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20 법칙의 세상
바이러스가 삶을 바꾸고 있다. 동기카톡방에 공지가 떴다. 친구 모친상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공지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장을 치루기 때문에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식공지는 아니었다. 보통은 회장을 통해서 공지된다. 이번 건은 특수관계에 있는 친구가 공지한 것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또다른 친구에 의해서 공지된 것이다. 아마도 그들 만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을 동기카톡방에 올렸을 것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는 아직도 현역에 있다. 중견업체 전무이기 때문이다.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다. 현직에 있으면 자녀결혼식이나 부모장례식에 사람들이 몰려 들기 때문이다.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철이다. 가능하면 모이는 것을 피한다. 결혼식도 연기 되기 일쑤이다. 그러나 장례식은 연기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장례식에 오지 말라는 이상한 공지가 뜬다. 그 대신 계좌번호를 남겨 놓는다. 코로나19가 삶을 바꾸어 놓고 있다.
장례식은 일생에 있어서 한번 밖에 없다.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오지 말라고 해서 안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했다. 퇴임하여 놀고 있는 친구이다. ‘백수과로사’라는 말이 있듯이 바쁘게 살고 있는 친구이다. 무엇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와는 절친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문자를 보냈더니 흔쾌히 동의했다.
초대받지 않은 자를 불청객이라고 한다. 장례식장에 오지 말라고 했음에도 가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루겠다고 공지했음에도 찾아 가는 것은 불청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행사이다. 이런 찬스를 놓칠 수 없다.
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거든 장례식장에 참석하라는 말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찾아왔을 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비록 친구간이라 하더라도 이런 법칙은 적용된다. 무엇보다 동기 상조팀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조사와 관련하여 동기깃발과 조화를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점심때 조문을 했다. 시간을 내기 자유로운 세 사람이 평일날 점심때 찾아 간 것이다. 모친상을 당한 친구는 현직에 있어서인지 화환이 VIP룸 복도 양옆으로 즐비하다. 그러나 내부는 한산하다. 아마 코로나로 인하여 참석하지 말라고 공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기를 잘 했다. 코로나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 가 본 것은 인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 대다수는 경조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조사에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수관계에 있거나 절친이 아닌 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대략 8할 정도는 가지 않고 2할 정도 가는 것 같다. 80대 20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팔레토의 법칙’이 있다.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 모두가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20프로가 수익이 나고 80프로는 손실이 난다는 법칙을 말한다. 또 이익이 나는 종목은 20프로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80프로는 이익이 나지 않음을 말한다. 이와같은 80대 20의 법칙은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된다. 회사에서 이익이 나는 아이템은 20프로이고, 그 20프로에서 또 20프로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많은 직원이 있지만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람은 20프로에 지나지 않는다. 그 20프로에서 20프로가 핵심 인력인데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 한다. 나머지 80프로는 그냥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잘라낼 수 없다. 그 80프로에서 20프로에 해당되는 사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소수이다. 어느 모임이나 단체이든지 20프로가 이끌어 간다. 주식도 20프로인 종목이 수익을 내고, 회사에서도 20프로에 해당되는 사람이 이익에 기여한다. 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위 20프로의 사람들이 전체 80프로의 부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80프로의 사람들은 전체 20프로의 부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이처럼 팔레토의 법칙은 사회 전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를 80대 20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임이 있어도 참석하지 않는다. 물론 결혼식이나 장례식도 참석하지 않는다. 여러 모임의 카톡방이 있는데 수년동안 관찰한 바에 따르면 80대 20법칙이 적용된다. 80프로는 소극적이고 20프로는 적극적이다.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 아직까지 한번도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자녀결혼식이나 부모장례식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룬다. 모임에는 가끔 나오지만 모든 것에 있어서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 아마 친소관계 때문일 것이다. 친소관계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친소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면 80프로에 해당되기 쉽다.
움직이는 것을 귀찮고 피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귀차니즘’과 ‘피고니즘’으로 일관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면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될 것이다. 그런데 소극적 삶을 살면 80프로에 해당되기 쉽다는 것이다. 반대로 적극적 삶을 살면 20프로에 들어 갈 수 있다. 인생을 소극적으로 살 것인가 적극적으로 살 것인가?
2020-05-23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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