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요청이 있기에
유권자가 된 이래 거의 빠지지 않고 투표한 것 같다. 아마 한번쯤 못했던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 때문에 너무 늦어서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극적인 것은 80년대 중반 신한민주당 돌풍 때였을 것이다. 그때 당시 이민우가 총재였다. YS의 얼굴마담이었긴 하지만 대승을 이루어 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이다. 이와 같은 서프라이즈는 지지자를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흔히 정치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다. 꿈틀 거리는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볼 수 있다. 정당의 이름이 바뀌는 것은 살기 위한 것이다. 정당이 살아 남으려면 변신해야 한다. 가만 있으면 죽는다. 움직임이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당명을 바꾸고 이념을 바꾸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정치는 생물과도 같은 것이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했다. 끊임없이 물이 흘러야 썩지 않는다. 정치가 살아 있는 생물이 되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는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잽싸게 반영하면 살아 남는다. 그럼에도 옛것을 고수한다면 점점 도태되고 말 것이다. 오늘날 보수정당에서 그런 모습을 본다. 보수라기 보다는 가진 자들의 이익을 수호하는 기득권 집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변화를 싫어 한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재 집권여당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집권여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과반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혁도 탄력 받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집권당으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진보에서부터 보수에 이르기까지 포용해 가다 보면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조국사태 때 경험한 것이다. 항상 여론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반대편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다 보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때 개혁을 표방하는 정당이 출현하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진보정당이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에 경도되어 있어서 협조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럴 때 열린민주당이 생겨난 것은 어쩌면 시대의 요청이라 볼 수 있다.
시대에도 흐름이 있다. 시대가 요청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 시대의 화두는 검찰개혁이다. 작년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그토록 외쳤던 것이다. 검찰개혁만 이루어지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따라온다. 언론개혁과 경제개혁은 검찰개혁으로 부터 이루어진다. 이런 사실을 깨어 있는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었다. 그 동안 소위 G7 또는 G8이라 불리우는 서방 선진국들에게 콤플렉스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우리가 그토록 선망했던 선진국에서 '사재기'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국뽕'이 된 것이다. 이런 자부심이 이번 4.15총선에서 결과로서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진보진영 모두 합하여 180석이 넘는 대승이다. 그러나 덩치만 커서는 안될 것이다. 내용물이 중요한 것이다. 변화에 개혁의 시대에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기대된다.
생애 처음으로 당원이 되었다. 열린민주당의 당원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후보를 정하는 것도, 후보의 순위를 결정하는 것도 전체 당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책 등 주요결정사항에 대해 당원에게 묻는 것이다. 마치 대우받는 느낌이다. 이제까지 찍기만 했는데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 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열린민주당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열기가 뜨겁다. 글을 올리자 마자 순식간에 조회수가 수십명에 달한다. '좋아요' 추천은 물론 공감하는 댓글이 달린다. 한마디로 글 쓰는 맛이 나는 것이다.
열린민주당 사람들은 왜 이리 열광하는 것일까? 밭갈기라 하여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12번 찍으라고 홍보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시대가 요청하는 검찰개혁 등 적폐를 청산해 달라는 것이다. 집권여당이 처한 위치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을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개혁의 총대를 매겠다는 것에 환호하는 것이다.
이번 4.15 총선은 일찌감치 한일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쌓여 왔던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직 선거가 4일 남았지만 수구세력의 몰락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해방 된지 75년 만에 어쩌면 진정한 해방을 맞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제도개혁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되살아 날지 모른다. 그래서 개혁의 선봉이 되는 세력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아마도 열린민주당이 시대의 흐름에 요청하여 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표가 며칠 남지 않았다. 4.15일 저녁 한국사람들은 아마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80년대 중반 이민우의 신한민주당 못지 않은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다. 열심히 밭가는 열성 지지자들이 있기에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020-04-1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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