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보리순 된장국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 31. 12:32

 

 

 

보리순 된장국

 

 

 

 

 

오랜만에 안양중앙시장에 갔다. 일이 없을 때는 돌아다닌다. 시장만한 데가 없다. 네 정거장 되는 거리를 걸어 갔다. 그래 보았자 도시에서는 이십여분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중앙시장에 가면 들르는 곳이 있다. 재활용품 파는 가게이다. 그린스토어라고 한다. 온갖 것을 다 판다. 집에 있는 것을 다 가져 나온 것 같다. 누군가는 사 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에 차기를 산 바 있다. 중앙시장 가면 필수코스 중의 하나이다.

 

 

 

중앙시장가면 빼 놓지 않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다이소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백엔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1992년 이후로 버블이 꺼지면서 디플레이션 시대가 되었다. 디플레이션 시대에 백엔샵이 각광받아서 오늘의 다이소가 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다이소는 일본의 지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름만 가져 온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다이소는 일본의 백엔샵과 다르다. 천원 이상 짜리도 많기 때문이다. 다이소에 가면 놀라운 것으로 가득하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 가격과 비교했을 때 거의 반값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다이소에 없으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될 것 같다.

 

 

 

중앙시장에 가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대형마트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특히 노점이 그렇다. 노점에서는 갖가지 먹거리를 판다. 그래 보아야 2천원이나 3천원에 지나지 않는다. 한번 사면 며칠 먹을 수 있다. 주욱 들러 보다가 보리를 발견했다. 보리순을 잘라서 파는 것이다. 오로지 한노점에서만 팔았다. 이때만 나오는 것이다.

 

 

 

 

 

 

 

보리싹에 대한 추억이 있다. 지금은 작고한 부모님이 종종 사 오셨다. 겨울철 눈속을 뚫고 나온 보리를 사다가 국으로 끓여 먹는 것을 보았다. 유년시절 농촌에서 그렇게 끓여 먹었던 것 같다. 이농후에 서울에 정착했지만 그 맛을 못 잊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보리순을 사다가 된장국을 끓였다.

 

 

 

중앙시장에서 보리순을 샀다. 한눈에 보아도 유년시절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끓여 먹었던 보리순이다. 발견하자 지나칠 수 없었다. 물어보니 한봉다리에 5천원 했다. 노점상 주인은 요즘 보기 드문 귀한 것이라고 헸다.

 

 

 

보리순으로 된장국을 끓였다. 두부도 넣었다. 그맛 그대로였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2020-01-3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