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쉐다곤파고다, 미얀마 성지순례기6

담마다사 이병욱 2019. 2. 22. 17:57

 

쉐다곤파고다, 미얀마 성지순례기6

 

 

2019 1 12일 아침

 

쉐다곤파고다, 언젠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마침내 2019 1 12일 아침에 가게 되었다. 호텔을 출발한 승용차가 파고다 앞으로 점점 가까이 가게 되자 거대한 황금대탑은 점차 크게 다가 왔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말로만 듣든 쉐다곤파고다인 것이다. 차는 남쪽문을 바라보고 달리다가 좌회전 했다. 서쪽문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대탑 주변에서 미얀마사람들의 삶의 현장도 보았다.

 



  

주차장에 바로 오른쪽에 파고다 대탑이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그곳으로 가지 않는다. 서쪽 문을 통하여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서쪽문으로 이동하는데 미얀마 특유의 건축양식과 야자수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긴옷을 특징으로 하는 미얀마 전통의상 차림의 사람들도 보았다.

 

 


  

서쪽문으로 이동중에 거대한 황금사자상을 보았다. 파고다를 수호하는 사자이다. 두 마리의 황금사자가 포효하듯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치 금강역사상을 보는 것 같다. 동아시아 사원에서는 절 입구에 무서운 형상을 한 금강역사 두 명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비밀의 문을 들어가는 것처럼

 

쉐다고파고다는 서쪽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비밀의 문을 들어 가는 것 같다.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들어 가는 느낌이다. 순례자에게 함부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듯 하다. 저 어두컴컴한 굴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동굴처럼 생긴 입구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무척 넓었다. 천정이 있는 복도길은 두 개 차선 넓이인데 길이가 백미터 이상 되는 것 같다. 복도 양 옆에는 금빛 장식을 한 기둥이 열 지어 서 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장면에 압도 되었다.

 



 

복도 양옆에는 기념품 가는 가게가 즐비하다. 어느 관광지든지 기념품 파는 곳이 있는데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책을 파는 곳도 있다. 다른 관광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다.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책구경을 하고 있다.

 

 




 

쉐다곤파고다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외국인들에게만 받는 것이라 한다. 입장료는 10,000짯이다. 우리돈으로 6,600원 가량된다. 미얀마사람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복도 끝에 이르자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 위가 출구인 것이다. 계단 양옆에는 거대한 악어가 맞이하고 있다. 입구에는 사자가 있고, 출구에는 악어가 있는 것이다.


 


 

계단 입구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미얀마인들이 꽃을 팔고 있다. 꽃 공양하기 위한 것이다. 악어 이빨 옆에서 기념품을 파는 노점을 보았다. 젊은 엄마와 아이 둘이 관광객과 성지순례자들을 대상으로 불단에 올려 놓을 용품을 파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행위가 조금도 천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건을 강매하지도 않는다.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은 꽃을 들고 서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품위가 있어 보였다. 이런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수 많은 탑들로 이루어진 황금의 언덕

 

긴 터널을 빠져 듯이 출구 밖으로 나갔다.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온통 황금색이다. 중앙에는 높이 99미터의 대탑이 우뚝 솟아 있고 주변에는 수 많은 첨탑이 솟아 있다. 쉐다곤파고다는 탑 하나만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수 많은 탑들로 이루어진 황금의 언덕인 것이다.

 

 









그 동안 수없이 쉐다곤대탑에 대한 사진을 보았다. 그러나 대탑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우뚝 솟인 대탑 하나만 있다면 금방 싫증 날 것이다. 주변에 수많은 첨탑이 있기에 대탑이 돋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이다. 일요일을 맞이하여 황금언덕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모두 경건한 모습이다. 대부분 미얀마사람들이다. 미얀마 특유의 전통의상 차림의 순례자가 많다.

