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으면 밟을수록
이번 4.15총선은 느낌이 좋다. 첫날 사전 투표애서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60%를 넘길 것이라 한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았을 때 여권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막판에 노년층 투표율이 높아지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큰 이변이 없는한 여당의 압승이 예고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다. 코로나 위기를 잘 넘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노고가 크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국민의 힘이다. 잘 참고 잘 견디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었다. 이는 어제 알릴레오에서 유시민이 설명한 바 있다.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다양성을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래서 비례의석이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 비례는 엉망이 되었다. 야당에서 선거법의 헛점을 이용하여 날로 먹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당에서도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두 개의 위성정당으로 인하여 선거법의 취지가 크게 훼손되었다. 시민단체에서는 이를 위헌이라 하여 헌법재판소에 고발했다.
정말 위헌판결이 나면 어떻게 될까? 여당과 야당 당선자들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너도 하니 나도 한다라는 식으로 여당 위성정당이 만들어졌다. 이는 꼼수이다. 야당을 비판하면서 닮아 가는 것이다. 더구나 포장하기 위하여 시민후보를 앞에 넣었다. 속된 말로 듣보잡을 1번 부터 10번까지 배치한 것이다. 이는 빈그릇정당을 표방한 원래 취지와는 크게 벗어난 것이다. 여당후보는 10번 이하에 배치했다. 누가보아도 사실상 인질과도 같은 것이다. 또 이는 누가 보아도 꼼수이다.
여당의 위성정당은 꼼수에 꼼수가 더해져서 탄생된 기형이 되었다. 이를 귀태(鬼胎)라 할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앞번호이다. 누가 어떻게 추천했는지, 번호는 어떻게 정해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밀실에서 톱다운방 식으로 이루어졌다. 후보의 자질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들은 후보가 어떤 사람들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찍으라고 하니까 찍는 것이다. 여기에 유튜버 빅스피커도 한몫하고 있다.
빅스피커는 열린민주당이 생겨날 때부터 견재했다.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욕구에 따라 탄생된 정당을 처음부터 무시했다. 처음에는 지지율 3%가 되지 않을 것이라 하여 ‘사표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창당과정에서 5%를 얻자 이번에는 ‘몰빵론’을 이야기했다. 여당의 위성정당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한 말이긴 하지만 그는 엄연히 공인이다. 그것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인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정도였다. 이번에도 열린민주당에 대하여 사표론부터 시작하여 몰빵론, 제로섬론, 위기론, 제2국민당론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볼 수 없는 반지성적이고 반민주적 작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망언은 반대측 지지자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불과 몇프로 얻자고 반을 적으로 돌린 것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경전에도 있다. 흉측하게 생긴 존재가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서른 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들이 싫어하고 실망하고 분노할수록 야차는 보다 아름다워지고 보기 좋아지고 용모가 단정해졌다.”(S11.22)라는 가르침에 근거한다. 보기 싫다고 비난하고 비방하면 할수록 더 용모가 아름다워짐을 말한다. 이처럼 용모가 단정해진 야차에 대하여 “그는 참으로 존자여, 분노를 먹고 사는 야차일 것입니다.”(S11.22)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때리면 때릴수록 커져 갔다. 투명인간 취급하면 취급할수록, 밟으면 밟을수록 더 살아난 것이다. 사표론을 말하자 지지율이 5프로가 되었다. 몰빵론을 말하자 8프로가 되었다. 위기론을 말하자 12프로가 되었다. 제2국민의당론을 말하자 14프로가 되었다. 밟으면 밟을수록 더 살아나고,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진 것이다.
열린민주당의 게시판은 활력이 넘친다. 매일 수백개의 글이 올라온다. 혼자서만 투표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했다는 글도 많다. 이는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는 것으로 뚜껑을 열면 '서프라이즈'가 될지 모른다. 대체 이런 활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동안 여당은 부자 몸조심한다고 이런사정 저런사정 고려하여 신중모드로 전환했다. 이는 촛불의 명령을 어긴 것이기도 하다. 이런 때 열린민주당이 탄생했다. 이는 다름아닌 개혁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라 볼 수 있다. 폭발적인 정치적 욕구는 작년 서초동과 여의도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다양성의 시대에 이런 정당도 하나 쯤은 필요할 것이다.
2020-04-1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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