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스승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 직지사 위빠사나 집중수행16

담마다사 이병욱 2019. 8. 11. 21:54

 

스승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 직지사 위빠사나 집중수행16

 

 

5일차 2019 7 6일 저녁, 우 에인다까 사야도 저녁법문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가 오긴 왔지만 왔는지 조차 모른다.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이 있다. 준비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보시할 기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럿이서 식사할 때가 있다. 이런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다. 보시하기를 즐겨 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아는 사람

 

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명상치유음악씨디를 말한다. 가방에 항상 대여섯개 상비약처럼 준비하여 가지고 다닌다. 처음 만난 사람이 대상이다. 누구든지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다. 공짜심리가 있어서 거절하지 않는다. 받는 사람도 즐겁고 주는 사람도 기쁘다. 요즘말로 가성비가 높아서 생색내기에도 딱 안성맞춤이다.

 

배움에도 기회가 있다. 시기를 놓쳐 버리면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음 속으로 다짐 하지만 일년, 이년, 삼년, 십년이 흐르다보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 생각날 때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해야 할 것 미루지 않고 지금 하는 것이다.

 

우 에인다까 사야도가 기회에 대하여 법문했다. 2019 7 6일 저녁에 기회가 왔을 때 수행하지 않으면 후회한다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지금 열심히 수행하지 않으면 고생한다는 것이다. 쿳다까니까야에 실려 있는 법문이라고 했다.

 




법문을 하기 전에 자애관을 했다. 미얀마어로 -송 미아-수아 딷뜨와- 차안다 꼬쌔잇 미에바세라고 합송했는데, 이 말은 시방의 모든 존재가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행복하기를!”라고 바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밧얀베이 끼인씬 웨이 녜인에-짯바세라고 합송했는데, 이 말은 모든 천재지변, 위험, 해악, 장애가 사라져서 안전하고 평화롭기를!”라고 바라는 것이다.

 




출가한지 5년이 되었지만

 

부처님 당시에 출가한지 5년이 된 비구가 있었다. 부처님 설법을 듣고 발심하여 출가한지 5년이 되었지만 수다원이 되지 못했다. 절에 산다고 하여 모두 도와 과를 이루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구는 어느 곳으로 가서 수행하고자 했다. 마침 결재기간이어서 세 달 동안 안거를 보냈다.

 

비구는 열심히 수행했다. 그러나 도와 과는 얻지 못했다. 도와 과는커녕 집중력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나는 이 생에서 나는 도와 과는 성취하지 못하는가 보다.”라며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 갔다.

 

비구는 신심은 있었다. 노력은 강하지 않았지만 신심이 있어서 예경문을 다 외우고 부처님을 존경하며 살았다. 급할 것 없이 태평하게 산 것이다.

 

비구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 오자 사람들은 벌써 아라한이 되었나?”라고 생각했다. 이에 비구는 솔직하게 아라한은 커녕 집중력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생에서 도와 과는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서는 저는 부처님 뵙고 공덕이나 지으려고 내려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비구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존경받을 만한 것이다. 세 달 수행하여 안된다고 포기한 비구에게 실망한 사람들은 부처님에게 데려 갔다. 부처님은 비구에게 여래의 교단은 위리야가 핵심인데 왜 내려 놓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비구가 되었으면 열심히 정진하여 최소한 수다원 도와 과 정도는 성취해야 함을 말한다.

 

부처님은 비구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수다원 도와 과를 성취해 놓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져 후회할 것이라 말하며 금바가지와 유에이야기를 해 주었다.

 

금바가지와 유에장난감 이야기

 

사야도에 따르면 금바가지 황금 십만냥 값어치가 있다고 했다. 유에는 어린이 놀이게를 말한다. 사야도는 어린이 놀이게 하나 때문에 십만금이나 되는 황금바가지를 놓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부처님 당시에 유에라는 어린이 장난감이 있었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공떼같은 것이라고 한다. 유리안에 있는 것이 돌리면 더 예쁘게 보이는 장난감이라고 한다.

 

500겁 전에 두 명의 유에 장사꾼이 있었는데 전생의 부처님과 데바닷따였다. 두 명의 장사꾼은 강을 건너 낯선 도시로 유에를 팔러 갔는데 전생의 데바닷따는 황금바가지를 가질 기회를 가졌으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놓쳤다. 반면 전생의 부처님은 유에와 바가지를 교환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황금바가지였던 것이다.

 

사야도는 금바가지와 유에 이야기를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함을 강조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음을 말한다. 수행을 하지 않아서 도와 과를 성취하지 못하면 사악도에 떨어져서 진작에 수행해서 도와 과를 이루었다면 이 고생하지 않았을텐데.”라며 후회한다는 것이다.

 

안되더라도 될 때까지

 

비구는 부처님 설법을 듣고 정진했다. 사띠빳타나 위빠사나 수행을 열심히 하여 도와 과를 성취하여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야도는 위리야는 안되더라도 될때까지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야도는 기회가 왔을 때 수행하라고 했다. 또 수련회 왔을 때 열심히 노력하여 도와 과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야도의 법문을 듣고 금바가지와 유에 이야기를 찾아 보았다. 검색에는 걸리지 않았으나 우 꾼달라 사야도의 위빠사나 수행자의 근기를 돕는 아홉요인에 다음과 같은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알아차림을 버리는 것은 값비싼 보석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사람을 똑똑하다고 해야 하겠는가, 아니면 어리석다고 하겠는가? 수행자라면 그와 같이 어리석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집에 돌아가서도 알아차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350-351)

 

 

우 꾼달라 사야도는 열흘간 집중수행에서 마지막 날 한 말이다. 인연담은 나와 있지 않지만 우 에인다까 사야도가 말한 금바가지와 유에 이야기일 것으로 추측된다.

 

우 꾼달라 사야도는 책에서 이 생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축복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대체로 수행의 가르침이 완전하다. 마하시 사야도와 같은 스승들이 직접 수행하고 경험하여 얻어낸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므로, 그 방법은 수행자가 도와 과에 이르게 하는 데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다.”(353)라고 말했다.

 

우 꾼달라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의 직제자 중의 하나이다. 땃담마란디(Saddhammaransi) 국제선원을 창립하기도 했다. 우 에인다까가 사야도가 직제자이기 때문에 우 에인다까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의 손상좌 뻘 된다고 볼 수 있다. 마하시 사야도의 법맥이 우 에인다까 사야도로 전승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스승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

 

우 에인다까 사야도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라고 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기 힘들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함을 말한다. 수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승이 있을 때 그것도 지도할만한 스승이 있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 꾼달라 사야도는 책에서 만약 스승이 수행의 마지막 단계에서 어떻게 지도하여야 할지 모른다거나, 또는 도와 과에 이를 수 있도록 지도할 능력이 없다면, 수행자도 최종목적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353)라고 말했다. 수행자가 아무리 노력이 좋아도, 아무리 사띠를 잘 해도 지도할 수 있는 스승이 없다면 도와 과를 이룰 수 없음을 말한다. 스승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과 같다.

 

우 에인다까 사야도 법문을 들어 보면 도와 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가장 먼저 인간으로 태어나야 하고, 그 다음에는 살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법을 만나야 하고, 불법대로 실천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스승이 추가 된다.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스승이 있어야 가능함을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력이라고 했다.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고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도와 과를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9-08-1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