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8권 담마의 거울 2009

담마다사 이병욱 2020. 2. 10. 09:31

8권 담마의 거울 2009

 

 

담마의 거울이 되고자

 

 

 

 

 

역사에 대하여 과거와의 대화라고 한다. 과거에 있었던 일과 자신과의 대화를 말한다. 과거의 사료를 보고 자신의 견해가 추가된 것이 역사서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상대적이다. 역사를 쓴 자의 주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이 쓴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내는 것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자서전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용을 바꾸지 않고 제목만 바꾸어 책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한 두 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 기록해 놓았던 것을 연대별로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았을 때 개인문집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개인문집 여덟 번째 책을 출간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만들었다. 주로 교리와 교학에 대한 것으로 2009년도의 기록물을 모은 것이다. 모두 82개의 글로서 첫 글은 200935일자이고 마지막 글은 20091226일자의 글이다. 책의 제목은 담마의 거울 2009’라고 했다. 올해가 2020년이니 앞으로 10권이 더 나올 것이다.

 

 

 

 

8권 담마의 거울 2009.pdf
6.05MB

 

 

 

책의 제목을 담마의 거울이라고 했다. 교리와 관련된 글은 블로그에서 본래 진리의 바다라고 했다. 교학과 교리, 그리고 경전의 문구와 주석을 이용한 글을 모아 놓은 것이다. 사부니까야를 포함하여 법구경, 숫따니빠따 등 쿳다까니까야 경전을 근거로 쓴 글이다. 또 아비담마와 청정도론과 같은 논장을 근거로 쓴 글이다. 교리와 교학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아 놓았는데 이를  담마의 거울이라고 폴더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담마의 거울이라는 말은 빠알리법명 담마다사(Dhammadasa)’와 관련이 있다. 담마다사는 담마(Dhamma)와 아다사(adasa)의 복합어이다. 담마는 법 또는 가르침, 진리라는 뜻이다. 아다사는 거울이라는 뜻이다. 담마와 아다사가 합쳐져서 담마다사가 된 것이다. 그래서 담마다사는 법의 거울또는 가르침의 거울’, ‘진리의 거울이라는 뜻이 된다. 굳이 한자어로 표현한다면 법경(法鏡)’이 될 것이다. 담마다사라는 법명은 201811월 담마와나선원에서 빤냐와로 삼장법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라는 의미에서 빠알리법명을 준 것이다.

 

 

 

이번에 낸 책 담마의 거울 2009’는 교리와 교학에 대한 것이다. 주로 아비담마에 대한 것이 많다. 그때 당시 한국명상원에 다니면서 한창 교학에 흥미를 가졌을 때이다. 특히 처음으로 접한 아비담마는 새로운 지평이나 다름없었다. 이제까지 궁금했던 것이 모두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쁨과 환희의 마음으로 글을 썼다.

 

 

 

2009년 당시 교리와 교학에 관한 글을 이삼일에 한번 꼴로 썼다. 한번 쓰고 A4사이즈로 칠팔페이지가량 썼다. 한번 쓰면 오전이 다 갔다. 글이 다 끝나지 않으면 점심을 먹고 계속썼다. 오후 서너시가 되어야 끝나던 때도 있었다. 하루일과 중의 대부분을 글쓰기로 보낸 것이다. 일은 글쓰기가 끝나고 나서야 이메일을 열어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한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고객에게 파일이나 물건을 넘겨주는 것으로 모든 것이 종료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 써 놓은 글은 남아 있다. 그것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터넷의 바다에 떠 있다. 글이 살아 있는 것이다. 지금 와서 보니 남는 것은 글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고 했다. 이렇게 책의 형태로 내는 것도 과거와의 대화일 것이다. 비록 자신의 글이기는 하지만 오래 전에 쓴 글을 접한다는 것은 사료를 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2009년 당시에 기록한 것은 정확할까?

 

 

 

글쓰기 할 때는 철저하게 경전을 근거로 했다. 그리고 주석을 참고했다. 개인적인 견해는 최소화했다. 이런 글쓰기에 대하여 비난한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글을 써야지 진정한 자신의 글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경전 문구를 부분만 올리지 말고 전체를 올리라고 충고했다. 이 말은 사실상 글을 쓰지 말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그런 말에 게의치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글을 썼다. 철저하게 경전과 주석에 근거한 한 글쓰기를 말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읽어 보아도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이런 글쓰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본래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추어 준다. 어느 것 하나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담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울에 비추는 것처럼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글쓰는 사람은 법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담마의 거울이 되고자 한다.

 

 

 

 

 

2020-02-1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