 

미얀마 전통의상을 보니

 

미얀마 사람들은 사원에 갈 때 잘 차려 입는 모양이다. 특히 성지에 갈 때에는 전통의상차림 인 것 같다. 쉐다곤파고다에서는 상당수가 전통복장 차림이다. 마치 한국인들이 한복을 입은 것처럼 미얀마 전통복장을 한 미얀마인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어느 나라이든지 여인들이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은 아름답다. 그래서일까 연등축제 때 외국인들은 한복을 입은 여인들에게 매료 되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이곳 쉐다곤파고다에서 미얀마전통의상을 입은 미얀마 여인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미얀마인들이 전통의상을 입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원에 갈 때 기본 예절을 지키는 것이라 본다. 사원에서 맨살이 드러나는 짧은 옷을 입는 것은 실례일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성소에서는 복장에 대한 규제가 있다. 그래서 가급적 신체를 감추고 가리기 위한 긴 옷을 입는 것이라 본다.

 

이곳은 신성한 곳, 신발을 벗어라!”

 

어느 나라이든지 성소에 가면 이곳은 신성한 곳, 신발을 벗어라!”라 한다.  미얀마에서도 성소에 들어 갈 때 신발을 신으면 안된다.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 간다. 그런데 양말도 벗는다는 사실이다. 성소에서는 맨발로 다니는 것이다. 이곳 쉐다곤파고다에서도 모두 맨발로 다닌다. 이런 방식은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

 




한국에서는 법당에 들어 갈 때 신발을 벗기는 하지만 맨발차림은 아니다.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한국법당에서 맨발은 실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에서 양말 신는 것은 실례이다. 이처럼 나라마다 문화 차이가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쉐다곤파고다에서는 맨발이어야 한다.

 




쉐다곤파고다는 언제 건립되었을까?

 

쉐다곤파고다는 언제 건립되었을까? 안내책자를 보면 영어로 ‘BRIEF HISTORY OF THE SHWEDAGON PAGODA’가 있는데 놀랍게도 부처님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이 정각을 막 이루었을 때의 지나가던 두 명의 상인 따풋사(Taphussa)와 발리까(Ballika) 공양이야기부터 역사가 시작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축복의 의미로 머리카락 여덟 올을 준 것이 파고다 건립 근거가 된다. 그런데 두 상인이 돌아 온 곳이 옥깔라빠 땅(Okkalapa Land)’이라 하여 미얀마 양곤지역이라는 것이다.

 

쉐다곤파고다의 역사는 부처님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설명문에 따르면 BC 588년부터 14세기까지 옥깔라빠 왕조의 32명의 왕에 의해 유지된 역사와 함께 한다. 이후 1453쉰 사우 뿌(Shin Saw Pu)’ 여왕은 탑을  302피트의 높이로 올렸고, 1774년에는 신뷰쉰(Sinbyushin)왕에 의해 높이가 326피트(99.36meters)로 높아 졌다고 한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쉐다곤대탑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완성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쉐다곤대탑은 15세기 이후에 모양을 갖춘 것이다.

 

오릿사인가 양곤인가

 

두 명의 상인과 관련하여 율장대품을 열어 보았다. 율장대품에는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의 이야기라 하여 부처님이 칠일동안 해탈의 지복을 누린 이야기가 쓰여 있다. 두 상인과 관련하여 율장대품에서는 그때 두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가 욱깔라 지방에서 그 지역으로 여행을 오는 도중이었다.”(Vin.I.4)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욱깔라(ukkalā)는 어느 곳일까? 한국빠알리성전협회 각주에는 현대 인도의 오릿싸 지방을 말한다. 상인 따뿟싸와 발리까는 이 지방에서 라자가하 시로 가면서 이 율장에서처럼 부처님을 친견한다.”(43번 각주)라고 되어 있다.

 

