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근불가원정치

새로운 해가 떠 올랐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0. 4. 16. 08:06

 

 

 

새로운 태양이 떠 올랐다

 

 

 

 

 

새로운 해가 떠 올랐다. 오늘 뜬 해는 어제의 해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똑같다고 볼 수 없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떠 오른 것이다. 그런데 어제와 확실히 다른 것이 있다. 그것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뀌었을 때 민초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나라의 주인이 바뀌어도 민초들의 삶에는 변화가 없었다. 왜놈이든 되놈이든 세금을 많이 가져 가지만 않으면 되었다. 누구라도 등 따습고 배 부르게만 해 주면 되었다. 왜놈, 되놈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동족이었다. 왜놈보다 더 미운 것이 조선놈이었다.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왜놈보다 더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다.

 

 

 

민초들이 무지할 때 매국노들은 나라를 팔아먹었다. 민초들은 나라를 팔아 먹은지도 몰랐다. 어느 날 왜놈들이 들어온 것을 보고서 그제서야 알았다. 그래도 민초들은 나라의 주인이 바뀌어도 이 땅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이 땅을 떠나 달리 갈 데가 없었다.

 

 

 

해방을 맞았다. 이번에는 양키들이 들어왔다. 북쪽에는 소련이 들어왔다. 기회주의자들은 잽싸게 변신했다. 어제 왜놈의 앞잡이들이 오늘 양키의 압잡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75년이 흘렀다. 마침내 어제 415일 역사적인 총선이 치루어졌다. 사람들은 이름하여 한일전이라고 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오늘 아침 승리를 만끽했다. 스코어는 16384이다. 범진보진영의 표를 합하면 180석이 훌쩍 넘는다. 이 숫자이면 걸릴 것이 없다.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해방 후 맛 본 진정한 승리가 된 것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난 지 만 6년 되는 날이다. 2014416일 그날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대통령은 눈물을 닦아주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닦아주기를 기대했으나 더욱 피눈물 나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네 눈물을 기억하라!”라고 했다.

 

 

 

세월호는 촛불이 되었다. 2016년 가을 깨어 있는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촛불이 횃불이 되어 촛불혁명을 이루어내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개혁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깨어 있는 시민들은 가만 있지 않았다.

 

 

 

작년 가을 깨어 있는 시민들은 서초동에 모였다. 검찰권력이 선출권력을 넘본 것이다. 권력은 검찰에 있었던 것이다. 누구도 검찰권력에 걸리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또다시 촛불을 들었다. 검찰개혁과 조국수호를 외쳤다. 여의도에서는 공수처설치를 외쳤다.

 

 

 

오늘 아침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까지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기록을 남겼다. 세월호 때가 가장 슬펐다. 서울광장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들었다. 세월호 희생자 이보미양과 가수 김장훈이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 (https://youtu.be/q89hTYJ470s )이 그것이다. “난 꿈이 있었죠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죽은 자와 산 자가 듀엣으로 함께 불렀다.

 

 

 

유민아빠가 단식을 해도 세월호는 그대로였다. 광장에서 깨어 있는 시민들은 절망했다. 아무리 외쳐도 그날은 올 것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일년이 가도 십년이 가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라며 노래 했다.

 

 

 

세월호는 잊혀지지 않았다. 2년 후에 광화문에서 촛불로 타올랐다. 그리고 2017년 촛불정부가 탄생했다. 그러나 바뀐 것이 별로 없다. 깨어 있는 시민들은 국회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세월호가 난지 만 6년만인 오늘 의회권력이 바뀌었다. 그것도 크게 바뀌었다.

 

 

 

오늘 아침 새로운 태양이 떠 올랐다. 사람들은 희망이 부풀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나 패배에 비통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승리는 원한을 부르는 법이다. 패배자는 다음을 기약하며 와신상담할 것이다.

 

 

 

이번에도 개혁을 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검찰을 개혁하고 언론을 개혁하고 경제를 개혁하라고 표를 준 것이다. 이렇게 마당을 만들어 주었음에도 해 내지 못한다면 민심은 돌아설 것이다. 이제는 좌고우면할 것 없다. 가차없이 개혁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2020-04-16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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