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구글에서는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은 없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0. 4. 30. 10:53

 

구글에서는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은 없다

 

 

다음과 네이버에 연꽃이 피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그러나 구글(Google)’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크리스마스날은 물론 평일에도 요란하게 치장하는 것과는 달리 이제까지 한번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배너를 낸 적이 없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은 2020년 부처님오신날 아침이다. 달력에는 430일을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하여 빨간글씨로 표시해 놓았다. 법정공휴일이기 때문에 쉬는 날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한달 연기되었다. 공식적인 행사는 530일에 치룬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석가탄신일이라고 했다. 달력에는 모두 석가탄신일이라고 적혀 있었고 방송에서도 선가탄신일이라고 했다. 이런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불만의 표시로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글을 썼다.

 

2008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이라 부르는 사회’(2008-04-20)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글에서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 탄생한 날을 부처님오신날이라 부른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회에서는 석가탄신일또는 석가탄생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같은 성인이지만 한편은 성탄이 되고 다른 한편은 탄생일이 된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2012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부처님오신날의 산사음악회’(2012-05-28)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글에서 석가탄신일 하면 왠지 모르게 낮추어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기독교의 명절 크리스마스날과 비교해서 그렇다. 예수가 태어난 날은 ‘성탄절’이고, 부처님이 태어난 날은 성탄이 아닌 ‘석가탄신일’이라고 명명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썼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명칭과 관련하여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2014년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네이버 첫화면 배너에 연꽃 등 불교관련 이미지가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일과 똑같이 처리한 것이다. 이에 2014년 부처님오신날 당일 아침에네이버는 천만불자들을 우롱하는가? 첫화면에 부처님오신날이 없다’(2014-05-06)라는 제목으로 항의하는 글을 썼다.

 

네이버의 태도에 분개했다. 글만으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직접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이 받았다. 상담원에게 윗선에 보고하여 지금 당장 연꽃이미지와 함께 오늘이 부처님오신날이라는 것을 알리는 조치를 하라고 말했다. 며칠 후에는 네이버에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서 항의했다. 이는 네이버에 연꽃이 뜨지 않았을까? 해명 요구서를 발송하며’(2014-05-07)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런 노력이 있어서일까 다음해 부터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연꽃이미지와 함께 부처님오신날임을 알렸다.

 

부처님오신날 당일날 포털사이트에 불교관련 이미지를 띄우지 않은 것은 네이버 뿐만이 아니다. 미디어 다음의 경우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2년간 첫화면에 배너를 띄우지 않았다. 2009년에 처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다음 고객센터에 항의하는 글을 보냈다.

 

다음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부처님오신날 연꽃이 피지 않았다. 허탈한 심정이 되어 끝내 피지 않는 연꽃, 다음과 구글의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2010-05-21)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글에서 불교는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가장 많이 신봉하는 최대의 종교이다. 그리고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등종교로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하였고, 그 역사만큼이나 민중들과 함께 하여온 민족종교의 성격이 매우 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포털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이 그 어떤 이미지도 보이지 않는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등과 같이 작은 기념일에도 첫화면에 배너를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라고 글을 썼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연꽃 등 불교관련 이미지가 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다음에서는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2년간 아무런 이미지도 띄우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날이 부처님오신날인지 배너에 알리지도 않았다. 다음이 이렇게 두 차례 불교를 무시했다.

 

2014년에는 네이버에서 부처님오신날 당일날 연꽃 이미지 등 불교관련 이미지를 첫화면 배너에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이를 담당자의 실수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불교를 무시하는 행위였을까? 지금도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두 포털에 연꽃이 피지 않은 것은 공교롭게도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명박정부 시절에 미디어 다음에서는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부처님오신날 당일날 부처님오신날은 없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구글(Google)이다.

 

이제까지 구글에서는 한번도 연꽃이 핀 것을 보지 못했다. 아직까지 부처님오신날 당일날 첫화면 배너에 연꽃 이미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날에는 요란하게 장식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은 평일처리한 것이다. 대체 이런 행위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종교를 차별하는 것일까? 불교를 무시하는 행위는 아닐까? 구글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올해도 네이버와 다음에 연꽃이 피었다. 그러나 구글에서는 끝내 연꽃이 피지 않았다. 지난 10여년간 주욱 지켜보아 왔지만 구글에서는 한번도 부처님오신날을 알리는 배너를 내보내지 않았다. 구글에서는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은 없다.

 

 

2020-04-3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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