욱깔라 지방에 대하여 미얀마에서는 현재 쉐다곤파고다가 있는 양곤 지역이라 한다. 그런데 율장대품 각주에서는 인도 오릿사 지방이라 한다. 오릿사는 오늘날 콜까따 부근에 있다. 인도 동부의 해안에 있는 도시이다. 미얀마양곤지역과는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두 상인 따뿟사와 발리까의 출신 지역에 대한 이야기 (Birthplace of Tapassu and Bhalluka)를 알 수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스리랑카 동부 지역 출신의 상인이라 한다. 미얀마에서는 양곤지역 출신의 상인이라 한다. 그러나 정확하지 않다. 스리랑카의 경우 8세기부터 문헌에 등장하고 미얀마에서는 쉐다곤파고다에 대한 기록이 10세기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상인의 출신지는 인도 오릿사 지역이 유력하다. 이는 여러 가지 문헌으로 알 수 있다. 불교포커스 2005년도 기사를 보면 인도 아시안 뉴스 기사가 실려 있다. 기사에 따르면 타라푸르에서 [발견된] 명문들을 해독한 결과 웃카라(Ukkala; Utkala 혹은 Orissa) 출신의 두 상인이 교역 물품을 실은 수레 500대를 끌고 (북 인도의) 마디야데사(Madhyadesa)로 가던 도중, 부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성취하고 나서 일곱 번째 주()의 마지막 날에 부처님을 만나 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08-10)”라고 쓰여 있다.

 

두 상인에 대한 이야기

 

쉐다곤파고다의 역사를 보면 머리카락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그러나 율장대품에는 머리카락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하늘사람이 알려 준 대로 부처님에게 보리죽과 밀환공양을 올린 이야기만 실려 있다. 두 상인 공양을 올리고 나서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Vin.I.4)라 했다. 두 상인은 부처님과 가르침에 귀의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율장대품에서는 그들은 세상에서 최초로 두 번 귀의를 제창한 재가의 남자신자였다.” (Vin.I.4)라 되어 있다. 상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귀의(二歸依)한 것이다.

 

최초로 귀의한 두 상인은 최초의 재가신자가 되었다. 앙굿따라니까야 제일의 품에서는 두 상인에 대하여 수행승들이여, 나의 제자인 재가의 남자 신자 가운데 상인 싸뿟따와 발리까가 먼저 귀의한 님 가운데 제일이다.”(A1.256)라 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율장과 경장에서는 머리카락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두 상인에 대한 이야기는 테라가타 주석에서도 볼 수 있다. 테라가타 7번 게송에 대한 인연담을 보면 두 상인은 형제지간이다. 부처님 당시에 뽁카라바띠(Pokkharavati) 시에서 카라반의 아들 형제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형의 이름은 따뿟싸이고 동생의 이름은 발리야이다. 발리야는 율장대품에서 발리까로 되어 있다. 그들은 오백개의 짐꾸러미를 꾸려 상인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고 사십구일 동안 음식 없이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때 천신의 말을 듣고 공양을 올린 것이다.

 

테라가타 주석을 보면 동생 발리야의 행적이 적혀 있다. 동생 발리야는 부처님의 교단에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날 죽음의 왕인 악마가 발리야 장로를 공포에 떨게 하려고 무서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장로는 모든 두려움을 뛰어 넘었음을 설명하면서 죽음의 왕의 군대를 쳐부수는데, 큰 격류가 허약한 갈대의 교각을 휩쓸 듯하니, 승리자로서 두려움을 여의고 자신을 확립하여 제어된 자로서 완전한 열반에 든다.”(Thag.7)라고 게송을 읊은 것이다.

 

지도를 보면

 

쉐다곤파고다는 두 상인이 부처님 머리카락을 가져 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맞는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전설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상인이 해로를 이용하여 양곤지방에 왔을 수도 있다. 이는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인도동부 오릿사와 양곤 사이에는 큰 바다가 있다. 고대 인도에서 배를 이용한 무역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상윳따니까야 참사람과 함께 경’(S1.31)의 주석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석에 따르면 상인들이 바다를 건너는데,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가 가라앉게 되었다. 그러자 그들은 각각 자신의 수호신을 외쳐대며 도움을 청했다.”(Srp.I.54)라고 되어 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부처님 당시에도 대양항해는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두 상인이 바다를 건너 양곤지역에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곤은 바다에 면한 곳에 위치해 있다. 바다로 연결되는 수로가 내륙으로 연결되는데 그곳에 양곤이 있다. 따라서 양곤에서 수로만 타면 대양으로 나갈 수 있다.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양곤이 예로부터 해양무역의 요충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스리랑카 불교가 미얀마에 영향을 주었고, 또한 미얀마 불교가 스리랑카 불교에 영향을 준 것이다. 그 중심부에 양곤이 있고, 양곤에서도 중심부에 쉐다곤파고다가 있는 것이다.

