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당신은 꽃입니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 10. 10:48


당신은 꽃입니다

 

 




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이 피면 세상이 열리고

꽃이 지면 세상이 닫힙니다.

한송이 꽃은 그 자체로 완성입니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 있습니다.

큰 꽃이나 작은 꽃이나 대지를 모태로 합니다.

땅에서 자양분을 취하는

모든 것들은 대지를 어머니로 합니다.

 

피지도 못하는 꽃이 있습니다.

날지도 못하는 새가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그것 자체로 완성입니다.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엉켜 있듯이,

대지를 모태로 하는 온갖 것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입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맛에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살아 갑니다.

공통적으로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의 세상은 평등한 것입니다.

꿈꾸는 내가 만든 세상입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 있습니다.

누가 보건말건 저 만치에서

홀로 피었다가 집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도 생겨났다가 사라집니다.

 

온갖 잡꽃들로 장엄된 세상입니다.

세상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의 향연장입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꽃입니다.

 

 

2020-01-10

담마다사 이병욱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4.15와 함께  (0) 2020.04.16
살아남은 자들은 이 봄을  (0) 2020.03.31
가지가 싹둑싹둑 잘린 나목(裸木)을 보고  (0) 2019.12.04
젖은 낙엽  (0) 2019.11.25
오늘 점심은 모시떡으로  (0) 201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