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불교인이라면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0. 2. 12. 16:00

 

 

 

불교인이라면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저놈들이 상도덕도 없이 우리는 초기불교이렇게 나온다고.” 이 말을 누가 했을까? 놀랍게도 조계종 교수사 스님인 자현스님이 한 말이다. 유튜브 화엄경과 화엄사상의 역사1’에서 본 것이다. 봉은사 교육관에서 봉은불교대학원 불교학과 강의중 3회차에 해당되는 과목이다.

 

 

 

자현스님은 테라와다불교에 대하여 저놈들이라고 했고 상도덕도 없다고 했다. 테라와다불교에서 초기불교를 계승했다는 말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자현스님에 따르면 초기불교는 단절되었다고 한다. 후대 부파불교시대에 우연치 않게 살아 남은 부파중의 하나가 남방불교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현스님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스님은 강연에서 이어지는게 주류는 아니다. 꼭 정당성은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은 거에요.”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주류불교는 어떤 것일까? 대승불교 전통을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불교, 특히 한국불자들에게는 실망스런 것이 될지 모르지만 테라와다불교이다. 이는 웨삭이라 하여 1998년 유엔에서 공식적으로 홀리데이로 인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사월 음력보름날 부처님의 탄생과 정각과 열반을 한날에 치루는 것이다. 이는 전세계적 추세이다. 그럼에도 회색승복을 입은 스님은 이런 사실을 애써 부정하는 것 같다.

 

 

 

유튜브강연에서 자현스님은 소승불교에 대한 거친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스님은 이 부파불교를 소승불교라고 해요. 그래서 남방불교를 소승불교라고 하는 거에요. 원래는. 요즘은 시절이 바뀌어서 너무 공격적인 말이거든요. 소승불교가 좀 찌리한 놈들 이런 뜻이에요.”라고 말한다.

 

 

 

또 스님은 부파불교에 대하여 부파불교놈들을 보면 지금도 아 이사람들이 밥먹고 진짜 할 일이 없었구나.”라고도 말했다. 그 한 예로서 입자의 결합을 예로 들었다. 아마 아비담마에 나오는 깔라빠를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님은 부파불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쌔가 빠지게 말합니다.”라고 말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한번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 같다. 스님말만 듣는 사람이라면 부파불교도들은 정말 밥먹고 정말 할 일 없이 쓸데 없는 탁상공론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비담마논장과 청정도론을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스스로 무식을 폭로하는 것이 되고 구업 짓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자현스님은 대승불교가 오히려 초기불교를 계승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하여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성과 한음이야기나 어사 박문수 이야기는 정사에 나오지 않지만 민간에서 구전되어 온 것이다. 대승불교사상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쉬운 불교 그리고 실천불교가 대승불교라고 했다. 남방 테라와다불교는 초기불교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부파의 불교의 산물이라 했고, 대승불교는 초기불교가 민간에서 계승되어 온 것이라 한 것이다.

 

 

 

자현스님은 남방 테라와다불교에 대하여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니까야가 있지만 아함경을 찾는다. 사리뿟따에 대하여 한자식으로 사리불이라고 말하고, 목갈라나에 대해서는 목건련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남방불교를 인정하지 않으니 빠알리삼장 중에 하나인 아비담마논장은 거론하지도 않는다.

 

 

 

자현스님은 테라와다불교를 부파불교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소승불교라고 한다. 역사성도 없고 정체성도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에서 찌끄레기라고 했다. 마치 상대방을 비판하면 자신의 존재가 올라가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다.

 

 

 

요즘 유튜브시대이다. 선거철을 맞이하여 서로 관점을 달리 유튜브채널을 본다. 그 중에서 진보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다. 극좌에 가까운 채널이다. 그런데 이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은 인물평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난에 가깝다. 특히 민주진영사람이 타겟이 된다. 보수유튜버 보다 더 비판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은 모조리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러다보니 이재명을 제외하고 살아 남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비판을 넘어 비방으로 흘렀을 때 듣기가 역겹다는 사실이다. 마치 상대방을 공격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것 같다. 자현스님의 남방불교에 대한 폄하를 보면서 그런 모습을 보았다.