 



 

가장 아끼는 것을 아낌 없이 보시하여

 

미얀마 사람들은 두 상인의 출신지역이 양곤지역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부처님 머리카락을 가져 온 것을 인연으로 오늘날 쉐다곤대탑이 건립되었다고 믿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영문으로 된 쉐다곤파고다 맵에서 설명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미얀마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고 또한 믿고 있는 것 같다.

 

쉐다곤파고다는 미얀마 사람들의 프라이드와 같은 것이다. 미얀마 사람들의 신심이 만들어낸 인류문화유산이다. 가장 아끼는 것을 아낌 없이 보시해서 이루어 놓은 걸작품이다. 실제로 대탑 상층부에는 갖가지 귀금속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보석이 박힌 팔찌나 손가락지를 볼 수 있다. 가장 아끼는 것을 아낌 없이 보시하여 오늘날 파고다를 만든 것이다.

 

 



부처님을 피난처로 하여

 

쉐다곤파고다를 보면서 미얀마 사람들의 신심을 엿 볼 수 있었다. 사원에 갈 때는 가장 잘 차려 입고 가장 경건한 자세로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쉐다곤파고다가 미얀마인들의 자존심과 같은 것이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그 어떤 자만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진지한 표정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에게 무엇을 비는 것일까?

 




미얀마에도 기복불교가 대부분이라 한다. 미얀마가 수행의 나라라고 하여 위빠사나 종주국처럼 되어 있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기복불교에 의지한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지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어느 나라이든지 대부분의 종교는 기복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얀마 불교는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기복은 아닐 것이라 본다. 그것은 미얀마불교가 테라와다 불교를 신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교는 빠알리 삼장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삼장을 보면 부처님 한분 이외 다른 것은 신앙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부처님에게 의지한다. 그런데 의지한다는 것은 피난의 의미도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에게 귀의 한다는 것은 부처님에게 의지하는 것이고, 부처님을 피난처로 하는 것이 된다. 미얀마 사람들이 합장하며 부처님을 바라 보는 모습은 부처님을 피난처로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불자들은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불자가 된다. 삼보는 불자들에게 있어서 귀의처이자 의지처이자 피난처인 것이다. 피난처로서 삼보는 모두 부처님과 관련된 것이다. 부처님(Buddha)과 부처님 가르침(Dhamma)과 부처님의 승가(Sangha)를 말한다. 이와 같은 부처님은 민중들에게는 귀의처나 의지처라기 보다 차라리 피난처에 가깝다. 그래서 부처님 앞에서는 간절한 마음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부처님의 위대한 힘이 나에게 임하기를!

 

피난처로서 부처님은 강력한 예경의 대상이 된다. 부처님의 위신력이 자신에게 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는 테라와다 불교권에서 예로부터 널리 전승되어온 자야망갈라가타(Jayamangalatha: 吉祥勝利偈)’ 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두 여덟 가지 게송에서 첫번째 게송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악마가 사나운 코끼리 기리메칼라 위에 타고

많은 손에 수 천의 무기를 들고 군대를 동원할 때

성자들의 제왕은 자애 등의 가르침으로 섭수하셨으니

이 위신력으로 승리의 축복이 제게 임하소서.

(자야망갈라가타 1번 게송)

 





 

모두 여덟 가지 게송으로 되어 있는 자야망갈라가타 후렴구는 모두 “이 위신력으로 승리의 축복이 제게 임하소서!(Ta tejasā bhavatu me jaya-magalāni)”라고 되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부처님이 악마에게 승리를 거두었듯이, 부처님의 위대한 힘이 나에게 또는 그대에게 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미얀마인들이 두 손을 모으고 불상을 가 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 어디에도 기복적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자야망갈라가타 후렴구처럼 땅 떼자싸 바뵈뚜 떼() 자야망갈리니라며 암송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 다 한결같이 이 위신력으로 승리의 축복이 제게(그대에게) 임하소서!”라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9-02-2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