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와나선원

유엔공식 부처님오신날 베삭데이, 담마와나선원 붓다의 날 행사

담마다사 이병욱 2019. 5. 16. 22:17

 

유엔공식 부처님오신날 베삭데이, 담마와나선원 붓다의 날 행사

 

 

한국에서 부처님오신날은 사월초파일이다. 초파일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사람들은 까맣게 잊고 사는 것 같다. 그러나 또 한번 부처님오신날이 있다. 사월보름날이다. 달이 꽉찬 만월일에 다시 한번 부처님오신날을 맞는다. 베삭데이(Vesak Day)이라 한다. 영어로는 붓다데이라 한다. 테라와다 부처님오신날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 베삭데이는 생소하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나 스리랑카와 같은 테라와다 불교권에서는 최대의 명절이다. 부처님의 탄생뿐만 아니라 성도, 열반을 한꺼번에 치루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월보름은 탄생절이기도 하고 동시에 성도절, 열반절이기도 하다. 또한 베삭데이는 유엔이 인정하는 공식 기념일이기도 하다. 1999년 유엔총회에서 홀리데이로 최초로 선언한 것이다.

 

베삭데이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세계적으로 성스런 날이 되었다. 유엔에서는 베삭데이를 기념하여 매년 축하메세지를 발표한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António Guterres)가 발표한 2019년 베삭데이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Secretary-General, in Message for Day of Vesak, Urges All to Draw Inspiration from Buddha’s Teachings amid Growing Intolerance, Inequality

 

Following is UN Secretary-General António Guterres’ message for the Day of Vesak, observed on 17 May:

I extend best wishes to all celebrating Vesak, a sacred occasion to millions around the world.

On this date marking the birth, enlightenment and passing of the Buddha, all of us, Buddhists and non-Buddhists alike, can reflect on his life and draw inspiration from his teachings.

In a time of growing intolerance and inequality, the Buddha’s message of non-violence and service to others is more relevant than ever.

On the Day of Vesak, let us renew our commitment to building a world of peace and dignity for all.  Thank you.

(유엔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축하메세지, 출처: 유엔홈페이지,  https://www.un.org/press/en/2019/sgsm19568.doc.htm )

 

 

구테레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점증하는 편협과 불평등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영감을 끌어 낼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부처님 가르침은 불교도이건 아니건 모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비폭력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베삭데이를 맞이하여 모든 사람들의 존엄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새롭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유엔 베삭데이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999 12 15일 유엔 54차 회의에서 174번째 아젠다를 토론한 후에 승인되고 인정되었다. 그래서 베삭데이는 탄생과 성도, 열반을 동시에 기념하는 날로 되었고 축하기념일은 오월의 만월일이 되었다. 2000년에 처음 공식행사가 열렸는데 불교전통을 가진 34개국이 대표자를 파견했다. 이와 관련된 자료는 다음과 같다.

 

 

THE UNITED NATIONS DAY OF VESAK'S ORIGIN

 

The UN Day of Vesak Celebration is internationally a cultural and humanistic festival of the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Organizing Committee. The established process of this celebration commenced in year 2000.

On 15th December 1999, at the 54th conference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after discussing item agenda 174 of the program, the General Assembly was officially recognized and acknowledged the celebration or the Day of Vesak (commemorate three days, the birth of the Buddha, his attainment of enlightenment and his passing away, equivalent time is the Full Moon day in the month of May). This day is called the UN Day of Vesak Celebration and considered as the UN Day of religious cultural festival. The celebration will be held at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New York city, USA), and its Regional Offices over the world from the year 2000 onwards.

In 2000, first time the UN Day of Vesak Celebration was solemnly held at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New York, with representatives of Buddhist traditions from 34 countries.

(유엔 베삭데이 유래, 출처: http://www.undv2019vietnam.com/en/about-undv )

 

 

5 19()은 베삭데이 또는 붓다데이 날이다. 전세계 불교도들에게는 최대의 명절이나 다름 없다. 동아시아 불교전통에서는 사월초파일이라 하여 베삭데이 일주일전에 지낸다. 그것도 부처님 탄생만 기리는 것이다. 그러나 유엔에서 공식으로 인정하는 부처님오신날은 음력으로 사월만월일이다. 그것도 탄생과 성도, 열반을 함께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도 베삭데이 행사를 갖는다. 한국테라와다불교 교단의 담마와나선원에서는 붓다데이라 하여 5 19일 기념법회가 열린다. 9 30분에 야외탁발이 있고 10시부터는 붓다의 날 법회가 있다. 점심공양은 11시부터이다. 붓다데이를 맞이 하여 불자들은 사대필수품과 꽃공양을 한다. 한국불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베삭데이 행사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탁발행렬일 것이다. 열명의 빅쿠들이 발우를 들고 맨발로 줄을 이어 탁발하는 장면은 한국불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다. 가급적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오후 불식은 당연한 것이다. 율장정신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창립된지 이제 10년 밖에 되지 않는 신생교단이다. 가사모양도 다르고 의식도 다르고 수행방법도 다르다. 기존 불교와는 여러모로 차별화 되는데 이는 남방 테라와다불교가 전래 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불교에서 안고 있는 고질적 병폐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담마와나선원은 서울 청파동에 있는 작은 절이다.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비좁고 누추한 느낌이다. 작년 5월에 개원했으므로 이제 일년 되었다. 그동안 남의 법당을 빌어서 법회를 보았는데 비록 임대이긴 하지만 작은 터전을 갖게 되었다.

 




가난하고 누추하고 작은 절에서 붓다데이 행사가 열린다. 아직까지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누가 알아주건 말건 부처님 가르침대로 부처님 계율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승가가 있다. 그리고 여법하게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있다. 5 19일 오전 9 30분 청파동 담마와나선원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행사가 열린다.

 



 

2019-05-1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