 

 

 

한국 대승불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세계불교 주류는 테라와다불교이다. 이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가장 잘 전승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테라와다불교는 부파불교의 산물로서 우연히 살아남은 찌끄레기 같은 것이 아니라 제3차결집에서 정통으로 인정된 삼장을 잘 전승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3차결집은 부처님 입멸후 250년 정도 되었을 때 아소까대왕이 후원하여 이루어졌다. 결집이 끝나자 아소까대왕은 전세계 아홉 방향으로 담마사절단을 파견했다. 그 중의 하나가 스리랑카이다. 특히 스리랑카에는 아소까대왕의 아들과 딸이 비구와 비구니가 되어 삼장을 전달했다. 이처럼 스리랑카로 전승된 불교는 제3차결집으로 공인된 불교이다. 더구나 스리랑카에서는 기원전 1세기에 제4차결집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빠알리삼장은 초기불교로 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산물이다. 또 제1차부터 시작하여, 2, 3, 4차 결집의 산물이기도 하다. 테라와다불교는 부파불교와 크게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테라와다불교가 부파불교의 산물이라고 하며 초기불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강변에 가깝다.

 

 

 

오늘날 테라와다불교는 세계불교의 메인스트림이다. 가능하면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곳이 테라와다불교이다. 지금도 탁발의 전통이 살아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빠알리삼장이다. 부처님의 법과 율, 그리고 논장이 그대로 전승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요즘은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어서 누구나 접할 수 있다.

 

 

 

빠알리삼장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2009년 부터이다. 특히 아비담마 논장을 접하면서 불교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만일 아비담마 논장이나 청정도론과 같은 주석서를 몰랐더라면 여전히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교리와 교학에 관한 글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담마의 거울라는 방에 모아 두었다. 2009년부터 쓰기 시작한 교리와 교학에 대한 글은 현재 982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 2009년에 쓴 글 82개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2009년에 쓴 글을 한데 모아 엮은 것을 담마의 거울 2009’라고 이름 지었다. 모두 508페이지 분량이다. B5크기에 폰트사이즈는 10으로 했다.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의뢰하여 두 권 만들었다.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pdf로 발송하려고 한다. 참고로 담마의 거울 2009’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 생멸의 지혜에 이른 제자가

 

2. 한국불교,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3. 초기불교가 대세

 

4. 다시는 세상으로 되돌아 가지 말라

 

5. 한국불교와 삼법인

 

6. 빠라마 수까와 닙바나 

 

7. 아비담마 길라잡이와 각묵스님

 

8. 남방으로 가는 현대판 구법승

 

9. 초기불교로 듣는 오온 이야기 

 

10. 전생의 축적된 성향 때문에

 

11. 백팔배보다 알아차림하는 것이

 

12. 과거칠불과 행운의 ()

 

13. 사띠(sati) 번역어 논쟁을 보고

 

14. 선문답식 도()와 팔정도

 

15. 나의 행위는 선법인가 불선법인가

 

16. 근기란 무엇인가

 

17. 수행자는 항상 기쁨과 희열에 충만해야

 

18. 숙명론과 연기론은 어떻게 다른가

 

19. 팔리 삼장 역경불사와 한국불교의 자주화

 

20. 사성제는 왜 네가지 진리일까

 

21. 염불과 재가불자의 눈높이

 

22. 불교의 우주관과 독화살의 비유

 

23. 가족간의 피 튀기는 전쟁도 알고 보면

 

24. 마음을 도표화하다니

 

25. 마음과 마음부수에 대하여

 

26. 사회의 법과 부처님의 법

 

