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살아남은 자들은 이 봄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0. 3. 31. 11:40

 

 

 

살아남은 자들은 이 봄을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오는 세월 막을 수 없다.

 

어느새 봄이 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봄이 온 것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봄이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속에서

 

따뜻한 봄날을 그리워했다.

 

지난 겨울 죽은 자들이

 

그토록 고대했던 봄이 왔다.

 

 

 

세월에 장사없다 하더라.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으랴.

 

작년에 보았던 개나리, 목련, 벚꽃이 동시에 피었다.

 

3월 끝자락에 학의천 봄길을 걸었다.

 

 

 

이 봄도 지나가고 말 것이다.

 

누가 가는 봄 잡을 수 있을까?

 

그러나 아쉬워 말자.

 

이제 봄이 시작이니까.

 

지금부터 꽃의 릴레이가 시작된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 봄을 만끽하라.

 

 

 

 

 

 

 

 

 

 

 

 

2020-03-31

 

담마다사 이병욱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피는 꽃  (0) 2020.06.22
봄은 4.15와 함께  (0) 2020.04.16
당신은 꽃입니다  (0) 2020.01.10
가지가 싹둑싹둑 잘린 나목(裸木)을 보고  (0) 2019.12.04
젖은 낙엽  (0) 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