에 앉아 있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어찌 보면 사마타수행하기 적합한 장소라 보여진다. 위빠사나는 사마타와 달리 대상을 관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음이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음도 알아차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커다란 명상홀에 이르렀다. 현수막에는 ‘20th 60 DAYS SPECIAL RETREAT’라 쓰여 있다. 미얀마에서 가장 날씨가 좋다는 건기 한철을 명상의 계절로 잡은 것이다. 대개 12 1일부터 시작해서 1 31일까 60일간이라 한다. 외국에서 온 수행자들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명상홀 맞은 편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빤디따라마 창건자 기념관이라 한다. 미얀마 인부들이 열 명 가량이 힘겹게 일하고 있다. 한켠에서는 명상을 하고 한켠에서는 노동을 하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위빠사나를 소개한 빤디따 사야도

 

빤디따라마 수행센터는 우 빤디따 사야도가 창건했다. 빤디따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의 여러 제자 중에서 으뜸 제자라 볼 수 있다. 마하시 사야도가 1982년 입적한 후에 마하시 센터의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또 빤디따 사야도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현대불교신문에 따르면 1988년 거해스님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위빠사나 수행방법을 소개 했다고 한다.

 

빤디따 사야도는 1921년에 태어나 2016년에 95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빤디따라마 수행센터는 1990년 양곤시내에 처음 건립되었다. 양곤 외곽에 있는 현재의 숲속 명상센터는 1995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빤디따라마 홈페이지 (https://www.panditarama.net/ )를 보면, 양곤에 메인 센터가 있고 미얀마 내에는 여섯 개의 센터가 있다. 여섯 개 중의 하나가 숲속의 명상센터인데, 영어로는  ‘Panditarama Hse Mine Gon Forest Center’라고 되어 있다.

 

구글지도로 보니

 

숲속의 명상센터는 미얀마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을까? 구글지도를 검색해 보았다. 양곤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64키로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양곤-만달레이 하이웨이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구글 위성사진으로 보니 선원이 한눈에 보인다. 두 개의 커다란 호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수 주변은 온통 숲으로 덮여 있다. 너른 면적 이곳저곳에 꾸띠라 불리우는 숙소가 산재해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 보니

 

빤디따라마 선원은 매우 넓다. 산책로를 따라 가 보았다. 넓은 공간에서 명상홀이나 인터뷰룸, 식당홀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더구나 햇볕이 강렬하고 비라도 온다면 곤란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햇볕을 막는 양산이 제공되된다. 길에는 천정이 있는 목조 시설물이 곳곳에 설치 되어 있다. 비가 와도 햇볕이 따가와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을 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호수를 건너면 여성숙소 구역이 나온다. 여성숙소 역시 숲으로 둘러 쌓여 있다. 분위기는 평화롭고 고요하다. 정진하는 시간이어서일까 일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외부에서 온 세 사람이 이곳저곳 살펴 보면서 길을 걷는다. 일단 많은 사진을 찍어 놓았다. 다시 오기 힘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숙소는 오래 되고 낡은 느낌이다. 수행센터가 90년대 중반에 건립되었다고 하니 이십여년 지난 것이다. 이제 건립된지 16년 밖에 되지 않는 담마마마까의 숙소와 비교하여 낡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숲속 이곳 저곳에 자연스럽게 산재해 있는 숙소는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라서 외부 소음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을 것 같다.

 



 

채식과 부페식으로 구성된 식단

 

커다란 식당홀에 이르렀다. 원형으로 된 식당홀 앞에는 하늘로 죽죽 치솟은 멋진 야자수가 인상적이다. 주요한 장소에 가면 반드시 볼 수 있는 것이 이와 같은 종류의 야자수이다.

 




식당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점심식사 준비로 한창이다. 둥그런 홀의 중앙에는 빅쿠들의 자리라고 한다. 주변 보다 높은 중앙이 상석이다. 일반 요기들은 주변부 식탁에 앉는다. 식탁에는 의자가 있다. 서양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유리한 조건일 것이다.  