27. 무인작용심이란 무엇일까

 

28. 이 보시의 공덕으로 도과(道果)를 성취하시기를

 

29. 출가는 세상속으로

 

30.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31.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보고

 

32. 사마타의 삼매와 위빠사나의 통찰지 제대로 알기

 

33. 상좌불교에서 보는 정법시대

 

34. 법보종찰 해인사의 천도재

 

35. 종교는 보수본능인가

 

36. 바로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림을 

 

37. 삼법인과 삼특상은 어떻게 다른가

 

38. 신들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39. 어떻게 해야 죄의식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40. 마음은 뇌에 있을까 심장에 있을까

 

41. 갈애의 108번뇌,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의 해석 차이는

 

42. 닙바나는 어떤 상태를 말할까?

 

43. 방해업과 업장소멸에 대하여 

 

44. 스님을 시험한 노보살과 마하띳사 장로 이야기

 

45. 더 늙기 전에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수행해야 하는 이유

 

46. 마나시까라, 마음에 잡도리함인가 주의기울임인가

 

47. 사홍서원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면 

 

48. “아이고 아파”와 “아이고 아파 죽겠네”

 

49. 육바라밀과 십바라밀은 어떻게 다른가

 

50. 환생과 재생은 다르다

 

51. 이겨도 덤덤 져도 무덤덤

 

52. 개념놀음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53. 불공평한 세상에서 

 

54. 일초에 마음은 몇 번 바뀔까

 

55. 마음의 도표로 본 아비담마

 

56. 부처, 벽지불, 아라한의 깨달음은 어떻게 다를까

 

57. 정진(viriya)과 알아차림(sati)이 중요한 이유

 

58. 기쁨과 함께한 미소 짓는 마음

 

59. 인식과정 17단계로 본 죽음과 재생

 

60. 죽어야 사는 무상유정천

 

61. 내생과 윤회에 대하여 회의하는 사람들

 

62. 왜 첫경험이 생생할까, 아비담마로 알아본 인식과정

 

63. 빠리얏띠 빠띠빳띠 빠띠웨다, 정법과 정법시대에

 

64. 탐심이 일어나는 요인은

 

65. 아비담마를 체계화한 사리뿟따

 

66. 감촉과 감각접촉의 차이는

 

67. 작은 수다원이 되려면

 

68. 무거운 업과 무간업

 

69. 아비담마는 마음의 거울

 

70. 무아인데 윤회 할 수 있을까

 

71. 범부에서 성자가 되려면

 

72.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길래, 목갈라나 존자의 최후

 

73. 마음에서 어떻게 물질이 만들어지는가

 

74. ()과 의()와 식()은 어떻게 다른가링커로서의 마노(mano)

 

75. 천신들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

 

76. 에로스와 파라미타로 본 동서양의 진리는

 

77. 유럽에서 왜 신이 사라졌을까서양현대철학과 불교의 만남

 

78. 괴로움의 회전을 끝내려면 오온(五蘊)을 제대로 알아야

 

79. 세상의 이치로서의 로고스와 다르마

 

80. 불교가 왜 으뜸가는 가르침일까

 

81. 그들은 왜 전투적일까, 창조론과 선악의 문제를 보면

 

82. 한국불교는 아비담마 이전과 이후로

 

 

8-담마의 거울 2009_200210A.pdf
6.05MB

 

 

 

 

 

책에는 사진도 있고 도표도 있다. 도표가 많은 것은 아비담마가 마음의 지도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세분하여 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와 같은 아비담마를 보면 매우 놀랍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수천년 사람들은 분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후대사람들은 이를 소승불교라고 하여 밥먹고 쓸데 없는 짓을 했다고 폄하한다.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보지 않은 사람이 그런 말 하는 것 같다.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는 말이라 보여진다.

 

 

 

불교인이라면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보아야 부처님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은 불교의 최종목적지인 열반으로 이끄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2020-02-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