 

 






놀라운 것은 채식식단이다. 아마 외국인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주는 대로 먹지 않고 부패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식당은 넓고 깨끗하다. 밥 한끼 먹기 위하여 먼 곳에서 이동해야 하는 단점도 없지 않아 있다.

 

식당한켠에는 한끼 공양자 이름이 적혀 있다. 1 11일 아침공양제공자는 중국의‘YE QING and SUN ZHEN’이고, 점심공양자는 독일의 ‘NGUYEN THANH THUY’라 되어 있다. 한끼를 제공한 공양자에게 감사하며 먹을 것이다. 이날 식사자는 모두 188명이다.

 

 



빤디따 사야도의 한국법문

 

빤디따라마 창립자 빤디따 사야도는 한국에서 설법한 적이 있다. 현대불교신문에 따르면 2000년부터 세 번 방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 2002 6월 기사가 있다. 그때 당시 서울 압구정동에 소재한 보리수선원(붓다락키타스님)에서 설법한 것이다. 미얀마 근로자 30여명을 포함하여 3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어서 호두마을에서 위빠사나를 지도한 것으로 되어 있다. 기사를 보면 사야도와 일문일답한 것이 소개 되어 있다. 같은 마하시계통에서일까 담마마마까 선원에서 하는 이야기와 거의 동일하다.

 

빤디따 사야도는 복부 수행법과 관련하여 마음을 배의 움직임에 집중해 주십시오. 호흡은 평상시처럼 들이쉬고 내쉬쉽시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불러오면서 팽만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까? 숨을 내쉴 때 공기가 나가므로 점점 꺼짐을 볼 수 있습니까? 이것은 풍대(風大)입니다.”라고 말했다. 호흡과는 별개로 배의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코나 전면에 대상을 집중하는 방식과는 다른 마하시방법이다. 그래서 배가 불러오면일어남배가 꺼지면사라짐하고, 입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움직임을 보십시오.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배에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일치되도록 집중해서 주시해야 합니다. 일어남과 사라짐에 알아차림과 노력함이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아 조용해 질 것입니다.”(현대불교신문, http://www.hyunbulnews.com)라고 말했다.

 

빤디따 사야도는 여러 가지 질의에 명쾌하게 답을 했다. 담마마마까에서 듣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들을 위한 법문을 요청 받았을 때에는 불방일을 강조했다. 이를 압빠마데나라 했다. 사띠와 불방일을 같은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담마마마까 법요집에도 실려 있다. 담마마마까 아침예불 사야도 축원문을 보면 아빠마데나를 완성하라고 했는데, 이에 대하여 아빠마데나란 길을 걸을 때에도 잊지 않고 싸띠하며, 서 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싸띠하며, 앉아 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싸띠하며, 누워 있을 때에도 잊지 않고 싸띠하는 것입니다.”라 했다. 잠 잘 때를 제외하고는 늘 사띠하라는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마하시 계통의 선원에서 지도하는 방식은 사실상 똑 같다고 볼 수 있다.

 

좋은 환경이지만 엄격한 곳 빤디따라마

 

이런 말을 들었다. 미얀마의 여러 국제선원 중에서도 가장 수행규칙이 엄격한 곳이 빤디따라마라는 것이다. 시간표 대로 일정을 지켜야 하고 인터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한다. 속된 말로 표현한다면 가장 빡세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빤디따라마의 상징 오엽문양과도 관련 있을 것이다. 문양 중앙에 실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빤디따라마 분원이 있다. 이름하여 빤디따라마 서울선원이라 한다. 유튜브를 보면 서울선원장 마나삐까 아야님의 법문이 올려져 있다. 매월 2주와 4주 일요일에 정기법회가 열리고 있다.

 

해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를 찾고 있다. 주로 마하시선원 계통이다. 미얀마에는 마하시선원 계통만 700곳 가량 된다고 한다. 어느 곳이나 가르침은 동일할 것이다. 다만 제자들에 따라 약간씩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이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스승이 없다면 진전이 없을 것이다. 반면 환경이 좋지 않아도 스승이 훌륭하다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 행선지 따담마란디(Saddhammaransi) 수행센터로 향했다.

 

 

 

2019-02-0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